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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암과 싸우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라이프 김동우
소화기관인 위는 위장관(胃腸管) 중 가장 넓은 부분으로, 배의 윗부분 왼쪽 갈비뼈 아래에 위치하고 위로는 식도, 아래로는 십이지장(十二指腸, 샘창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위암이란 위에 생기는 암을 두루 이르는 말입니다. 위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선암(胃腺癌)은 위점막의 선세포(샘세포)에서 발생한 것이며 현미경에서 관찰되는 모양에 따라 다시 여러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림프종, 위의 신경 및 근육 조직에서 발생하는 간질성 종양, 육종(肉腫, 비상피성 조직에서 유래하는 악성 종양), 그리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암 등이 모두 위암에 포함됩니다.
위암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먼저 환경 요인으로는 식이요인(짠 음식, 탄 음식, 훈제), 흡연, 전리방사선 등이 있고, 개체 요인으로는 특정 유전적 소인(예 가족성선종용종증)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암의 전구병변으로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 감염, 만성 위축성 위염, 장피화생, 과거 위 수술 등이 있습니다.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의 빈도가 높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짠 음식, 탄 고기나 탄 생선은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흡연자는 위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1.5~2.5배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니 금연하십시오.
암검진권고안에서는 40세 이상~74세 미만인 남녀는 2년 간격으로 위내시경검사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의 병변이 있는 경우에는 위내시경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이상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암이 진행됨에 따라 속 쓰림, 메스꺼움, 구토, 복통, 어지러움,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움(연하곤란), 체중 감소, 피로, 흑색 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위내시경검사, 위장조영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에서 위암을 진단할 수 있으며, 위내시경검사를 통한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있으면 위암으로 확진할 수 있습니다.
위암 치료는 위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결정되며, 내시경절제술, 수술, 그리고 항암치료가 있습니다. 크기가 작고, 분화도가 좋은 조기위암일 경우 내시경절제술이 가능하며, 이 범위를 벗어난 조기위암부터 국소적으로 진행된 진행성 위암까지는 수술로 치료합니다. 마지막으로 원격전이가 있는 진행성 위암은 수술이 불가하며, 항암치료를 하게 됩니다.
위 주변에는 중요한 혈관들이 많아 수술 중이나 수술 후에 출혈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또한 위절제 후 연결부위에 누출이 생기거나 복강 내에 농양(고름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식후 복통, 설사, 빈맥(빠른 맥) 저혈당 등의 현상이 나타나는 위절제증후군과 철분 또는 비타민 부족으로 빈혈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은 약물의 종류와 투여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위암의 재발 확률은 위암의 병기에 따라 다르며 조기위암의 경우 5~10%, 3기 이상의 위암에서는 40~70%가 재발합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재발 및 전이 여부를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합니다. 수술 후 재발이 된 환자는 재발 양상에 따라서 치료가 달라지나, 전신적으로 전이된 경우가 많아 주로 항암치료를 하게 됩니다.
위암의 수술
일단 위암으로 진단되면 병의 진행 정도, 즉 병기(病期)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합니다. 병기는 완치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조기위암 중 크기가 작고 분화도가 좋은 경우에는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없어서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치료 기준을 넘어선 조기위암과 2~3기의 진행성 위암은 수술로 암과 주변의 림프절을 제거해야 합니다.
