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생 꿋꿋하게 뭍을 수호하신 어무이 왼손에 쥘 크기의 기기를 그리며 잘 다녀오라 말한다 포말 같은 웃음을 짓는 아부지 오른손으로 ok 한다 세업이 된 바다의 아부지는 고깃배처럼 출렁거리고 나날이 녹이 슬어 붉다 풍요로운 바다는 하루도 빠짐없이 펄떡거리는 등 푸른 물고기를 풀어놓는다 그러나 온종일 술래잡기하는 아부지 물고기는 깍쟁이 처녀다 아부지의 바다는 나갈 때나 들어올 때나 붉은빛으로 가득하다 그 빛은 어무이 바램이기도 돌아오는 아부지 속마음이기도 갯바위 따개비처럼 붙어 의지하며 함께 살아온 삶이다 아부지 그물에 걸려온 물고기 몇 마리들 날마다 언어가 퇴화되고 비린내를 달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아가미로 가쁜 숨 내쉰다 저녁 무렵 아부지는 옹이 더 깊어진 오른손으로 잘 있었는가 안부를 묻고 어무이는 푸석한 밭고랑을 주물럭거린 왼손으로 수고했으니 얼른 오이소 한다 바다에 젖은 손은 으레 울렁대나 육지의 흙먼지 묻은 손은 뭐든 움켜쥐고 한껏 부풀리려 하는 야무진 손이다 . . 클릭->https://youtu.be/3zar__yyuNk (많은 분이 감상하게 퍼담아 가세요, 공유해 주세요)
첫댓글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
왼손은 육지에 오른손은 바다에 있죠
그래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연계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