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14번째 뜻은 냇물이 거침없이 흘러 다니면서 모든 이들에게 갈증을 풀어준 다음에 너른 바다로 내려가는 것처럼, 자신을 위해서나 이웃을 위해서도 떳떳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습관을 어렸을 적부터 자연스럽게 길들여주는 것이랍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보기에도 가장 아름답고 시원스런 삶의 모습은 자신의 주어진 생활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인데, 바로 그것이 자기 성실함 속에서 이루어지고, 그러함이 꽃 피우면 무애, 즉 거침없는 삶을 사는 것이죠.
그런데 무애는 사람만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숲 속을 뛰어 다니는 동물들이나 식물들마저 자신의 삶을 낭비하지 않고 슬기롭게 살아가고 있으며, 물이나 공기 흙이나 갯벌 등 무기물들도 자신의 본분을 착각하거나 속이지 않고 있음은 우주 안에서 사는 모든 식구들의 생활이 원래부터 거침없이 살아가는 것임을 반증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다만 영리하다고 생각하는 인간들만 잘나서 옆길로 빠지거나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면서 꾀를 부리다보니까 세상이 어지러워지고 범죄라는 것이 생겨났지요. 숲 속의 새들, 매미, 지렁이들처럼 자신의 분수에 맞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면 무지개 빛 가정과 사회를 이룰 수 있을 텐데, 재물을 창고에 가득가득 채우고도 모자라서 친구를 짓밟고 이간질해서 아예 발목을 잡아버리려 하니 세상이 두고두고 시끄럽지요.
밤중에 길을 가다가 과자껍질이 호주머니에서 바스락거리면 귀찮으니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만 길바닥에 슬쩍 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거든요. 담배를 피우고 가다가도 그런 때가 많았고요. 술 마시고 돌아다니다가도 노상방뇨를 많이 했습니다만, 전혀 부끄러움을 몰랐습니다.
그마만큼 남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는데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었답니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저는 진실하고 성실하게 땀을 흘리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보처럼 보았으며, 한방에 대박을 터뜨리는 증권이나 도박을 크게 하는 것을 오히려 잘 사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그들을 닮으려했습니다.
하지만 전교조활동을 하면서 저의 생활태도는 바뀌어갔으며, 94년 8월 한산 건지산에서 만났던 대화모임을 계기로 삼아 발상의 전환이 이뤄졌답니다. 나 개인위주의 이기주의에서 이웃을 생각하는 해원 상생으로, 나의 주장만을 앞세웠던 당위적 권위주의에서 나의 가정과 교실에서의 주장을 실천해보려는 수신제가로 생활방식이 바뀌어지면서 나의 머릿속은 개운해졌으며, 얼굴도 밝아졌답니다.
가정과 교실 등 주변에서부터 인정을 받고 나로부터 확인을 받아나갔기 때문에 윤동주님의 말씀처럼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랄 수가 있어서인지, 생활현장에 활력이 생기고 사랑이 움트면서 손발이 따뜻해져가고 있습니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 자기성실이요 무애로 가는 지름길이지만 사실 현실사회에서는 꽁생원이라는 손가락질과 함께 손해를 많이 보는 것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요령을 피우고 거짓말을 하면서 자신의 속임수가 통하지 않으면 바보 같은 놈 때문이라며 우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매도해버린다니 까요.
가능하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으려는 우리들의 무 노동 상팔자타령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 면에서도 자본주의 경제원칙에 그냥 속아 넘어 가버린 속절없는 판단착오랍니다. 땀 흘려 일하는 생태계의 동식물들이나 사람들의 기쁨을 모르는 우리시대사람들의 자가당착 때문에 우리들의 삶은 헛 바퀴만 돌고있지 않습니까.
눈치를 살피다가 적당하게 넘어가는 행위가 때로는 편리하고 능률적이어서 사회적 성공과 큰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결국 껍데기만 수북하게 남을 뿐이어서 모래바닥에 집을 짓는 꼴이랍니다.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IMF 거품처럼 뿌리 없는 뜨내기라니 까요. 사회가 그러니까 나도 어찌 할 수가 없었다는 변명을 범죄자들이 늘어놓는데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장인의 정신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보다는 쉽게 편하게 돈 많이 벌어서 재미나게 살아보겠다는 사람들이 훨씬 많거든요.
