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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근마라톤사관학교(이하 정마사) 3기 훈련생으로 참가한지 두 달....
무더운 여름 아이스박스에 시원한 물 가득 담아 찾아가 함께 훈련하면서....
시시때때로 훈련과정을 카메라로 담기도 했습니다....
지난 3년간 마스터즈 대회장을 찾으면서 남기는 무수한 기록들....
그 습관을 이어가 대회 후기에 이어서 '훈련 후기'를 작성하기 시작....
거듭되어도 저의 훈련 완성도는 안습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 참여한 나날들....
솔직히 너무나 힘겨운 훈련, 봉사를 빌미로 한숨 돌리며 차근차근 뛰려는 속셈....ㅋ
그래도 거듭 반복되는 저의 훈련 참가 스타일에 감독님께서 흐뭇하셨는지....
8월 마지막주에 기념품 하나를 저에게 선사해주셨어요....
받아드는 순간 직감적으로 이건 책이다!....ㅎ
이건 도대체 선물일까 숙제일까....?
주말 달리기 과제 외에 추가로 독후감 숙제가 가미되는구나....^^
지난 7월 정마사 주말 훈련을 위해 남산에 올랐습니다....
노란 유니폼을 입고 다시 찾은 남산을 오르내리며 거친 훈련 참가....
이른 아침 남산 북측순환로의 열기를 뜨겁게 끌어올리는 많은 러너들....
빨간 유니폼을 입으신 무리가 스쳐지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십니다....
함께 달리며 마주할 때 반갑게 나누는 눈빛과 미소, 그 깊은 교감....
그 중에 낯익은 얼굴이 한 분 계시네요....
나눔누리 박성배 회장님께서 회원님들과 여름 더위를 무찌르며 달리십니다....
마라톤에 입문하고 대회장을 다니면서 전해듣는 이야기....
여러 매체를 살펴보며 접하는 이야기....
거대한 자석 마라톤이라는 이름에 이끌린 강철같은 분들 가운데 유독 돋보이는 스토리....
언젠가 러닝가이드 싸이트에서 박성배 회장님께서 출간하신 서적 광고를 보았습니다....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에서 당당히 Sub-3로 주파하신 여정을 담으신 책....
당시 마라톤을 왜 하냐?보다는 마라톤을 어떻게 잘 하냐?에 초점을 맞춘 시기라....
얼핏 책 제목과 소제목만 훑어보았지만....
그래도 언제가 꼭 읽게 될 것 같은 예감....
그 느낌을 역시 예리한 정석근 감독님께서 포착하셨는지....
감독님께서 선물해주신 책은 바로 박성배 회장님의 저서 <나는, 러너다>....!
2015년 가을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모인 정마사 3기 훈련....
그 반환점을 돌면서 기록측정이 이어지고....
여느 해와 달리 8월에 맹렬한 질주를 쉼없이 하고 나니....
주말 달리기 숙제를 하는 게 여의치 않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한강변으로 달리러 나갔다가 지쳐 버스 타고 귀가....ㅋ
허탈한 마음 안고 돌아와 쓰러져 다시 잠들어버리는 나약함....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전례없던 한여름 거센 폭풍같은 훈련에 피로 누적이련가....
장거리 훈련으로 알찬 주말을 보내기는 이미 포기상태로 접어듭니다....
그렇게 반토막난 훈련으로 토요일을 보내고 빈둥빈둥 맞은 일요일....
8월이지만 곳곳에서 여러 회원님들 대회 참가해 힘찬 질주 이어가실텐데....
늦잠이나 자고 나는 지금 뭐하고 있나....
이미 늦은 아침식사는 거르고 점심식사마저 늦게 한 후....
달리러 나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책 한 권 집어들고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두 가지 숙제를 모두 제대로 하기 힘드니까 당장 할 수 있는 것 하나에 집중하자....ㅎ
지천명, 아빠, 남편, 사업가....
책 제목 앞에 걸린 단어들을 휘리릭 넘겨....
목차로 가기 전에 던지는 암시같은 몇 문장....
