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책길에 진한 가을 냄새가 납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마다 그들의 이야기를 내놓고 있네요.
내가 가을이 됩니다.
오전 초등1.2.3.동무들은 두더지, 리안이, 하늘에와 마음공부를 합니다.
계절노래를 부르고 시장에 가면 ~ 놀이를 하고 솜인형으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리안이는 어린동무들의 반응에 많이 웃고 같이 노래를 부릅니다. 보고있는 어른들의 마음이 참 따뜻해집니다.
4.5.학년 동무들은 공양간에서 어머니밥상을 함께 합니다. 계란을 깨뜨려 젓고 동치미를 담그기 위해 무를 닦고 가지를 썰고~~~
덕분에 정성어린 밥모심을 했네요.
6학년 동무들은 7학년에 진급하기 위하여 6년의 과정을 되돌아보고
스스로에게 '나는 왜 중학교를 가려고 하는지?'를 질문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쓰기 시작합니다.
천지인은 조미나선생님과 인문학수업과 흰그림자와 영어수업, 다정과 수학수업입니다.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일 년을 마무리하는 알찬 시간들입니다.
깊어가는 가을처럼 우리들의 배우고 익히는 시간들도 깊어갑니다.
오늘 밥모심은 어머니밥상으로 비빔밥이 올라왔습니다.
오색의 비빔밥 재료와 따뜻한 된장국으로 사랑을 한가득 모셨네요.
들깨로 버무린 토란은 어릴 적 할머니의 손맛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라떼, 푸른솔, 혜리, 미례, 태율맘, 노라가 애써주셨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오후에 초등동무들은 은하수와 붓놀이, 힘껏 놀기를 하고 천지인은 연극입니다.
살림방에서 품어져나오는 고양된 기운으로 복도를 지나다니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동무들의 발성도 몸짓도 감정도 점점 수탉이 되고 오리가 되고 청둥오리가 되고 잎새가 되어갑니다.
그렇게 우리는 깊어지고 있네요.
오늘은 별량중학교에서 마을인생학교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현동, 신난다, 한결, 승희, 다은, 아린이, 두더지가 함께 했습니다. 청년동무들에게 소감을 묻으니 얼굴에 화사한 기운을 띄면서 충분히 즐겼다고 합니다.
좋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애썼습니다.
우리 논에서 수확한 벼를 현미로 정미하였습니다. 두더지가 밭농사에 필요한 왕겨를 챙기러 정미소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이 쌀로 사랑어린식구들과 함께 떡도 하고 밥도 짓고 선물로도 잘 나눠 먹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이따는 어른연극시간이 펼쳐지겠네요.
이 시간에도 서로가 깊어지기를 바라며.
오늘도 좋은 날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