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내용엔 심각하지는 않은 스포일러가 있어요..;
'어나힐레이션(Annihilation)'을 보고 찾아본 제작이야기 몇개와 후기입니다.
한글 제목은 '서던 리치: 소멸의 땅' 입니다. 영화를 보면 그 제목으로 바꾼건 공감은 가지만 역시 원제와 틀리단 거 자체만으로 자세 유지가 안된다 생각됩니다(스타일을 구긴다는..)
앞에 몇번 썼지만 이 영화 감독은 전작 '엑스 마키나'로 가능성을 보여준 알렉스 갈랜드 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두편밖에 안됐지만 SF 분야에선 드니 빌뇌브 급이라 생각됩니다.
(이 작품 하나만으로도 그 급이에요. 저만 그렇게 생각한다는거죠..ㅋ;)
엑스 마키나에 비하면 두단계 이상 차원이 발전한 작품이에요.
주연은 나탈리 포트만, 제니퍼 제이슨 리, 오스카 아이삭, 테사 톰슨(토르 라그나로크의 발키리), 지나 로드리게스, 투바 노보트니, 베네딕 웡 입니다.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하고 참신하고 한눈 못팔게 하는 스토리, 긴장감 내내 유지시키는 음악들, 기막힌 영상미&촬영 등 뭐하나 빼놓을게 없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단, 충격적이고 혐오스러운 장면이 세개 정도 나오는데요 가장 쎈건 보다 까무러치는줄 알았어요 ㅠㅠ
장르가 스릴+호러+SF 인데 호러는 10%미만이라 생각되지만 그게 강해요 ㅠㅠ
스포일러는 최대한 얘기 안하려해서 세부 스토리는 영화소개 사이트에 있으니 찾아보시거나 직접 영화를 보시면 될 거 같아요.
한가지, 이런 영상미와 큰 스케일 영화는 극장서 큰 화면에 빵빵 터지는 음향을 들으며 봐야하는데 그게 안되니 안타깝네요.
보면서 몇개 생각난 건..
테사 톰슨이 나탈리 포트만에게 '나는 당신이랑 박사(제니퍼 제이슨 리)와 달라요'라면서 나오는 장면에서 원령공주의 시시가미가생각나더라구요. 원작에 이 내용이 있는지 모르지만 감독이 원령공주를 웬지 봤을거 같다는..
여주 나탈리 포트만은 군생활하다 공부 좀 해볼까하다 유명대학 교수가 된 천재 같은데 이런 사람이 어디있나요..
심지어 이런 미인이;
하지만 분량이 제일 많고 워낙 연기를 잘하고 표현력이 좋은 배우라 영화 내내 몰입이 꽈악~ 됐습니다.
제니퍼 제이슨 리는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전 헤이트 풀 8 이후 스크린서 처음봐서 반갑더라구요^^
뭘해도 존재감이 있는 배우에요.
막판 등대에서 씬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 겁나 긴장되고 몰입되더라구요.
그리고 이어지는 엔딩까지..
정말 정말 훌륭한 영화입니다.
감독이 지지하는 제작자와 넷플릭스의 든든한 빽으로 뚝심있게 끌고간 SF 수작이라 생각되네요.
앞으로의 알렉스 갈랜드 차기작이 계속 기대됩니다~~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IMDB에서 몇개 가져왔어요.
- 테스트 스크리닝( 개봉 전 관객반응 살피는 상영) 에서 호응도가 낮아서인지 파라마운트 투자자인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 영화가 너무 지적이고 너무 복잡하다며 나탈리 포트만 캐릭터가 좀 더 동정심이 가도록 변해야하고 영화 엔딩도 바꿔야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근데 ( 헐리웃에 유명한) 제작자인 스콧 루딘이 알렉스 갈랜드 감독을 옹호하면서 영화 내용 못바꾸도록 했다네요.
- 데이비드 엘리슨과 스콧 루딘의 충돌이 있은 후, 기존에 파라마운트가 이끌던 주도권을 넘기게되고 극장 상영보다는 넷플릭스를 통해서 글로벌하게 영상을 오픈하도록 결정됐습니다(2017 년 12 월에). 이 딜에서 파라마운트는 미국과 중국에서 극장 상영만 관여하고, 영화 상영후 17 일 이후엔 넷플릭스에서 이 두나라를 제외한 전세계 스트리밍을 시작하기로 했죠.
- 나탈리 포트만과 제니퍼 제이슨 리 캐릭터가 책에서는 아시아인과 미국인의 혼혈이어서 개봉 전에 논란이 좀 있었대요 . 알감독이 해명하길 , 5 명의 여 캐릭들 인종이 원작의 1 권 ( 원작이 총 3 권임 ) 에선 표현되지 않았고 자긴 '1 권만 읽고 만들었다 , 대본은 2 권이 출간되기 전에 완성됐다'고 합니다 . ( 원작 3 권을 다 읽은 분들껜 논란이 있을 순 있지만 ) 알감독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고가길 원했고 다른 원작 두권 때문에 영화 제작에 영향을 받는 걸 원치않아서 그 두권을 안 읽었다합니다 .
알듯 모를듯 어려운 내용들이 있어 영화를 몇번 더 볼 생각입니다.
SF 나 스릴물을 좋아하는 분들 중 무서운 장면 좀 감당할 각오하고 보실 분이라면 강추 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VIDEO
첫댓글 굉장히 심장 쫄깃하면서 봤네요
화면도 멋지구요
저도 다시 한번 봐야겠다 싶었어요
몇번 볼거 같아요. 가능한 화면 큰데로 찾아 보려구요~ 막판 등대 들어가기전에 바닷가 나오는 부분은 잠깐이라도 큰 화면서 보고 파요
예고편 봤을때
어.. 이건 내가 못 볼 영화겠구나 했는데.. 역시나 인가봅니다.. ㅎ
보기 쉽지 않은 영화죠 ㅎㅎ
그치만.. IMDB에 10점만점에 9점 줬는데요 두번 보면 10점 줄거 같습니다..
@아조 아조님 조차 까무러칠 정도의 혐오스런 호러라는게.. 감이 안와요.. 어떤 종류의 것인지.. 나중 혹여 보게되면 차라리 스포 이빠이 당하고 맘의 준비를 단디한후 봐야겠네요..
나중에 충격적인 세개의 장면 스포 부탁드립니다~~ ^^
@안젤리나 졸려 제가 과장 많이 하는거 아시죠? ㅋ 무섭긴한데요 혐오스런 호러 영화에는 비할바 못되죠. 참고로 전 Saw 보고 기절했고 그런류는 싫어해요 ㅠㅠ 이 영화는 무서운 장면이 나오지만 그건 일부분이니까요.. 본지 3일이 지났는데 내리내리 생각납니다 ㅎ 왜 이런지..
@안젤리나 졸려 (스포있어요~) 일단 제일 쎈거가 버려진 군 부대 내에서 캠코더 볼 때인데 후루룩 넘기세요..
@아조 일단 넷플릭스 미가입자라..
나중에 보게될때
꼭~~ 미리 여쭙겠습니당~~ ㅎㅎ
@안젤리나 졸려 넵. 가입하실때 이제 시작일거라 생각하시고 잘 생각하고 하셔야해요 ㅋ
가입하심 우선 넷플릭스 간판스타 기묘한 이야기 추천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