도전, 용기라는 단어들이 아주 크게 보입니다....
흐릿하게 스친 옛기억을 떠올리려는 듯 목차를 훑고....
프롤로그로 박차고 들어갑니다....!
첫 장면부터 박진감 넘치는 대결로 시작하네요....
지루하기 십상인 달리기 이야기에 '내기'는 뭔 소리여....ㅎ
운동 좀 한다는 중년들이 모인 술자리에 마라토너가 끼면 한 번쯤 오갔을 법한 언쟁....
등산이냐 마라톤이냐....?
그런데 그런 장난같은 이야기가 실제 경합으로 이어질 줄이야....
첫 등장부터 이상한 주인공이 별난 이야기를 펼치는구나....^^
스트레스를 살살 달래주는 운동(p.58)인 등산을 즐기셨다는 박 회장님께서 왜....?
계속 책장을 넘기다보니 뭔가 실마리가 풀립니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상대를 노려보며 강한 스매싱으로 공을 맞받아치는 테니스광....!
역시 자연을 벗삼아 즐기는 매력뿐 아니라 강한 승부욕의 마력까지 즐기신 듯....
남다른 근성에 참으로 희한한 마라톤 입문 에피소드를 지니셨는데....
내기에서 이긴 것은 물론이거니와 준비도 거의 없이 참가한 첫 하프에서 125라니 헐....
2005년에야 비로소 오래전 하늘이 점지해놓은 마라토너께서 뒤늦게나마 제 자리를 찾으신 듯 놀랍고도 기쁩니다....
삼삼했던 첫 하프의 기억을 전혀 모르던 소질을 인정받고 기뻐하는 말썽꾸러기 초등학생의 기분(p.23)으로 나타내셨는데....
생소하고 어리둥절한 흐뭇함은 이 이야기를 읽는 마스터즈 마라토너들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꼭 함께 하고팠던 마라토너를 드디어 그 등에 올린 주로마저 '깨알 같은 기쁨'(p.18)에 넘실넘실 춤추지 않았을까요....ㅎ
산사나이와 마라토너의 이중생활을 빨리 청산케 하고 마라톤클럽으로 이끄신 친구 마라토너님들 역시 쎈스 만점....
마라톤 인생의 등대를 명확한 숫자 259, 249로 바로 인지하시는 놀라운 도전정신....
목표를 포착하면 거침없이 끈질기게 따라붙는 근성은 타고 나셨나봅니다....
저도 몇해전 뛰어본 아디다스 MBC 한강 마라톤에서 첫 풀코스 완주....
무려 Over-5로 완주, 마치 못난 패잔병이 부대에 복귀하는 심정이었는데....
저는 아직 근처에도 닿아보지 못한 기록, 역시 놀라운 첫풀 310이라니....ㅎ
클럽 훈련도 이어가시는데 그 기세를 몰아 바로바로 Sub-3 고고씽! 응원하려는 순간....
여러 사정으로 자꾸만 미뤄진 259의 꿈....
마라토너들은 발바닥 미세혈관 손상이 많아 '운동성 빈혈(p.30)'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씀에 눈이 번뜩....
이러저러한 고비를 넘나드시니 제 마음도 초조해집니다....
어서어서 기운을 차리시고 힘껏 피니쉬를 향해 돌격 앞으로....!
원했던 기록 달성이 자꾸만 꺾여버리면 귀가 얇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ㅎ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듣게 되는 여러 동호인들의 설화들....ㅋ
'하늘이 점지해주는 게 Sub-3'(p.30)라는 미신을 억지로라도 타파하시려는 용기에 더욱 감복....
마음을 비우고 달린다는 점검주 연습주지만 오기가 걸음을 재촉하는 대회가 2월의 고구려마라톤....?
과천마라톤클럽의 유망주께서는 무려 2년이나 기다린 끝에 255로 2007년 2월에 큰 기쁨 안으셨군요....!
'Sub-3로 들어간다'(p.36)는 표현이 저에게는 생소하지만 '한 번 Sub-3는 영원한 Sub-3' 뭐 이런 뜻....