암이 더욱 진행되어 위 주변 림프절이 아닌 멀리 떨어진 곳의 림프절에까지 전이가 되었거나, 복막에 파종이 되었거나, 간•폐•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는 국소적 치료 방법인 수술은 큰 의미가 없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온몸에 퍼진 암세포들에 두루 효과를 미칠 수 있는 전신적인 치료 방법이 필요하고, 그것이 항암화학요법(항암제를 주사하거나 경구 투여하는 약물치료)입니다. 수술 후 2기나 3기로 판정 받았을 때도 항암화학요법을 하는데, 이는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시적 (보통 6개월~1년)으로 하게 되며, 이를 보조적항암요법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어 위암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면역항암제는 현재 임상시험 중에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적용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한편, 국소적인 치료 방법으로 방사선치료가 있는데, 위암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방사선은 고정된 장기(예: 뇌, 척추, 전립선, 직장)의 암치료에 주로 사용되는데, 위는 음식섭취와 위운동에 따라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 대체요법이나 보완요법 등은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판단할만한 연구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환자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완대체요법을 선호하여 기존의 의학적 치료를 미루거나 중단하는 경우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될 수 있으므로, 보완대체요법을 고려하는 경우 반드시 주치의 또는 전문 의료진과의 논의를 통하여 신중히 결정함으로써 사용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조기 위암 중에서 점막에 국한되어 있으며 크기가 2cm이내로 작고, 세포의 분화도가 좋은 암은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를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粘膜下剝離術)이라 하는데, 수면내시경 방식으로 30~60분 정도 걸립니다.
내시경으로 병변 바로 아래에 생리식염수를 주사하여 위점막을 부풀리고, 내시경 기구들을 이용하여 병변을 잘라내는 것입니다. 암을 도려내어 생긴 궤양은 한 달쯤 위궤양 약을 복용하면 아물고, 시술 후 2~3일 만에 퇴원할 수 있습니다. 이 치료법은 정상적인 위를 그대로 지니고 생활할 수 있어서 삶의 질이 손상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 ]
위암이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고 위와 그 주위의 국소 림프절에 국한되어 있을 때, 즉 수술로써 모두 제거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을 때 수술을 시행합니다. 내시경치료의 범위를 벗어나는 조기위암부터 3기 위암까지가 해당되며, 수술은 현재까지 위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위암 수술의 목표는 암의 완전한 절제와 절제 후 적절한 장문합(腸吻合)으로 식생활과 영양 섭취에 가능한 한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문합술은 ‘연결술’이라고도 하며, 몸속의 장기들(위와 장, 장과 장, 혈관과 혈관)을 잇는 수술을 가리킵니다. 문합(吻合)은 본디 ‘입술처럼 꼭 들어맞는다’는 뜻입니다.
수술의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술을 한다고 하면 ‘혹만 떼어내는 것’으로 생각하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암 덩이 주위로 암세포가 미세하게, 현미경적으로 퍼져 있을 수 있으므로 조기 위암의 경우 암 주위로 최소 2cm, 진행성 암은 최소 3cm 이상 떨어진 부위까지 절제를 해야 안전합니다.
위하부에 생긴 암은 아래쪽 3분의 2정도를 절제하는 위아전절제술(胃亞全切除術)을 시행합니다. 그러나 위의 상부에 생긴 암은 위 전체를 절제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상부에 생겼으나 조기위암인 경우 근위부절제술을 하기도 합니다.
위암이 진행될수록 암세포는 주변 림프절을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림프절 전이 여부는 수술 전 검사에서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수술 시 위 병변뿐 아니라 주변 림프절까지 광범위하게 절제해야 합니다.
림프절들은 위 주위의 결합조직(동물체의 기관 및 조직 사이를 메우고 이들을 지지하는 조직으로, ‘결체조직’이라고도 합니다)에 포함되어 있고 림프관들이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으므로, 수술 중 암세포가 떨어져 나가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덩어리로 절제해야 합니다.
즉 림프절을 따로따로 떼어내는 게 아니라 위 주위 혈관, 췌장, 대장 장간막(腸間膜, 위장관을 배벽에 고정하는 두 겹의 복막) 등에 연결되어 붙어 있는 모든 결합조직을 가장자리부터 박리해서 한꺼번에 떼어냅니다.
접근방법에 따라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로 나누고, 수술 범위에 따라 아전절제(亞全切除), 전절제, 근위부(近位部) 아전절제, 병합절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능 보존 여부 등에 따라 유문부(幽門部, 위 아래쪽의 십이지장과 연결되는 부분) 보존수술, 고전적인 수술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881년 독일의 테오도어 빌로트(Theodor Billroth)가 암에 걸린 위를 절제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한 이래 위절제는 위암 치료의 근간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수술 방법입니다.
