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일어난 일들치고 모두 선으로 바뀌지 않은 일이란 없다. 전무하다. 아예 다른 가능성은 없다. 로마서 8:28절 말씀의 뜻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 선하신 하나님은 일하심에 실수가 없으시다. 완전하시다.
여기에는 내 눈에 보기에 아무리 절망적인 일도, 모두가 끝났다고 판정 내린 일도 다 포함한다. 낙심케 하고, 좌절하게 하고, 더는 아무런 소망이 없다고 말하는 일도 포함한다. 아무리 거꾸로 가는 것처럼 보이고, 엎친데 덮친 것처럼 보여도 끝은 동일하다.
역사학자로서 무신론자인 유발 하라리는 그의 책 [호모 사피엔스]에서 말한다. "동시대 사람들은 그 시대를 가장 모르는 사람들이다. 역사에는 결정론으로 설명 못하는 어떤 것이 있다. 그 시대가 지나 봐야 알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그렇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어서 그렇다.
하만은 자신의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다. 한 민족을 몰살할 날을 정하고 준비한 그 한 사람의 기세에 온 유대인들은 극도의 염려와 공포심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날이 오면 모두가 꼼짝 못 하고 죽는 줄로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날이 두고두고 민족의 축제일이 될 것을 누가 알았을까? 하나님의 선하심, 구원하심, 돌아보심, 보호하심의 실제적인 증거가 될 것을 누가 보았을까? 먼 후대에까지도 이어지는 부림절의 역사로 남게 될 것을 누가 예측이나 할 수 있었을까?
하나님의 나라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다스리신다. 자녀들에게 손해 안 가게 하신다. 눈동자처럼 지키신다. 잔이 넘치게 하신다. 이 일에 예외가 없다. 틀림이 없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지금은 모른다. 어떤 미래학자도, 과학자도, 철학자도, 신학자도 모른다. 몰라서 여러 말이 많고, 의논도 많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있으면 알게 하시는 것이 있다. 들려오는 음성이 있다. "이후에는 알리라."
지금 몰라도 된다. 괜찮다. 이 한가지를 기억하면 된다. "내게 일어난 일들치고 모두 선으로 바뀌지 않은 일이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