다음 달 바로 동마에서 252로 '명예의전당' 입성하신 것만으로도 거듭 깜놀인데....
바로 249 도전이야기가 이어지다니....
본격적인 해외원정 이야기를 읽기도 전에 주눅이 들어서 원....ㅎ
이사구 주자 보유가 클럽의 수준(p.36)이라니 나는야 항상 평균수준을 질질 끌어낮추는 마라토너?....ㅋ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어야지 에구에구 민망하여라....
2007년 가을에 춘천으로 향하신 박성배 회장님....
발등 통증으로 249는커녕 대회마저 포기하려는 순간....
응원을 했는지 질책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어느 동호인의 신비로운 등장....
춘천의 지신께서 앞으로 큰일하실 위인을 독려하시기 위해 잠시 솟아나오신 듯....ㅎ
'간절하고 물러섬 없는 항변'(p.38)으로 누가 내 계획을 뒤흔든다면 아마 저는 싸웠겠죠....ㅋ
'258 기록에 느끼는 패배감'(p.38)은 도대체 뭘까 알 수 없으니 통과....
아무리 봐도 역시 한 번 Sub-3는 영원한 Sub-3라는 것은 인정....!
2007년 그해에도 춘마와 중마가 연거푸 주말 격주로 열렸는지 알 수 없으나....
중마 또한 253으로 완주....!
소위 코리아 마스터즈 마라톤에서 말하는 '동조중 Sub-3 그랜드슬램' 달성!달성!달성!....^^
하지만 그런 중요한 이야기는 하나도 안 하시고....
그냥 왜 249가 안 될까 고민만 하시니 읽는 이는 야속합니다....ㅋ
목표달성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 뛰는 것(p.38)....?
저는 그런 레이스에 너무 익숙해서리....
김 빠진 맥주를 억지로 차갑게 한 것이라도 뭔가 들이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쁠 때가 많은데....
바로 슬럼프로 빠지셨다니 할 말이 없사와요....
2008년 동경마라톤과 춘천마라톤뿐 아니라 2009년 동아마라톤에서 거듭된 249 실패라....
오랜 세월 겪으셨을 무기력과 권태와 스트레스가 짐작이 가지만....
몇 단락 글로 쓰지도 않으시고 오히려 무식하고 단순하시다는 훈련 방법으로 정면돌파 강행....
혹서기에 과천대공원을 뚫고 찬바람 불기까지 엄청난 훈련을 이어가시다니 도대체 슬럼프의 기준도 남다르시네요....
10월에 열리는 하이서울마라톤....
이제는 이름이 바뀌어 서울달리기대회가 되었는데....
마라톤 4년차에 접어든 제가 매해 하프코스를 참가하는 유일한 대회....^^
2009년 가을에는 풀코스 대회도 있었나봐요....?
엄청난 여름 훈련 끝에 '갑자기'라는 표현은 다소 난감한 수식이 아닐까요....
당당히 첫 249를 달성하신 순간....
동호회의 뒷풀이 장소마저 인천에서 서울로 급변케 만드는 소식....
동호인들께서는 의혹 제기하시고 확인하느라 바쁘셨겠지만....
저는 과천마클이 상품으로 내걸었던 금10돈과 포상금100만원(p.36)도 수령하셨는지 여부가 궁금합니다....
회장님의 스케일 상 아마도 그보다 더 한 249달성 기념뒷풀이비를 감당하셨겠지만요....ㅎ
249란 무엇인가....?
몇년째 마라톤 주변을 맴돌고 있으니까....
꿈같은 이야기들이 귓속을 파고듭니다....
Sub-3는 제 나이를 생각하면 몇년 안에 반드시 할 수 있다고....
그 다음 도전인 249는 자기 러닝의 완성이라고....!
그 정도 수준이면 작은 클럽에서 일반인 입문자를 지도할 수 있을 코치 수준이라고....!
63토끼로 마흔셋 2005년에 마라톤 입문하신 박성배 회장님보다는....