[ 위전절제술 후의 소화기계 구조 ]
일본 오이타대(大分大) 기타노 세이고(北野正剛) 교수 등에 의해 1994년 처음 보고된 이래로 위암에서도 복강경(腹腔鏡, laparoscope)을 이용한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복강경수술이란 배를 크게 열지 않고 작은 구멍들만을 내어 몇 개의 관(투침관)을 복강에 삽입한 뒤, 그것을 통해 복강경 및 수술기구들을 넣어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흉터가 작으며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습니다.
[ 복강경 수술의 예 ]
복강경수술처럼 아직 조기 위암의 경우에만 시행하고 있는 로봇수술은 2005년 처음 한국에 도입된 이후 시행 건수가 점차 증가해 왔습니다. 복강경수술의 단점을 극복한 방법으로, 수술 기구를 복강 안에서 여러 각도로 자유롭게 꺾을 수 있고 3차원 영상을 보면서 하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장비의 가격이 비싸고, 아직 검증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고액의 수술비를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로봇 수술의 예 ]
위아전절제술은 유문부(幽門部, 위 아래쪽의 십이지장과 연결되는 부분)를 절제하게 되므로 수술 후 위절제증후군(혹은 덤핑신드롬, dumping syndrome) 을 겪을 수 있습니다. 즉, 정상적으로는 음식이 위에 저장되어 있으면서 충분히 소화된 상태로 소장으로 천천히 내려가야 하는데, 이를 조절하는 유문이 없어 음식이 소장으로 빨리 내려가면서 복통, 설사, 어지러움, 저혈당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기능보존수술은 이러한 위절제증후군을 줄이기 위해 유문을 살리는 수술을 말합니다.
위암에서 항암화학요법은 크게 세 가지 역할을 합니다.
첫번째는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고자 시행하는 보조적 항암요법입니다. 2기 또는 3기의 진행암에서는 수술로 완전히 절제했다 하더라도 40~60% 정도에서 재발합니다. 이러한 재발을 줄이고자 항암치료를 하고, 실제 연구결과 보조적항암치료를 한 환자가 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생존률이 높았습니다.
둘째,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할 때 고식적인 치료 방법으로 이용됩니다. 4기의 환자는 암이 원격전이가 된 상태로 수술하는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항암치료로 암의 진행속도를 줄이고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셋째, 위암 진단 당시에 원격전이의 가능성이 있거나 다른 장기에 침범하여 수술로 근치적 절제가 어려울 경우 항암치료로 종양의 침범 정도를 축소하여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의 항암요법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러한 항암요법이 잘 시행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수술기법이 발달하여 거의 시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재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므로 연구결과에 따라 향후 치료방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위암의 항암화학요법에 이용되는 약물로는 티에스원(TS-1, Tegafur), 카페시타빈(capecitabine, 상품명 젤로다[Xeloda]), 5-플루오로유라실(5-FU, fluorouracil),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시스플라틴(cisplatin) 등이 일차약제로 쓰이고 있습니다.
1차약제가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해 다른 약제로 바꿔야 할 경우에는 파클리탁셀(paclitaxel), 도세탁셀(docetaxel), 이리노테칸(irinotecan), 독소루비신(doxorubicin), 등도 사용됩니다. 전신상태가 양호한 경우 둘 이상의 항암제를 함께 쓰는 것이 보통이고, 고령이거나 전신상태가 나쁠 때는 한가지 약제만을 쓸 수 있습니다.
항암제는 환자에 맞춰서 사용하므로 담당의사는 치료시작 전에 환자와 충분하게 상담하고 난 후 항암제를 결정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위암에서도 표적치료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표적치료제란 암세포가 발생하는 과정이나 커지는 과정을 선택적으로 억제시키는 약제로서약제로써, 기존의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하였으나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에만 작용하여 부작용이 적고 효율적입니다.