그런데 우리사회에서 존경받을 정도로 성공하신 분들은 모두 철저하게 자신에게 성실한 분들이고, 원칙을 존중하면서 장인정신으로 꾸준하게 살아가시는 분들이란 말입니다.
그렇지만 사회지도층이라는 정치권력계통과 공무원사회 법조계나 의료계 등에서 이웃을 배려하려는 아름다운 모습보다 사리사욕과 집단이기주의에 묻혀서 부패의 고약한 냄새를 풍겼으며, 메스컴에서는 더욱 그 장면을 부추기거나 기생함으로써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자꾸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흘러갔습니다.
거기다가 장기적으로 아이들을 건전하게 키워나가야 될 학교교육마저 교사들이 지도층 사회의 막가파주의에 넋이 나가 초임발령시절의 소신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다가 적당주의와 타협해버리지 않았습니까.
다행히도 요즘 방송 메스컴이 제정신을 되찾아서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있으며, 땀 흘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젊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서려는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음이 커다란 희망으로 떠오른답니다.
'똥 뀐 놈이 성낸다'는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국가를 보더라도 성실하지 못한 가장과 선생님 국가원수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자기 아이들이나 백성들에게 맹목적인 권위를 앞세워서 폭력으로 다스려왔습니다.
그러함이 잘 먹혀들지 않으면 더욱 무시무시한 폭력을 사용하고, 자기변호를 위해서 체제유지 논리를 펼쳐왔습니다. 10월 유신이나 칠거지악, 무조건 교장의 명에 따라야한다는 교육법의 악용과 나이타령 등이었지요.
원효 스님께서 이루어질 수 없는 아유타 공주와의 사랑을 맺은 다음 파계를 당하고서도 모든 중생들에게 따스한 가슴으로 다가설 수 있었던 깨달음은 그 만큼 자신에게 솔직하고 충실했으므로 가능했던 것이외다.
잔꾀나 요령으로 편법을 활용하여 자신의 명예를 보전하려했다면 원효의 이름은 오늘날까지 전해오지도 못했을 겁니다. 원효는 누가 뭐라 하든 자기공부에 전념을 다 했으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자신의 모든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줄만큼 무념무상의 세계를 거닐면서 담담하게 수도생활을 유지했기 때문에 무애의 도를 이루었답니다.
국가부도라는 수모를 당했을 당시 우리백성들은 장롱 속에 숨겨놓았던 금반지와 금목걸이를 나라경제를 살리려는 순수한 마음으로 내놓고 밤잠을 설쳤습니다.
그렇게 단결된 힘으로 공공의 선을 찾았으며 국가경제의 위기를 막아냈습니다. 이러한 감동적인 움직임은 동학농민전쟁의 정신을 이어 3.1운동, 4.19혁명이나 광주 민중항쟁, 6월 민중항쟁에 못지 않은 모든 국민들의 의지가 하나로 모아진 구국의 결단이요 민중이 이루어낸 대혁명이었답니다.
경제를 살리려는 흐름을 타고 정치판도 바꿔야한다는 국민여론이 들끓던 2000년 4.13 총선에서 총선 시민연대가 주도한 선거혁명의 불꽃이 활활 타올랐습니다. 국가살림을 망쳐먹은 무능, 부패, 비리, 탐욕, 거짓정치인들은 모두 꺼져버리라고 낙선운동을 세차게 펼친 결과 수도권과 호남지역에서 상당수의 낙선대상자들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지역감정이라는 특수한 폭발장치를 가슴에 품은 유권자들이 더욱 성숙해져서 지역감정의 벽을 벗어날 수가 있다면 우리는 그래도 실력 있고 품성이 좋으며 거침없는 자세로 살아가려는 정치인들을 봉사자로 부릴 수가 있을 것이외다.
하여튼 낙선운동이 폭발적인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정치 판 불신을 말해주고 있으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유권자들의 저항을 의미합니다. 이러함은 우리사회의 희망이요 내일을 준비하는 자들을 위한 축복이랍니다. 아이들은 이런 뉴스를 접하고 나서 벅찬 가슴을 치켜세우고 있으며, 오랜만에 단비를 맞은 고추 모들처럼 싱싱하게 잎사귀를 활짝 펼치고 있지 않습니까.