몇 살 어린 나이인 마흔 2012년 가을에 첫 풀을 달린 나....
아직 책의 초입까지만 읽었을 뿐인데 너무나도 초라해보이는 제 자신....ㅋ
그건 내 목표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나는 이미 마라톤을 통해 걱정스럽기만하던 중년의 건강법을 이미 터득했노라고....
애써 변명같은 말주변을 주저리주저리 풀어가며 마라톤의 유익만 설명하던 저에게....
목표를 해외로 돌리신 박성배 회장님의 진짜 도전 이야기로 들어가는 마음이 가볍지 않네요....
작년에 인터넷으로 암스테르담 마라톤 도전기를 읽었던 기억이 가물가물....ㅎ
그때 던진 해외마라톤 참가에 대한 첫 질문은 '시차적응'....
안 그래도 갖은 난관에 주구장창 봉착하게 되는 마라톤....
거기에 시차까지 맞지 않는 어려움을 굳이 더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의문은 올해 여름 한밤의 하프 울트라에 참가해보고 너무나도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잠든 몸을 억지로 달리게 해야 하는 버거움....
2005년 하프도전부터 2009년 249달성까지, 아아~ 이제 진짜 하고 싶었던,....
마음 속에 힘차게 솟아난 그 엄청난 도전의 완성기를 어찌 감히 받아들여야 할까....
어설펐던 지난 몇년간의 제 마라톤 도전이 떠올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깁니다....
기록목표는커녕 참가 대회 선정조차 자꾸만 수도권, 아니 서울 안으로만 국한시켜려는 때에....
세계로 뻗어나가는 이 놀라운 한국인의 기상과 도전을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다소곳이 책장을 넘깁니다....
주로 중의 주로 보스톤 마라톤....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대회....
기준기록 통과 후 참가 자체가 바로 실력과 성실성을 인증받는 바로미터....
마라톤 성지를 방문하셔서 달리시는 이야기를 겸허하게 읽습니다....
시차적응은 말할 것도 없고....
엑스포, 운영시스템, 날씨, 주로특성, 돌발변수, 육체적 곤경 등등....
하나하나 항목들을 꼽아보며 천천히 흡수해봅니다....
책에 담긴 사진들에 한참 시선을 꽂아두고 뚫어져라 노려봅니다....
인생은 마라톤이라는데....
마라톤이 인생이 되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스페셜 페이지가 각 대회 도전 마지막마다 실려있습니다....
산꾼, 열혈청년, 사업가, 솔이 아빠, 후원회장....
그제서야 책 표지의 제목을 다시 봅니다....
<나는, 러너다>....
두 어절 한 문장으로 이뤄진 책 제목에 마침표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운데 쉼표 하나가 뚜렷합니다....
'나는,'....
단순한 쉼표 하나는 무수한 회상을 스쳐지나 추려낸 다섯 특별 쪽지글로 맺혔는가....
인생을 발견하러 마라톤을 달렸을까?
마라톤을 하다가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었을까....?
'나는'이라는 단어는 아주 긴 호흡을 가르고 '러너다'에 이릅니다....
일반적으로 달리미들을 조거, 레이서, 러너로 삼분하기도 한다죠....
그 완성이라는 러너로 도달하기까지 엄청난 여정이 쉼표로 표기되어 다섯 인생 이야기로 전하시는군요....!
진지하게 읽지만 함께 해보지 못한 주로의 질주기....
2년간의 도전 일정과 1년간의 집필 기획....
달린 시간보다 수십배 기울였을 문장 다듬기....
이야기는 낯선 공간을 질주하지만....
어렵지 않게 술술 시야로 들어오고 뇌리에 맺힙니다....
'나는, 러너다'....
'나는 어떤 러너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러너입니다....
하지만 달리는 이유와 목적과 방법은 시시각각 천차만별이겠죠....
또 한 러너의 '어떤'을 전해듣기 위해 빠져듭니다....
신대륙과 구대륙을 넘나드는 순서도 특이합니다....