위암에서 사용되는 표적치료제 트라스투쥬맙(Trastuzumab)은 HER2 과발현을 보이는 위암에 효과가 있으므로 위암조직검사에서 HER2의 발현을 먼저 검사한 후 과발현이 있을 때 항암제에 추가하여 사용합니다. 라무시루맙(Ramucirumab)은 VEGFVEFG를 억제하는 약으로서 1차 항암제가 효과가 없어서 2차 약제로 바꿀 때 2차 약제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면역체계를 자극하여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치료법으로 흑색종 및 일부 암에서 큰 효과가 있는 약제입니다. 위암에서는 현재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위암 치료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방사선치료는 위암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암 수술이 어려운 미국 등에서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방사선 치료에 대한 임상연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임상연구 결과에 따라 향후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편 방사선치료는 위암이 척추 등 고정된 장기(뇌, 척추 등)에 전이되었을 때 암의 진행을 막고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검사를 마치고 수술을 하기로 결정이 나면 담당 외과의사와 함께 수술 날짜를 정하게 됩니다. 암이 계속 자라나는 병임을 생각하면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하고 싶겠지만, 상황에 따라 수술이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위암의 진행은 비교적 느려서 조기 위암이 진행성 위암이 되는 데는 평균 3~4년쯤 걸린다고 하므로,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해서 조급해하지 말고 치료 계획을 치밀하게 살피고 준비를 충분히 하여 한 번의 수술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병을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은 암 치료의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담당 의료진을 믿으면서 상황을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가운데 극복의 의지를 다져야 합니다. 인간이니만큼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조급함이나 불안, 걱정을 아주 피할 수야 없겠지만, 그런 부정적인 느낌들에 휘둘리지는 말아야 합니다. 언제나 상황의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 노력하면 몸도 그에 반응하여 치료 효과가 좋아지게 마련입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해오던 일은 가능한 한 그대로 유지하되 수술 직후 한두 달 정도는 쉴 수 있도록 정리와 조정을 합니다. 잠을 푹 자고 과로를 피하면서 매일 30분에서 1시간쯤 가벼운 운동을 합니다. 그러나 피로를 느낄 만큼 심한 운동은 좋지 않습니다. 이처럼 생활하면 면역력이 증강되어 암의 진행을 막고 수술 후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식사는 평소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암에 걸렸다고 암 방지 식이요법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발병한 상태에서는 치료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고기 종류도 피하지 말고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십시오. 수술을 앞두고서는 체중이 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균형 있는 식사를 하고, 음식을 오래 씹어서 위장의 소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딱딱한 음식을 피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드십시오. 특히 진행성 위암의 경우엔 커진 혹이 음식 내려가는 길을 막아 식후에 더부룩한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럴 때에는 김치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소화가 잘 되는 것들 위주로 식사를 하십시오.
적잖은 환자들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얘기되는 상황버섯이나 영지버섯, 느릅나무 즙, 미나리 같은 식품들을 섭취하곤 하는데, 자칫하면 독성 간염, 혈소판 부족증으로 인한 출혈 등을 유발하여 수술을 못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담당 의사가 처방한 것 외의 어떠한 약물이나 식품도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복통이 있어서 이미 다른 병원에서 위장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담당 의사에게 알리고 상의해야 합니다. 제산제 등 위의 산도를 낮추는 약물은 위장 내 세균을 증식시킬 수 있어서 수술 후 감염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졌습니다. 담당 의사가 부득이하다고 판단한 경우가 아니면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위장약이 아니라도 기존의 다른 병으로 인해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반드시 담당 의사에게 알리고 어떻게 할지 지시를 받아야 합니다. 고혈압 약이나 당뇨 약 등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같이 처방되는 약 중에 아스피린이나 혈소판 작용 억제제가 들어 있을 경우에는 적어도 수술하기 5일 전부터는 복용을 중지해야 합니다. 단, 혈압강하제는 수술 당일에도 복용해야 합니다.
