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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동체 느티나무공부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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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잡은 손! 보이지 않는 믿음이 샘솟고 마음은 평온하고 열정은 불타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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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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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고마운 사람들
편집부
해마다 봄에 열었던 하루찻집을 올해는 늦가을에 열었어요. 4월, 5월에 거리홍보를 하면서 자원교사들이 하루찻집 행사를 함께 준비하는 것은 힘겹다는 판단으로 행사를 연기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가을 하루찻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어요. 우선 늦가을이다 보니날씨가 추워서 어린이장터를 비롯한 바자회물품 마당에 전시할 수 없었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어요. 낮시간이 짧아지다 보니 부추전, 오뎅, 떡볶이 등 먹거리 판매량도 적었고요. 더구나 김장김치 담거나 결혼식을 하는 등 대소사가 겹치는 바람에 지인들이 가을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았지요. 그래선지 행사참여자들이 행사 후에 함께 나눈 이야기 중에는, ‘내년엔 느티나무공부방이 해마다 하던 대로 봄에 하루찻집, 바자회를 열자!’라는 의견이 많았답니다.^^ 그런데 올 가을에는 어느 때보다 고맙고 반가운 사람들을 많이 만난 듯해요. 느티나무를 교육과 공동체의 나무로 가꾸고자 혼신을 다했던 민들레와 행복한청소부를 만나서 편안한 기운이 생겼고 투정도 부릴 수 있었어요. 암투병 중에 불편한 몸을이끌고 찾아와서 덕담까지 나눠주고 발길을 돌린 수락산채 두목의 마음도 소중하게느껴졌고요. 생활비를 털어 바자회물품 사서 보낸 동섭 스님, 손님들 엉덩이 따뜻하라고 손수 뜨개질해서 방석을 만들어 주신이웃주민 정옥숙 님의 마음도 고맙게 느껴졌어요. 특히, 아이들 글과 그림조각을 이용해서 꼴라쥬로 포스터를 작업한 느티나무 청소녀 지아, 자신들이 번 돈으로 햄스터와 거북이를 사서 느티나무에서 함께 기르고 싶다며 야무진 손을 놀려가며 시계와팔찌를 꿋꿋이 만들었던 아이들과 엉덩이 들썩이는 아이들 달래가며 만들기를 도왔던 호박과 돌고래, 산만해진 부엌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시장을 오가며 무거운 보따리나르고 나서는 비빔밥과 부추전 재료들을 다듬으며 웃음보따리를 풀어 놓았던 느티나무 어머니들의 목소리가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지금 세상 돌아가는 것을 들여다보면, 영세상인들과 일용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내일’ 이란 단어가 별로 의미가 없고 희망차게 느껴질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져요. 점심 먹을 여유도 없이 바빴던 조그만 음식점들에선 흥겨운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었는데 요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듣기가 쉽지 않아요. 평소에는 손발을바쁘게 움직일 한낮에 작은 가게 안에서 신문을 보거나 tv를 보는 서민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어요. 제 일은 아니지만 어디라도 가서 하루 급여라도 받아서 생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요즘 살아가는 서민들의현실인 듯해요.
마음이 온전히 편해질 수는 없지만 그래도한 가지 위안을 삼고 싶어요. 지난 느티나무 하루찻집에서 찾아오신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할까?’ 라는 생각으로 큰 기운을 얻을 수 있었죠. 서로를 믿고 존중하는 표정도 읽을수 있었고요.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흥겨운 이야기들을 마음껏 쏟아내지는 못했지만, 느티나무 식구들과 찾아오신 분들이 복잡한 생각을 잠시 멈추고 오늘을 사는 자신을 돌아보고 격려하는 짧은 휴식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져요.
해마다 교육공동체 느티나무공부방 하루찻집, 바자회 행사를 열고 있는 큰 목적은 물질을 충족하기 위함이 아니에요. 교육과 공동체, 사람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가난을 용기있게 선택한 사람들이 만드는 만남의 자리에요. 부족해서 더욱 지혜로울 수 있는 삶을 통해 과정중심, 관계중심의 교육과 공동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과뜻을 모으는 자리에요. 느티나무를 아끼고사랑하는 분들처럼 사람을 위하고, 사람을먼저 생각하는, 생각하면 고마운 사람들이있어 2012년을 마무리하는 한 달이 더욱 희망차게 느껴져요.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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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깨달음과 지혜로움으로 가난과 생명을 배워가는 달
침묵과 반성과 비움으로 공동체로서의 삶을 그리워하는 달
책 한 권에 살며시 녹아있는 내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달
경쾌한 자선냄비 소리가 차고 매서운 바람 달래주는 달
손발은 따뜻한 방구석을 향하지만 사람 생각에 마음 작아지는 달
지금 어딘가에서 나라는 존재를 찾고 있는 당신으로 인해 사무친 그리움으로 떨게 되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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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공동체 느티나무공부방에서 자원활동교사를 모십니다.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나누고자 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함께 책을 읽거나 몸놀이와 나들이를 한다면 더욱 좋습니다.(031)8432252)
* 성인한글배움터 <별밭교실>에서 수강생과 자원교사를 모십니다. 한글기초, 수학, 글쓰기, 생활상담 등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별밭교실은 삶의 희로애락을 나누는 정겨운 사랑방입니다. 입학은 있지만 졸업은 없는 인생학교입니다. 매주 월,수,목,금 오전 10시~12시 (031)8432252)