보스톤 베를린 뉴욕 런던 그리고 시카고....
이후 추가된 아시아의 토쿄까지....
시간, 돈, 실력이 있다고 되는 일일까요....
열정과 몰입에 감탄하며 쫓아가는 글읽기....!
그렇구나, 그랬구나, 해냈구나, 멋지다....
입력된 글귀마다 곧이어 출력되는 공감과 감탄사의 연발....
책의 분량은 단촐합니다....
아주 정제된 흐름과 편집으로 막힘없이 달려지는 책읽기....
아마 이 책을 누구나 Sub-3, 아니 249의 페이스로 읽기 바라신 배려가 아닐는지....ㅎ
그렇게 읽어내렸는데 감동을 추스리다보니 조금 늦게 읽었나....
끝끝내 245 달성 도전까지 말씀하시며 에필로그를 쓰시다니....ㅋ
탈 많고 말 많았던 2012년의 국제평화마라톤에서 이사오 반열 등극....
드디어 제가 함께 달렸던 대회에서 박성배 회장님께서는 글을 맺으시네요....
목표설정, 고된 훈련, 최종 달성, 끝없이 이어지는 고된 싸이클을 즐기시는 게 박성배 회장님의 천성....
그 도전이 전세계 골드라벨 대회 도전으로 이어진 것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하셨나 궁금한 마음에 책을 덮고 검색하며....
최근 동정을 살피는데 몇몇 인터뷰 영상을 접합니다....
몇해 안에 골드라벨 정복은 거침없이 이어가실 듯한데 혹시 그 다음은 뭘까....?
역시 60대에 Sub-3....!!!
짐작했으나 솔직히 70대 Sub-3일까봐 내심 너무너무 걱정....ㅎ
책을 덮습니다....
아니 덮힌 책의 겉표지 뒷편 글귀까지 꼼꼼히 읽고 있습니다....
일요일 오후....
읽다보니 다시 달릴 수 있을 만큼 배가 꺼졌나....
조용히 운동화를 신고 끈을 조입니다....
한강변으로 갈까 하다가 뒷산으로 오릅니다....
마라톤파의 결정구 산악마라톤(p.12) 흉내라도 내야....^^
산사나이에서 그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하기 힘든 마라토너로 변신한 님....
그분의 용맹무쌍 마라톤 이야기....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그 자초지종의 시작점과 근본동인을 살펴본 마음에 잠시 교감이라도 할까....
뒷동산 나즈막한 정상에 올라 숨을 고르고 이내 내려옵니다....
세수하고 손만 씻으며 호흡을 고르고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습니다....
온전히 이 책과 같이 달린 8월 마지막 일요일 오후....
저는 또 한 번의 마라톤 완주를 끝낸 것보다 더 큰 충격적 감동을 감내하기 힘드네요....
뭉클했던 이야기들을 다시 건져올립니다....
오래 머물며 물 한 잔 들이키고 살핍니다....
해외 마라톤을 가기 전 꼭 읽어야 할 책일까....?
그렇기도 하겠고 꼭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니겠죠....
제가 감당하기에는 해외 출전은 실력도 능력도 아직은 역부족....ㅋ
하지만 세계 각지의 명품 대회 장관 속에 함께 있노라면....
기쁘고 희망차기도 하겠지만 엄청 낯설고 두렵겠죠....
그때 같은 모국어의 응원이 귓가로 파고든다면....
꽹과리 징소리 마음을 흔들어놓는다면....?
잠을 물리치려 두 눈 부릅 뜬 박성배 회장님의 거센 질주....
맨먼저 맞이하는 그 멋진 모습을 바라보는 교포 응원단의 감격은 어떠할까....
마라톤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 유독 돋보이는 만남....
그걸 느껴보고파 욕심이 스물스물 생겨납니다....
응원단으로라도 한강변을 벗어나고 한반도를 벗어나 뒤따르고 싶은 마음 샘솟습니다....
누구나 건강을 바랍니다....
오래 살게 되더라도 보행의 자유를 상실한다면....
