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편집]
gaslighting (effect) · 가스등 효과Gas燈 效果[1]란 상대방의 자주성(自主性)을 교묘히 무너뜨리는 언행[2]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이는 학대적인 관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전술이며 피해자에게 심각한 심리적 영향을 미쳐 혼란스럽고 불안하며 자신의 판단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다. 전문적인 용어는 아니며, 일시적인 유행에 힘입어 '세뇌'라는 기존의 용어를 대체하기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유행이 사그라들어 본 용어의 사용 빈도는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제외하면 드문 편.
2. 용어의 공신력[편집]
또한 가스라이팅은 연극의 제목이 보통명사화된 경우라서 실제 사회에서의 공신력은 전혀 없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가스라이팅은 범죄학적 용어가 아닌 일반 용어이며, 범죄학적인 의미로 표현하려면 <세뇌>로서 심리적-금전적 이익을 부당하게 취한 사기범죄로 보는 것이 옳다. 가장 흡사한 장면이 사이비 교주가 신도의 언행을 지적해 자신을 믿고 따르도록 정신을 지배하는 것인게, 이러한 사이비 교주의 범죄 또한 행위에 따라 사기, 성폭력, 금품갈취 등으로 다시 구분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에서, 가스라이팅은 심리학[3]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단어가 아니다.[4] 타임지에서도 지적한 부분으로, 세뇌와 같은 범죄의 피해자는 실제로 엄청난 고통을 겪지만, 가스라이팅은 '내가 싫은 타인을 비난하는' 좁은 의미로만 사용되기 때문이다.
오은영 박사는 '심리적 지배'로 부르자고 권장했고 국립국어원 또한 순화어로 심리(적) 지배를 제시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이미 있는 개념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에 가깝다. 국내 심리전문가들이 가스라이팅에 대해 설명할 때 단어 자체의 해설에서 끝나지 않고 현혹, 교란, 조작, 간섭, 통제, 세뇌, 지배 등의 개념을 같이 언급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오히려 이렇게 형체가 모호한 단어라서 전문가가 아니면 자의적 해석이 넘쳐나는 등 유행어의 성격이 짙다.[5] 자칫하면 실제로 존재하고 죄질도 좋지 않은 사이비 종교 혹은 개인간의 세뇌 관련 범죄에 대한 인식 및 대처가 가벼워져서 사건을 예방하기보다 악화시킬 수도 있다.
가스라이팅에 대한 학제간 연구가 많아진다면 공식 용어가 될 수도 있겠으나, 상술한 대로 해당하는 개념은 이미 존재할 뿐 표현만 달라졌기 때문에 그럴 확률은 낮아 보인다.
3. 유래[편집]
유래는 극작가 패트릭 해밀턴이 1938년에 발표한 희곡 "가스등(Gaslight)"이다.이 연극은 이후 잉그리드 버그만과 찰스 보이어 주연의 1944년 영화 "가스등"으로 각색되었다.
잭이라는 남성이 보석을 훔치기 위해 윗집의 부인을 살해한다. 보석을 찾기 위해서 집을 뒤지려면 불을 켜야 하는데, 이 건물은 가스등(Gaslight)을 쓰고 있었다. 가스등은 건물 전체에서 가스를 나눠쓰는 구조라, 윗집이 가스등을 켜면 다른 집의 가스등이 어두워진다.
잭의 아내 벨라는 밤마다 가스등이 어두워지고 윗집에서 소음이 들리자 불안해하지만, 잭은 마치 벨라가 정신이상으로 환청을 듣는 것처럼 몰아간다.[6]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벨라도 이게 반복되고 지속되자 외부의 문제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고, 점점 무기력과 공허감에 빠지게 되어서 결국 남편 잭의 의사와 결정만을 따르게 된다. 하지만 경찰인 브라이언의 등장으로 결국 잭의 범죄가 발각된다.
여기서 잭이 벨라의 판단력이 비정상적이라고 몰아가고, 여기에 당한 벨라가 결국 수긍하고 의존하게 되어버리는 행태에서 본떠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다.
1944년에 영화화도 되었다. 샤를 부아예가 잭(영화에선 그레거리), 잉그리드 버그먼이 벨라(영화에선 폴러) 역을 맡았으며 조셉 코튼, 앤절러 랜즈버리도 나왔다. 한국에도 가스등이라는 제목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4. 설명[편집]
2016년 이전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는 사어(死語)였다. 미국 4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된 것을 기점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7] 정치선동 및 네거티브 공세 등 정치적인 이유로 사용되었다.
가스라이팅은 본래 전문용어나 학술용어가 아니며 심리학자들은 사용하지 않는 단어다. 한국 심리학회에 등재된 논문 중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주요 변인으로 사용한 논문은 단 한 건도 없다. 외국에서도 관련된 연구나 해석이 거의 없다. 이미 대체할 수 있는 학술적 용어들[8]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스라이팅은 문학에서 처음 등장하였으며, 가스라이팅에 대한 서술들은 일반 대중들에 의해 작성됐기 때문에 가스라이팅에 대한 구체적 정의가 모호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대중적 유행어에 가깝다.