관절염으로 소염진통제를 먹은 적이 있다거나 흔히 ‘뼈주사’라고 하는 스테로이드 제제 주사를 맞은 적이 있는 경우에도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로 인해 부신(副腎) 기능이 저하되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신 기능저하증이 있는 상태에서 적절한 처치 없이 수술을 하면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활동성 결핵으로 진단된 사람은 수술 전에 적어도 2주간의 결핵 치료를 한 후에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 일정 기간 결핵약을 계속 복용해야 합니다.
복부에 난 털 중 수술 범위 내에 있는 것을 제거하여 감염 가능성을 낮추고 수술 후 상처 소독에 지장이 되지 않도록 합니다. 최근에는 면도보다 제모제를 발라 없애는 방식을 많이 사용합니다. 위 개복수술을 할 때는 보통 명치끝부터 배꼽 주변까지 절개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술 전날 목욕을 할 때에는 배꼽에 있는 때를 잘 제거해야 합니다. 목욕 후 체온 유지를 잘 해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수술 전날 잠이 안 올 경우에 대비하여 의료진과 상의해 수면제를 처방 받을 수 있습니다.
위암 수술은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5~6시간까지도 걸립니다. 병의 진행 정도, 수술 범위, 환자의 체형(비만 등)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수술은 전신마취 아래 하기 때문에 환자는 전혀 고통을 느끼지 않고, 기억도 못합니다. 수술 후 회복실에서 의식을 되찾으며, 숨을 잘 쉬게 되면 보통 한두 시간 후에 입원실로 돌아옵니다.
코를 통해 수술 부위까지 삽입하는 비위관(鼻胃管, 콧줄)은 수술에서 꿰매 놓은 장이 잘 아물도록 장 내압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동시에 꿰맨 부위에서 출혈이 있으면 쉽게 발견하게 해주는 수단입니다.
비위관은 영양 공급이나 약물 투여의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위관을 넣은 환자와 넣지 않은 환자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결과가 있어 병원에 따라 넣지 않는 경우도 있고, 넣었다가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거하기도 하고, 방귀가 나온 후에 제거하기도 합니다.
소변줄, 즉 유치도뇨관(留置導尿管)은 소변 양을 측정하기 위해 요도를 통해 방광에 꽂아 놓습니다. 수술 후 체내의 수분 대사가 적절한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상태가 안정적이면 수술 다음날 제거합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복강 내에 배액관(排液管)을 넣는 수도 있으니, 수술 후에 배 안으로 관이 한두 개 들어가 있다고 놀라지 마십시오.
배액관은 오염된 복강액의 배출을 위한 것이면서, 출혈 가능성이 있거나 장을 이어 준 부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될 때 안전장치 구실도 합니다.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이 되면 제거합니다.
수술 부위는 아프게 마련인데, 진통제를 투여해 통증을 조절하면서 숨을 크게 내쉬어야 무기폐(無氣肺)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무기폐란 공기가 들어가지 않아 폐가 쭈그러든 상태를 뜻하며, 수술 후 통증으로 깊은 숨을 쉬지 못할 경우에도 발생합니다. 이는 수술 후 첫날 열이 나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무기폐는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심호흡과 기침을 하여 예방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수술 후 3~5일째 방귀가 나온 후에 비위관을 제거하고 식사를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방귀배출과 상관없이 수술 후 다음날부터 물을 먹기도 합니다. 대개 첫날은 물을 마시고, 그 다음날 미음으로 시작하여 묽은 죽, 된 죽 순으로 식사 수준을 올립니다. 절개 부위를 봉합한 실은 수술 6~10일 뒤에 상처가 완전히 아문 것을 확인하고 제거합니다. 열이 나지 않고 복부에 통증도 없으며, 식사를 잘 하고 혈액검사 등에 이상이 없으면 수술 후 5일에서 10일 사이에 퇴원합니다.
수술 후 7일쯤 되면 수술로 절제한 조직의 상세한 병리조직검사 결과가 나옵니다. 이 결과 중 병변의 깊이와 림프절 전이 정도 등을 기준으로 병기를 최종적으로 판정하고, 그에 따라 보조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자료출처: 국가암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