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일로 열바치는 노영동 동무님들
열좀식히시고 명절 잘 쇠시라고
옛글하나 글창고에서 찾아다 올립니다.
고정하옵소서 _()_
우리 장모님은 나의 장모님의 우리말식 표현임.^^
(우리 마눌은 외딸이라 나는 하나뿐인 사위인고로..)
미나리꽃 피어야 세배간다는 처가,
요번 한가위에는 먼저 다녀왔지요.
(연휴가 묘하게 짜여진 관계로 자연스레 그리됩디다요)
처가가 대전이라 상행선 타니 길은 헐렁헐렁합디다만...
문제는 주차!
즐비하게 늘어선 10층아파트 숲사이엔
2중주차에 간혹 3중주차꺼정... 헉,
짐도 많은데 요걸 어쩌나!(바리바리 싸갓거든요,ㅎ)
요리조리 차를 휘둘러 현관 앞에 다다렀는데
우짠 일이냐, 오메 한자리가 비엇넹!
차머리 디리밀고 보니 [주차금지] 삼각대!
그럼그러치, 빌 리가 없제!
근디 왠 주차금지 팻말? 여그는 아파트자나...?
맥이 타악 풀리는디, 바로그때 저 먼 외침으로다가...
'응, 거그다 대! 그 푯말 치우고 거그다 대!'
휘번들대다보니 10층에서 장모님이 상채를 내노으시고 손을 흔듬시롱
'거그가 ㅇ서방 자링께 거그다가 차 대면 되야!'
푸하하하하
둘이서 한참을 허리휘게 웃어재낏답니다.
장모님이. 우리 장모님이,
하나뿐인 사위 온닥하니까,
어디서 주어챙기셨는지 [주차금지] 삼각대를,
아파트 현관 앞자리에 세워뒀다 아닙니까!ㅋㅋㅋ
룰루랄라~
차암내, 울엄마 하여튼 알아주야혀!
바보부인 이죽거림서도 조아각꼬 짐을 나르는데...
근디, 이 푯말을 믿고 용케도 다들 딴데로 갓따잉~
히잉~히잉~ 햐튼 우리 장모님, 끝내준다잉~
딩동~ 10층 문이 열리고 장모님 버선발로 나오시는디,
(아닝가? 양말이엇나, 맨발이엇나?)
먼 먼 짐이 이리 만타냐?~
그라니도, 큰 집에 좀 내릴락 햇드만 어찌나 눈칠 하든지
걍 죄다 싣고 왔구만요!흐흐흐흐흐
장모님, 조심허시야혀요! 이따가 주섬주섬 죄 챙길커닝께요
씨암탉은 기본일꺼구요잉,
아버님! 그 감촤둔 양주, 죄 내시얍니다!
그날, 장인어른 당신 방 다락에꺼정 올라가시가
요상스런 병에 담긴 비싼거같은 양주랑,
씨바스멍가랑 또 첨보는 병이랑 세 개나 내오심서
ㅇ서방 요거 다 묵고가아! 자 한잔 바더!~
요걸 어뜨케 다먹는대요?
지는 괜찮은디 아버님 되시것씨요?
아아, 오늘은 될꺼도 같구먼!~ 자 한 잔 따르게!~
카~(입속발음으로) 아버님 주기네요! 카~(또 입속발음)
요러케 즐겁게 다니왔슴니다요.
아직 처남들이 어려서
맏딸, 외딸 사위가 말벗술벗이 되야가
터억하니 주차금지에 주차하고,
주를 차마시듯 즐깃다 아입니까!~
장모님, 이번 한번입니다!
담에 또 그 주차금지 또 쓰믄 욕먹슴니다!
하나뿐인 사우, 오늘로 나랏님 대접 항꾼에 받았씅께요,
담에는 주차장 널널할때 올티니깐요,
오늘은 이렇게 즐겁게 건배하시고요!
쨩!~
장모님! 장모님, 우리 장모님!
메리 추석!
워리 한가위!
난 참 복도 마너유~
ㅎㅎㅎㅎㅎ
그바보
2004-09-30
첫댓글 장모님께 잘 해드리는 거가 아내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담뿍 받는 지름길!!^^
바보님 그바보님 더불어사는 분들 모두모두 좋은 추석명절 되세요~~
우리 장모님께옵서는 아예 동네입구를 차단하고 차량통제한다는........^^
갸우뚱???
바부님이 외딸이라고라?
그라믄 궁민처제는 어케 되는가여? 컥!
나두 사랑하는 장모님 있당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