대상에게 정서적인 학대를 지속하여 대상이 자신의 판단력이 매우 낮다고 스스로 믿게 만들어, 그가 행위자에게 의존하게끔 만드는 세뇌의 일종이다. 가해자에게만 이득이 되는 교묘한 궤변, 날조, 선동, 정치질이라고 할 수 있다. 피해자의 인지와 감정, 기억이 옳지 않고 틀렸다며 제3자는 물론 피해자 본인에게까지 세뇌, 주입해서 가스라이팅을 시전하는 자신의 뜻이 옳다고 여기게 만들어 따르게 만든다.
가스라이팅과 다른 정신적 지배의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가스라이팅은 대상에게 자기 판단력을 의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흔히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정서적으로 동화되게 만들어 판단을 의탁하게 만드는 것을 가스라이팅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가스라이팅의 효과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이런 점만을 가지고 가스라이팅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예를 들어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라고 했다고 해서 가스라이팅이라고 볼 수 없고, 이 말에 더해서 "그래서 하는 말인데 너 지금 좀 이상해. 그러니 내말 들어."라는 식의 자기의심을 불러 일으켜야 가스라이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이어서 피해자는 자기스스로 하는 모든 판단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가해자의 주장을 비판없이 수용하게 되는 것이다.
주로 대상의 불안 심리를 이용한다. 자신의 말이 무조건 맞고 상대방의 말은 어리석은 결정, 틀린 판단이며 상대방의 결정대로 하면 손해만을 볼 뿐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들을 주입한다. 상대방이 조금 부족하거나 실수를 하면 확대해석하여 비난하거나 일반화를 시도하며, 그들이 잘한 일도 평가절하를 해서 기를 죽이는 행위를 반복한다. 이러한 불안 심리를 이용하는 것은 가스라이팅 수법 중에서도 효과가 좋은 편인데, 당장 불안 심리를 조장하는 건 사기 수법의 주요 방법 중 하나이다.[9]
고의적으로 상대방을 조종하기 위해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일상에서는 가해자 자신도 자신의 행동이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가스라이팅을 행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10] 상대방이 심리적으로 약해져 있을 때, 가해자가 잠재적인 우월의식을 갖고 상대를 평가하거나 자신이 상대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 착각하며 행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했다거나 나쁜 행동을 했다고 인지하거나 후회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는 더욱 골치 아픈 경우가 될 수 있다.[11] 특히 가스라이팅 가해자가 피해자가 곤란에 빠졌을 때 도움을 준 사람이면 더더욱 그렇다.
이 경우 고의, 악의 없이 상대에게 정신적 학대를 가하는 케이스라고 봐야 하는데, 생각보다 이런 경우도 흔하다. 자식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는 부모들만 봐도 나중에 이런 행동들의 문제점을 제 3자가 지적할 경우 '다 아이를 위해서였다'고 말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믿고 행해왔던 경우가 상당히 많다. 특히 함부로 무 자르듯 하기 힘든 가까운 관계에서[12] 악의 없이 가스라이팅을 지속적으로 하는 주변인이 있다면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죽을 맛. 특히 가족의 경우, 가스라이팅을 극복하고 심리적으로는 손절하더라도, 실제로 만남 자체를 피하는 것에는 죄책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고의, 악의가 없이 하는 악한 행동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나는 나쁜 의도에서 한 게 아니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어서 이를 깨닫지 못하고, 설사 그게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나는 그렇게 할 자격이 있다, 나는 옳은 말을 했을 뿐이다' 라는 식으로 상황을 회피하거나 합리화한다. 그러는 사이에 피해자는 점점 더 고립되고 폐인화가 진행되고, 가해자는 그런 피해자를 돕는답시고 더 심한 가스라이팅을 계속 정당화시킨다. 다만 정말 심하게 이기적인 인간들이 주로 하기 때문에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들이 죄다 고의가 아니었다고 믿는 것은 좋지 않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은 농담이나 실수가 아니면 거의 안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압력 자체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반면에 이기적인 사람들은 자기가 마음대로 타인을 조종하기 위해 평상시에도 자연스럽게 하고 다니며 사실상 압력을 가한다.
가스라이팅을 연구한 미국의 전문 상담사(LPC) 에이미 말로 맥코이의 말에 의하면 가스라이팅은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수없이 나타난다고 했다.
