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가족 여행 12박 13일(제 4부)
1. 일시 : 2017. 8. 28 ∼ 9. 11(12박 13일)
2. 장소 : 하와이 3개 섬( 마이우, 빅 아일랜드. 오하우)
3. 여행자 : 우리 부부, 아들 내외, 손녀(5명)
4. 제 4 부 :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와이키키(4박5일)
5. 오하우 숙소까지 도착 시정
뉴 오타나 카이미나 비치 호텔 체크아웃 (09:30) - 섬 동쪽해변 드라이브 및 관광 -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체크인(15;30)
6.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와이키키 특징
호텔 구조가 고급스럽다. 종업원들이 친절했다. 거기에 조리도 가능하도록 부속 시설이 되어 있고, 세탁기와 식기 세척기도 놓여 있다. 가족 여행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시설이다.
우리는 1103호실에 머물렀는데 난간에 나가면 바로 공원이 보인다. 매주 금요일 밤 7시 45분부터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평일에도 가끔 불꽃놀이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 우리가 머무르는 동안 두 번을 보았다. 해수욕장도 가깝다. 이쪽 해수욕장의 파도는 좀 거칠다.
7. 여행을 마무리 하며
여행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보다는 누구와 함께 가는가가 더 중요하다. 패키지여행이 목적이라면 가족끼리 주도적으로 기획한 여행은 수단이다. 목적이 결과 지향적이라면 수단은 방법 지향적이다. 목적지향이 단순한 결과만 얻을 수 있는 2차원적인 여행임에 반해 수단은 진취적이고 구조적인 과정을 통해 내적으로 조직화할 수 있는 3차원의 여행이다.
가족이라고 성향을 다 알지는 못하는 법이다. 추구하는 가치관, 생활양식,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성향은 함께 여행함으로서 파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성향을 파악하면 자기 자신 위주로 사고하던 생활양식을 되돌아보며 수정할 수 있음은 현명한 사람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불우한 사람이다.
한자의 의미는 심오하다. 옛날 3대가 함께 사는 집에는 방문위에 ‘忍’자를 써 놓았다. ‘참을 인’자다. 글자를 분석하면 '마음위에 칼을 올려놓았다'는 의미다.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認’자는 ‘알인’자다. ‘안다는 것은’ 말을 할 때 마음 위에 칼날이 얹어져 있는 것처럼 신중하게 말하라‘는 의미다.
갈등(葛藤)이란 말도 의미가 깊다. ‘葛’자는 '칡넝쿨' 이라는 뜻이다. ‘藤’자는 '등나무'라는 뜻이다.
두 나무의 공통점은 감으면서 위로 올라간다. 칡이 오른 쪽으로 감는다면 등나무는 왼쪽으로 감고 올라간다. 두 나무를 함께 심어두었을 때 불규칙하게 감으면 두 나무 모두 고사한다. 그러나 규칙적으로 번갈아 감으면 더 활력이 넘친다. 갈등은 해결을 잘못 해결하면 치명적이지만 해결을 잘 하면 갈등이 생기기 전보다 더 조직이 활기가 넘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아이를 기를 때는 자기 주도적인 사람으로 길러야 한다. 그래야만 리더쉽이 생기는 법이다. 가능하면 스스로 계획하고, 그 계획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결과에 책임감을 갖도록 가르쳐야 한다.
여행 중에 안 사실이지만 다섯 살 우리 소영이는 언어 수준이 높다. 내가 하는 말의 의도를 다 알아 차린다.
“소영아 미국이 좋지?”