특히 마라토너였던 이들의 삶의 질은 더욱 곤두박질 치는 거겠죠....
누구나의 공통분모....
저는 건강을 위해서 달렸습니다....
지금도 그 외에는 다른 목표를 추구하기에는....
뭔가 달리기 실력부터 너무 부족함을 느낍니다....
이미 나이 든 사람을 도로 젊게 해주는 명약은 내가 아는 한 마라톤 뿐이다(p.124)....!
당연한 말씀이고 빈번하게 듣게되는, 마라토너들이 달리는 가장 큰 이유겠죠....
허나 그 앞에 '건강미 넘치는 아빠'가 되고픈 박성배 회장님의 특별한 소망....!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전해들으며....
열정은 어떻게 솟아나는지....
가족은 어떻게 탄생되는지....
나눔은 어떻게 시작되는지....
아아~ 감히 쉽사리 언급하기 힘든 단어들, 그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어집니다....
마라톤은 '거대한 분출의 장'이겠죠....
누구는 무엇보다 건강미를 분출하고....
혹자는 다양한 인생사연을 분출하기도 합니다....
어렵고 힘들 때 신기하게도 더욱 솟아나는 그 묘한 에너지는 정말 강렬합니다....!
마라톤은 그래서 인생이고, 결국 인생은 마라톤이겠죠....
인생은, 마라톤이다....
마라톤은, 인생이다....
<나는, 러너다>....
박성배 회장님의 책 제목처럼....
두 어절 사이에....
쉼표 하나씩 찍어봅니다....
그 쉼표 사이의 오랜 간격....
그 자리에 여유로움이 머문다면....
나는 과연 어떤 사연들로 그 자리를 채우게 될까....?
만약 그 도전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
어떤 감정이 남을까....???
마라톤에 빠진 한 사람으로서 큰 물음표 여러 개를 받아들었습니다....
왜 박성배 나눔누리 회장님의 달리기는 이리도 크고 높고 밝게 느껴지는가....?
시간도 돈도 실력도 놀라운 열정의 불길로 녹여 타올리는 등대....
Sub-3, 249, 245 이런 숫자 주위에 더욱 아름다운 단어들로 둘러싸신 분....
한국 마스터즈 마라톤의 큰 바퀴를 굴리시려....
혹시나 삐걱댈세라 잠시라도 멈출세라....
그 귀한 손에서 묻어나는 윤활유 기름때가 지워질 새가 없네요....
거듭거듭 이 책 속에서 진득하니 베어납니다....
거기서 묻어난 기름때가 제 손에도 스며들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은 흔적되어지이다....
이 땅에서 그리고 앞으로의 도전이 펼쳐지는 세계 곳곳 대회장에서 내딛는 회장님의 발걸음 발걸음....
코끼리 발자국처럼 큰 소리로 온누리의 주로와 그 위를 가득 메운 수많은 러너의 마음에 울리소서....!
마라토너 베르디안~
첫댓글 제가 한규님께 이책을 소개한것은 이책의 저자 박성배 회장님처럼, 훗날 자서전을 내시라는 취지입니다.
재미나게 글을 쓰시니, 대중의 관심을 받을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고, 박성배회장님은 이시대 러너들에게
가장 존경받으셔야 할 분이시기에 추천을 드린 겁니다.
좋은글 남겨주시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활동을 부탁 드립니다.
저녁 훈련때 뵙겠습니다.
제가 감히 마라톤과 관련된 자서전을 쓴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ㅎ
마라톤과 만나고 건강과 의미를 듬뿍 찾은 것으로 만족하며....
여러 마스터즈 마라토너님들과 함께한 다양한 기록들....
이미 인터넷에 뿌려둔 수백 편의 글들을 뒷감당하기도 벅찹니다....ㅋ
정마사에 온 것은 훈련은 물론이거니와 감독님 책 쓰고 싶어하신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마라톤 입문 후 오랜 기간 지켜봐온 감독님의 도전과 열정 그리고 업적을 정리하는데....
작은 보탬이나 될까해서~라는 목적이 더욱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