상대방의 내면의 자존감과 스스로를 신뢰하는 힘을 꺾어버린다. 그러면 현실에 대한 인식도 흔들린다. 이렇게 현실에 대한 자아 감각을 잃어버리면 학대행위로부터 취약해지고 가스라이터가 제시하는 왜곡된 현실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므로 가스라이팅이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지식이 필요하다
(출처_책[그게,가스라이팅이야]p13)
각종 집단에서도 가스라이팅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에이미 말로 맥코이는, 리더가 단결, 애국심, 리더를 향한 충성심이란 단어를 자주 쓴다면 가스라이팅을 의심해보라고 조언한다. 또한 SNS 속 가스라이팅도 주의해야한다. 그 전까지는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을 고쳐야 할 단점으로 설득하는 광고는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광고가 단점이라고 지적한 외모, 행동들도 사실 프로그램으로 보정되고 조작된 이미지인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SNS나 광고를 볼 때 눈에 보이는것만 믿지 말고, 보이는 것 너무의 것을 분별력있게 판단해 왜곡을 없애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가스라이팅이 다른 심리적 지배와 구분되는 점을 단어의 유래에서 근거해 생각해보자면, 어떤 사상을 주입하기보다 피해자 스스로의 판단이나 감정을 의심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니가 유별난 거 아니야? 니가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 그 사람이 그럴리가 있어? 너도 잘못한 게 아닐까? 라는 식으로. 하지만 이미 가해자에 의해 주변 환경이나 정황이 그럴 듯하게 조성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작은 의구심으로도 스스로의 판단이 정확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스스로도 확신이 없는 의심보다는 이미 사전 설계로 준비되어 있는 그럴 듯한 거짓 증거들을 믿게 된다. 확증편향과 인지부조화를 이용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13] 또한 피해자 입장에서 이러한 상황을 자주 겪게 되면 자신에 대한 믿음은 흐려지고, 상대적으로 그럴 때마다 자신에게 올바르게 보이는 판단을 도와준 상대방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게 된다. 사이비 교주들에게서도 자주 보이는 수법이다.
4.1. 가스라이팅 영화 속 세뇌 단계[편집]
가해자라고 불리기 까지는 많은 증거들이 필요하며, 특정 행동을 학습하기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보단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 지가 중요하다. 아래 내용은 우리 주변에서 만연하는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가스라이팅은 고도의 정신분석학자도 쉽게 해내기 어려운 동조 및 뛰어난 설득효과가 있는 말을 하는 사람이며, 사이비 교주 정도의 능력을 가진 악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1. 관계 형성
가스라이팅을 구사하는 자들은 피해자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일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밀접하지 않은 사람이 나의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주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대상 관계가 가까워야 기존 도식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가족, 교사, 직장 상사, 애인 등이 가해자로 지목되는 경우가 있는 데, 대부분 가해자로 불리는 사람들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행동의 변화가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즉, 선의로 행동의 수정을 반복 설득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자신의 심리적 안정감 및 편리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을 방해받은 피해자 입장에서는 타인이 자신의 행동을 지적하거나 바꾸려했다는 것에 분노를 느껴 가스라이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2. 기억의 왜곡
가해자는 피해자가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상기시켜서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불신하게 유도한다. 스스로의 판단을 의심하게 만들고 가해자가 판단을 대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인데, 특히 사소한 실수, 기억에 대한 것을 침소봉대하여 가해자의 주장을 확고히 해서 피해자의 기억을 의심시킨다.
3. 미니마이징
2단계까지 오면 피해자는 강한 반발을 한다. 그러나 이미 3단계까지 오게 된 피해자는 주변인들로부터 비논리적인 착각을 하는 사람들로 인식이 된다.
4. 무시
이 시점에서 가해자는 피해자를 별 거 아닌 일로도 예민하거나 유난을 떠는 특이한 별종 취급을 한다. 가해자는 이러면서도 자기가 행한 폭력은 전혀 따지지 않는다. 이 단계까지 오게 될 경우 가해자는 피해자의 감정은 물론, 더 나아가 재산까지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 그 사람이 사이비 종교 전도사이거나 주변에서 인기와 평판이 좋은 사람이면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처음부터 주위 사람들을 회유, 선동, 혹은 섭외[14]해서 상황을 설계해 놓은 다음 당신에게 접근할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 뭘 제대로 알아보고 대응하기도 난감하고, 후자의 경우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지기 때문에 잘못 걸리면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밖에 움직일 수 없게 되며, 빠져나가려다 사회에서 매장당하기도 쉽다.
4.2. 극복법과 주의점[편집]
가스라이팅으로 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나열하였다. 다만 아래의 방법들은 어디까지나 스스로의 판단력과 이성이 있는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며, 전문가의 서술이 아닌 개인의 주장에 불과하므로, 주의점도 함께 읽기를 권장한다. 앞서 경고하자면, 절대로 남을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타인은 내 입장에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므로 엄연한 가스라이팅 조차 별 것 아닌 일로 생각하고는 하는데, 괜히 조언을 구했다가 '내가 이상한가?' 라고 생각하여 되려 수렁에 빠질 수 있다.[15] 반드시 스스로 판단하여 행동하되, 판단이 아닌 행동에 있어서 도움을 구하는 정도는[16]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