“예”
“미국에 와서 살려면 공부를 잘 해야 하는데”
“내 공부 잘해요”
“영어도 잘 해야 하는데”
“예”
“미국 고모는 박사고 교수야. 공부 엄청 잘 하였는데, 미국 고모처럼 열심히 할 수 있어”
“예”
자라나는 사람에게는 포부수준을 높여 주어야 한다. 교육용어로 ‘동일시’다. 대단한 교육효과다. 주위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동일시 대상으로 삼아 포부수준을 설정하는 법이다. 기회가 된다면 아빠가 근무하는 병원에 동행해 활동 모습을 보여 주거나, 엄마가 근무하는 직장 방문 기회를 준다거나, 고모가 근무하는 회사를 보여 준다거나, 미국고모가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모습의 동영상을 보여 주면 포부주준이 높아질 것이다. 소영이는 주위의 환경이 보편적인 아이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다.
우리 소영이는 은하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 꽃처럼 피어난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찍을 때는 의무감에 수동적인 자세다. 그것은 당연한 법이다. 천륜은 인위적으로 표출되는 것이 아니고 생득적이다. 그것은 거스릴 수 없는 법....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아들과 며느리의 총명함에 감탄했다. 치밀한 기획, 빈틈없는 일처리, 가족을 생각하는 사려 깊음 모두가 만족한 여행이었다.
트럼프 호텔 난간에서 본 일몰 모습
7. 하와이 일일 투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 호텔로 오면서 렌탈한 차량은 반납을 했다. 이 호텔에 머무는 동안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아들과 며느리가 카드를 만들어 왔는데 이 카드를 제시하면 핑크 라인으로 명명된 2층 버스를 카드 한 장으로 2명까지 탈 수 있다. 그 버스는 쇼핑센타를 종점으로 하고 우리가 머무는 호텔을 경유하면서 시내 중심가를 다니는 노선이다. 이용하기 편리하다.
쇼핑센터 1층 입구 넓은 공간에 각국의 다양한 식사 메뉴를 구비한 식당이 분포되어 있는데 일본식 메뉴가 많이 보이고 한식 메뉴도 있다. 입맛에 맞춰 선택하여 사서 먹을 수 있다. 처음 아들을 따라와서는 비빔밥과 김밥을 먹고 아들 내외는 햄버거를 먹었다. 식당 장소를 알고 난 후부터 우리 부부는 이곳으로 와서 과일과 한식을 먹었다. 미국 식당 음식은 하나 같이 양이 많다. 이로 인해 쓰레기 배출량도 많은데 그것이 혹시라도 깨끗한 환경을 오염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트럼프호텔로 옮겨 온 이틀이 되는 날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1일 투어가 있는데 은하가 우리 부부를 위해 그것을 신청해 주었다. 신청을 하면 25인승 미니버스가 호텔로 방문하여 신청자를 일일동안 태우고 다니면서 명소를 관광시켜 주는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가이드도 겸하면서 가는 곳곳을 소개해 주는데 박식했다.
제일 먼저 우리를 안내 한 곳은 다이아몬드 헤드다. 제주도 성산 일출봉처럼 생긴 화산분화구 옆을 터널로 간통하고 차량 출입이 가능하도록 해 두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평지가 있는 데 이 곳에 주차하고 240m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일출 모습과 호눌룰루 전 시가지 모습과 동남쪽 바다를 다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주차장 쪽으로 갔다가 곧장 되돌아 나와 해변 길로 달렸다.
가이드가 도로 아래쪽에 위치한 카알라 고급주택을 소개 하면서 지나간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집집마다 정원이 있고 주택 설계부터 유명작가가 참여하여 예술적 가치가 높은 집들이라는 것이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돈이 있다고 누구나 이곳으로 이사 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역 주민의 동의가 있어야 이주해 올수 있다는 것이다.
가이드는 덧붙여서 하와이 호텔 카알라 리조트에 대한 소개도 곁들였다. 이 리조트는 유명인사가 숙박하고 가는 곳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노태우전 대통령이 거쳐 갔고, 탈렌트 이영애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었다고 소개 했다.
하와이의 특징은 화산섬이기 때문에 파리나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고 파충류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잔디위에 아무렇게 눕거나 앉아도 안전하다는 것이다.
지나는 길거리와 공원 곳곳에 무궁화가 피어 있었는데 화와이 주의 꽃으로 지정된 꽃이라고 했다.
