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며칠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인 지브리 영화를 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들어 지브리 영화를 오랜만에 보고 싶다 생각하던 참에 다같이 보게 되니 이번 달 운은 여기에 다 쓴 것 같다. 천공의 섬 라퓨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렇게 총 네 작품을 봤다. 오랜만에 지브리 영화를 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센과 치히로였다.
영화가 시작되며 치히로와 가족들이 차를 타고 가는 장면이 나온다. 낯선 문 앞에 차가 멈추고 치히로는 문으로 들어가지 말자고 하지만 가족들은 차에서 기다리라며 문으로 먼저 들어가게 되고 혼자 남겨지기 싫은 치히로는 부모님을 따라 문으로 들어가게 된다 겁에 질려 부모님을 따라 걷는 치히로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문을 따라 들어간 곳은 요괴들이 사는 세상이었다. 부모님은 눈앞에 펼쳐진 맛있는 음식에 홀려 허겁지겁 먹다 돼지로 변하게 되고 요괴들이 사는 세상에 치히로는 홀로 남겨진다. 처음 보는 세상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고 혼자 주저앉아 우는 치히로에게 하쿠가 손을 내밀고 이곳에서 빨리 탈출할 방법을 알려준다. 요괴 세상 대빵인 유바바로 인해 자신의 이름을 잊은 치히로에게 하쿠가 본래 이름을 알려주고 갇힌 세상에서 치히로에게 편이 되어준 하쿠를 보며 조건 없는 사랑이 빗대어 보였다. 거의 영화 마지막 쯤 하쿠는 용으로 변신해 날던 중 자신의 본래 이름을 깨닫고 사람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하쿠가 사람으로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치히로의 손을 잡고 날고 있다. 꼭 용이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맞잡고 나는 모습과 함께 곧 본래 세상으로 떠날 치히로가 겹쳐 보이며 여러감정이 섞였다. 치히로가 처음 요괴 세상에 갔을 때 요괴들은 인간인 치히로를 불쾌해했지만 치히로가 떠날 때 모두가 축하해주는 장면에서 치히로의 노력과 성품이 보였다. 치히로가 요괴 세상을 떠나기 전 하쿠와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떠나지만 치히로와 하쿠가 다시 만나는 장면은 없다. 꼭 다시 만나는 날이 있기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