아울러 큰 소식에 가려서 살그머니 사라져가 버렸지만 서울지하철노조의 무 파업 선택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전통적으로 굳어져버린 투쟁과 파업이라는 노동운동 판에서 대화로써 문제를 해결해가겠다는 의도는 상생을 위한 발상의 전환이요, 국민경제를 살릴 수 있는 열쇠고리가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신뢰하는 풍토를 만들려면 사장이든 노동자든 간에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야지요. 그러다 보면 직장도 포근한 가정처럼 우리사장 우리직원 이라고 부르게되며, 노동자들은 직장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고, 사장은 직원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것인가를 늘 연구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모두의 승리이자 서로를 살리는 길이요, 길고 긴 동무의 길이랍니다.
어디를 가든 훈훈한 바람이 불어와 직장이 내 집이요, 내 집이 바로 직장이라면 아무리 일이 고되고 힘들더라도 엔돌핀이 솟구쳐서 기분 좋은 생활리듬을 타고 거침없이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들 교단도 역시 일 맛 나는 학교에서 땀 흘려 일하고, 그에 맞는 대우를 받을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러한 상황은 교사들의 단결된 의지와 교육부가 겸손한 자세로 정확하게 현장정서를 파악한 뒤에 슬기로운 정책을 펼쳐나가야 될 것이외다. 이럴 때 어른들은 물론이고 아이들까지도 즐겁고 보람차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당당한 민주시민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오랜 세월 지하에서 활동하던 전교조가 합법화되었다 하지만 아직 단체 협약권이나 행동권에 제약이 있어서 제대로 된 노조로서의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교단전체의 동맥경화를 심화시킬 뿐 아니라 교육민주화에 역행하는 권위주의적 모순체계이므로 빠른 시일 안에 풀어져야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교단의 숨통이 터지리라 믿습니다.
비를 어설프게 피할 때보다는 비를 몽땅 맞으면 마음이 편한 것처럼 우리들이 살아가는 것도 똑같더라고요. 나로부터 시작하여 가정, 직장, 친척, 단체, 교회나 절에 이르기까지, 똥싸고 밑을 덜 닦은 것처럼 거짓이나 적당 요령주의, 무조건 밀어 부쳐 식에서 벗어나 성실하게 서로의 약속을 존중해나가면 나를 비롯한 가정과 학교, 사회와 종교단체가 떳떳해지고 따스해질 것이외다.
우리들의 패러다임이 이렇게 무애로 바뀌어지면 강물마저도 깨끗해질 것이며, 아이들은 저절로 우리들의 아름다운 풍경에 젖어 희망찬 내일을 자신 있게 준비해나갈 것이외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가을동화 꾸미기
작성자 : 김인택 작성일 : 2002/10/08 17:18
*&. 2002년 주산면 친환경농업 행사
목 적 :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통하여 볼거리 있는 농촌풍경, 인심이 베어나는 수확의 기쁨을 친환경농산물로 나누어 우리들의 밥상을 살리기 위함. *주 제 : 가을동화 꾸미기
*날 짜 : `02. 10. 12 토요일. 시 간 : 11 : 00 ∼15 : 00
*장 소 : 주산초등학교 앞 주민쉼터
* 참여자 : 전북환경운동연합(유치원, 학부모) 60명
부안초등학교 30명(이 강산 선생님)
부안천주교 30명(문 규현 신부님)
주산초등학교. 주산중학교. 함께 크는 아이들
*행사내용
1) 이삭줍기와 확독에 나락을 찧은 후 키질을 하여 가마솥에 밥해먹기
(유기농 백미와 미리 말려 둔 이삭이나 나락을 준비하여 행사장에서 찧은 현미를 섞는다) 점심 (지렁이를 보름이상 먹인 토종닭, 유황오리, 반찬은 주산식당에서)
2) 가시연꽃 등 환경을 소재로 그림그리기(도화지-본회준비,화판·크레파스는 본인 지참) 3) 홀테로 나락 훓기 4) 도리깨로 콩타작 하기
5) 논두렁에 야생화 심기(토끼풀, 잔디, 부용꽃, 코스모스 등)
*부대행사
1) 가을꽃 책갈피에 넣어 말리기(압화) 2) 소 꼴 먹이기 3) 염소 풀먹이기
4) 닭을 논에 풀어놓아 이삭 먹이기 5) 남겨 주세요(생각나는 대로 소감 쓰기)
*전시물
※ 무자위. 두레 등 농기구.
※ 메뚜기, 개똥벌레, 지렁이 등을 물고기 항아리에 넣음.
※ 사진 20점. 플래카드. 현황판 3점.
*행사 도우미 : 1).부안 자활후견기관 2). 유기 농 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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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