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랑 동행해야지’ 野 지지자들 도 넘은 尹 부친상 조롱…與 “퇴출해야 할 사회악”
김동환별 스토리 •16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발인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계일보
국민의힘은 17일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를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 등에게서 나온 막말을 강하게 비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가족의 죽음마저 조롱하는 패륜적 막말, 우리 사회에서 퇴출해야 할 사회악’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야권 성향의 일부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상에 대해 패륜적인 막말을 쏟아냈다”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앞서 경향신문 칼럼니스트 겸 대중문화평론가 위근우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교수 별세 기사를 공유하고 “살 날린 게 잘못 갔나”라며, 마치 윤 대통령이 죽기를 원했는데 윤 대통령의 부친이 별세했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글을 적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윤 교수 별세를 조롱하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한 누리꾼이 공유한 윤 교수 별세 기사 게시글에는 ‘아들이랑 동행해야지’, ‘왜 혼자 가셨느냐’, ‘기쁜 광복절’ 등 댓글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민주당의 ‘비(非)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17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아무리 미워도 돌아가신 분께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며 “유족 앞에서는 잠시 침묵해야 한다”고 막말 쏟아낸 이들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집단지성과 민주정신, 공감을 이야기하며 살아가는 동시대인으로서 도리라는 것이 있다”며, “옷깃을 여미고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위씨의 SNS 글에 관해 “아무리 숱한 혐오 발언을 일삼아왔던 위씨라지만 죽음마저 비하와 조롱거리로 삼는 인간이길 포기한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 대표 지지자들을 놓고는 “아무리 대한민국이 분열과 갈등에 휩싸였다지만 또 아무리 대통령에 대해 적대감이 크다지만 아버지를 떠나보낸 아들에게 그리고 가족의 죽음 앞에 이런 막말을 쏟아내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해 윤 대통령 전용기 추락 염원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김규돈 신부와 올해 2월 서울 시내 집회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화살 쏘기 퍼포먼스를 벌였던 진보성향 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 등을 언급하고는 “이러한 패륜적 망언과 인간이길 포기한 막말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폭력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계속해서 “대한민국을 악질적인 분열로 이끌고 미래 세대에게 갈등을 가르치는 사회악이나 다름없을 것”이라며 “위씨는 즉각 사죄하고, 이 대표도 자신의 팬카페에서 벌어진 패륜적 행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강력히 조치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김민석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4역은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의 짧은 위로의 말에 윤 대통령은 ‘바쁜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