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가스 통지서를 받고 놀란 국민이 한두명이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급격하게 인상한 도시가스비에 당황한 국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직 한파가 시작되지도 않은 10월부터 도시가스비가 인상되어 이번 겨울 가스비를 걱정하고 있다.
자취하는 대학생 유모(22)씨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9월 8000원대였던 가스비가 10월엔 17,000원, 11월엔 갑자기 45,000원까지 인상한 것이다. 유씨는 추위를 별로 안 타는 체질로, 난방을 자주 틀지 않음에도 비싼 값이 책정되어 매우 당황스러움을 전했다. 유씨는 "자취하면서 드는 관리비를 모두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이번 가스비 인상이 경제적으로 너무 부담이 된다. 가스비가 급격히 인상되면서 한파에도 보일러를 트는 게 겁이 나 추운데 참을 때도 있다."며, 대학생인 자신도 문제지만 특히나 이번 가스비 인상으로 더 두려움에 떨고 있을 취약계층이 걱정된다는 마음도 전했다.
도시가스비가 갑자기 전국적으로 인상된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영향이 크다. 러-우 전쟁 및 유럽 가스 공급차질 등으로 LNG 시장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국제가격도 높은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천연가스 수입단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수입단가 상승 추세에 비해 가스요금은 소폭만 인상되어 작년 하반기부터 미수금이 급증하고 있다. 미수금이 지나치게 누적될 경우, 동절기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필요 최소한 수준에서 가스요금 인상을 불가피하게 결정한 것이다. 산업통상지원부는 도시가스 요금을 올려 10월 1일부터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이 메가 줄(MJ) 당 2.7원씩 인상된 19.69원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상율은 15.9%로,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5,40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전국 가정용 도시가스 사용 가구를 대상으로 수요절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주택 난방용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구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일정량 이상 사용량을 절감할 경우 현금 캐시백을 지급하는 '도시가스 절약 캐쉬백' 프로그램이다. 가스공사는 에너지 다소비 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2~3월 시행한 도시가스 수요절감 프로그램을 10월부터 조기 시행하고,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12월부터 대상을 전국 가정용 도시가스 사용 가구로 확대했다.
도시가스 절약 캐쉬백은 공식 누리집(https://k-gascashback.or.kr/ko/)에서 신청할 수 있고, 주택난방용/중앙난방용 도시가스 요금제 사용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전년도 사용량보다 7% 이상 절약하면 절감량에 따라 현금으로 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절감율이 높을수록 캐쉬백 지급단가가 높아진다. 신청은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언제든지 할 수 있고, 절약기간은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2023.1~4월 고지서 발행분) 해당된다.
한국가스공사는 절약 캐쉬백 가입자에게 하이원리조트 할인권, 프로 농구 정규리그 관람 할인권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가입자 선착순에 한해 방한용품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