화와이 항공의 꼬리 날개에 여인의 머리에 꽃이 꽃혀 진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그 꽃도 무궁화다. 가이드는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여인의 머리에 꽂혀진 꽃의 위치에 따라 여인의 신분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왼쪽 귀 뒤에 꽃을 꽂은 경우 결혼을 해서 남편이 있음을 의미하거나 결혼은 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고, 오른 쪽 귀 뒤에 꽂은 꽃은 전자의 반대 경우이며, 뒤통수에 꽂은 경우는 자신이 허접한 사람이라는 뜻이 내포되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우리나라 옛 부산지역 판자촌을 연상케 하는 산비탈에 주택이 늘어선 곳을 지났다. 가이드가 그 달동네 집값이 평지의 집값 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아름다운 바다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하면서 퀴즈 문제를 내는 것이었다. 이 달동네에는 도로가 보이지 않는데 주민들이 어떻게 다닐까 하고 묻기에 내가 대뜸 지하 통로를 만들어 다니지 않을까 했더니 22세기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 하면서 실제로 그렇게 한다는 것이었다. 지하 통로에는 에스컬레이트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것이 각 가정으로 연결되어 지하 주차장과 연결 된다는 것이다. 한반도 모양을 한 달동네도 같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원주민이 거주하는 푸우호누아 지역을 지나면서 가이드가 원주민에 대해 소개를 했다. 호주 전체인구의 3 – 4% 정도인데 주 정부에서 보호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그 수가 점점 줄어 든다는 것이다.
중국인 모자의 섬 앞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해변을 달렸다.
이어서 가이드가 우리나라 사람의 하와이 이민 역사에 대해 소개 했다. 처음 이곳으로 이주해 온 해는 1903년이고 온 사람 숫자는 102명이었는데 파인애플 농장과 사탕수수농장의 노동자로 왔다. 이분들은 하루 10시간씩 노동을 하였는데 번 돈의 일부를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냈는데 200만 달러를 상회했다는 것이다. 상하이 임시정부 재정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돈이었다.
점심은 길거리 푸드트럭에서 만들어 파는 새우요리를 먹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푸드트럭인데 외국인도 애용하고 있었다.
북쪽 지역의 해변은 파도가 거칠고 세차서 높은 기교를 가진 사람이 아니고서는 윈더서핑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진주만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2시경이었다. 전시관에 들어가 주마강산 격으로 대충 보았다.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여 군인과 주민 2,403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중 USS. Arizon 함대에 타고 있던 장병 1,777명이 희생되었는데 침몰한 함대에서 한명의 시신도 인양하지 않고 침몰한 함선과 함께 수장된 형태로 보존하고 그 곳에 기념관을 세웠다고 한다.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나라를 만든다는 사실에 숙연해졌다.
일정을 끝낸 투어차량이 호텔 앞에 내려주고 떠났다.
첫댓글 하와이 여행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자세한 소개글 보고나니 안가도 될것 같아
그래도 기회가되면 가보고싶은데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서 ...
진주만 수장과 천안함사태,그리고 세월호의 시신인양난리 사태가 새삼 비교되는구먼...
정밀 묘사한 좋은 글을 읽고나니 가이드 설명을 들은것 보다 내 머리속에 자리 잡는것 같아. 은빛 깨끗한 모래장, 드러누울 수 있는 푸른잔디와 초록의 산들이 푸른바다와 잘 어우러진 좋은 경치, 설명 잘 보고 가네
소영이 쿠키 먹는 사진이 넘 귀엽네요.~
오늘 소영이가 일찍 깨서 지도 보여주면서 가르쳐줬어요. (과자 만든곳이 캐나다였는 데 왜 캐나다인데 영어로 적혀있냐길래 세계지도 보여주면서 미국 캐나다 하와이 한국 보여주고 한국지도보면서 수원 서울 천안 진주 가르쳐줬어요. ㅋ 진주가 멀어서 기차 오래타야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