* 12월 20일 저녁에 몰래산타 선물나눔행사가 있습니다. 몰래산타가 되어 주실 분은 신청해 주세요. 의미있고 보람있는 시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혹시행사에 참고할 수 있는 아이디어나 아이들에게 보내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12월 14일 전에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 올 겨울에 아이들과 겨울캠프를 떠날예정입니다. 12월 중에 자원교사들이 상의를 해서 장소와 프로그램을 정하려고 해요. 후원회원님들께서도 장소를 추천하거나 캠프활동 내용에 대해 건의를 해 주시면 회의와 답사를 할 때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 2013년 1월 2일~11일은 느티타무공부방 방학기간입니다. 방학기간 동안은 실무자 연수, 겨울캠프 답사활동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 12월 18일 느티나무 자원활동가 송년모임을 합니다. 12월 독서(주제)토론을 대신하여 2012년 한 해 동안 아이들과 만났던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2013년 공동체 교육활동은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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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시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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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친구와 우리말 배우기
짱뚱이(이덕숙)
메리, 레이앤 그리고 기현이가 오늘 도서관에서 만났습니다. 메리와 레이앤은 지난 3월에 문산마을도서관으로 놀러왔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두 친구와 함께 한글을 배우는 시간은 즐거웠습니다. 메리는 20살, 레이앤은 19살이에요. 둘 다 남편과는 스무 살 정도 차이가 나지요. 둘은 필리핀에서 우리나라로 온 지 한달도 안 되어 저와 처음 만났습니다. 필리핀 고유어인 타갈로그어를 저는 전혀 몰랐고, 메리와 레이앤은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책상을 마주하고 서로 앉았습니다. 어색한 상황엔 웃음이 최고, 히죽히죽 웃다가 하하하 웃다가 살짝 미소 지으며 다가서다 어설픈 영어가 안 되어 갑갑하면 우리말이 우르르 쏟아졌지요. 처음 레이앤을 만났을 때 얼굴에 걱정이 많아 보였습니다. 메리는 그에 비해 잘 웃고 명랑해 노래를 부르며 쉽게 친해질 수 있었지요. 레이앤은 무더운 여름철 피가 튀는 호러영화를 끄떡 안하고 볼 때 ‘대단한 여자, 무서움 안타는 레이앤’ 이러면서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지요. 우리는 모여서 자주 놀았습니다. 공부보다는 놀고먹는 활동에 집중했습니다. 티아라의 ‘롤리폴리’를 부를 때 ‘몰라,미치겠어’ 소절에서 힘주어 노래하며 손짓몸짓하며 웃었지요. 금요일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책도 보고, 산책도 하고, 라면도 끓여먹고, 아이들이 오면 함께 어울려 윷놀이도 했지요. 봄에 가까운 문산저수지 둑에가 쑥과 민들레를 뜯다 갑자기 비를 만나 후다닥 달려 도서관으로 달려왔지요. 문산학교 아이들도 언니 둘을 좋아해서 정확한 발음을 해준다고 입을 옆으로 쫙 벌렸다 오므렸다 바빴답니다. 봄비 오는 날에 딸기밭에 놀라가서 입 안 가득 딸기향 맡으며 돌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레이앤은 지난 6월에 멋진 신랑과 함께 서천성당에서 결혼식을 했지요. 기현이, 메리와 함께 결혼식장에서 어여쁜 레이앤을 보고 ‘한국에서 잘 살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아직 결혼식을 하지 않은 메리는 내년을 기약하겠지요. 예전에 공부하던 중에 레이앤이 저를 보고 “미스 리는 왜 아직 결혼을 못했지요?”라고 영어로 물어서 머리를 긁적였던 생각이 나네요. 나도 “글쎄요. 왜 못했을까요?”라고 웃으며 대답을 했지요. 김치가 매워 먹지 못했던 레이앤이 김치전을 맛나게 먹고, 타갈로그어를 전혀 모르던 제가 메리에게 필리핀 말을 배우면서 친해질 여름에 우리는 서울 나들이를 갔습니다. 기현이와 채연이도 함께 갔지요. 심한감기로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아서 모기만한 목소리로 서울이야기를 전했는데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경복궁에서 임금님의 생일잔치 시연행사를 보는데 등에 땀이 주르르 흘렀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물고 청계천을 걸어 동대문 쇼핑몰에 갔습니다. 결혼식을 앞둔 레이앤은 커플티를 사느라 바빴습니다. 짐을 지키는 기현이는 졸다 깨다 간식을 먹었지요. 하루 종일 서울시내를 쏘다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다들 단잠에 빠졌습니다. 서울 나들이 후에 한글수업은 계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논에 모심는 일이 바빴고, 두 친구는 취업을 했지요. 11월 24일 오늘. 레이앤과 메리는 도서관에 다시 놀러왔습니다. 5개월 전, 레이앤의 결혼식 때 주려던 초콜릿 선물을 기현이는 누나에게 전했고, 레이앤은 작은 목소리로 “고마워요” 했습니다. 일하면서 우리말을 배우느라 열심인 필리핀 이주여성에게 맑은 기운을 전해 받습니다. 두 친구에게 3월에 처음 만나 가르쳐준 우리말이 떠오릅니다. “오빠, 맛있는 거(사주세요)” 그 때는 딸기를, 이번에는 홍시,물렁감,뾰족감을 사달라고 집에 가서 말하라 했더니, 다 알아듣고 우하하 웃습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나는 긴 일 동안 당신을 다시 보게 되어요.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행복해요. 순간을 기억있어요...특별히요 -메리가 저에게 보낸 편지글 중에서-
* 이덕숙(짱뚱이)님은 느티나무 공부방 교사 대표로서 지난 5년 동안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3년 전 봄에 서천으로 귀농하였고 지금은 ‘문산마을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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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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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내역은(11/1∼11/31)까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후원 란에 적지 못한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소식지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전화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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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좌번호> 농 협 : 201014-51-156221 국민은행 : 204201-04-252769 <예금주 : 느티나무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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