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사탕 판매율 32% 증가…충치 환자는 특히 효과 없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활필수품이 된 마스크로 인해 박하 맛 사탕과 구강청결제 판매가 덩달아 늘고 있다. 마스크를 썼을 때 입 냄새를 제거하려는 수요자가 늘어난 탓이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사탕과 구강청결제의 판매율이 각각 32%, 22% 증가했다. 특히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할 때 구취 제거에 효과적인 기능성 사탕들의 판매율이 높아졌다.
시중에 판매 중인 기능성 사탕들
춘천의 한 편의점 주인 A씨는 “호올스는 꾸준하게 인기가 많았고, 최근에 이클립스가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의 B씨는 기능성 사탕에 대해 “경기가 안 좋아서 많이 팔리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주로 판매되는 물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평소 기능성 사탕을 즐겨 먹는 임희권(22) 씨는 하루 평균 5알의 사탕을 섭취한다. 그는 사탕을 먹는 이유로 “목에서 느껴지는 시원함과 청량감이 좋다”는 것을 꼽았다. 또, 마스크를 오래 쓰고 있으면 입안이 텁텁해지기 때문에 입 냄새 제거를 위해 먹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 씨는 기능성 사탕에 대해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사탕 하나로 가글 효과를 대신해 줘 시간을 절약해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능성 사탕에 함유된 우리 목을 시원하게 해주는 성분은 무엇일까? 춘천 ‘한마음연합의원’ 이비인후과 민병억 원장은 “사탕에 들어가는 멘톨이나 유카립투스향 등의 강력한 휘산 작용으로 입안과 목이 상쾌해지지만 시원해지는 기분만 나는 것일 뿐 실제로 목에 미치는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또, 민 원장은 “앞에 ‘기능성’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약이 아니라 건강보조식품일 뿐”이라며 “기능성 사탕을 단순 기호식품 정도로만 생각하고 약효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춘천 서울효치과 관계자 역시 “기능성 사탕의 성분 중 구취 제거에 영향을 주는 것은 멘톨이나 기타 향이 있는 화학물질이긴 하지만 많이 섭취한다고 구취 제거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치주질환 환자나 다수의 치아우식(충치)이 있는 환자, 소화기관계 질병을 갖고 있는 환자는 크게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너무 많이 먹을 경우, 당분 과다 섭취로 충치로 번질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거나, 사탕을 깨물어 먹는 행위는 치아에 안 좋으니 하루 적정량만 섭취하고, 되도록 녹여먹어야 한다.
여의주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