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따뜻한 길을 산책합니다.
앓이를 하고 돌아온 상율이와 몇날 집에 머물다 만난 경원이가 참 반갑네요.
길동이, 복실이, 공들이도 산책나왔네요.
새로운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고 싶어서 온 이든이도 편안해 보여서 참 좋습니다.
마을인생학교 응아들도 반갑구요.
몇날 바지런히 움직였는데 오늘은 고요와 평화로움이 우리들의 공간을 채워줍니다.
바이세로제 엄마들은 도서관에 모여서 책을 읽으시구요.
우리는 아침 열기를 하고 초등 동무들은 수와 셈 수업, 천지인 동무들은 연극 연습을 합니다.
일찍 순천판에 오셔서 문을 열고 연습 준비를 하는 유천이 천지인 동무들과 함께 하네요.
감기가 휘~휘 돌아 일꾼들도 앓이를 시작합니다.
밥모심을 하고서는 축구한판이 걸하게 펼쳐지네요.
준서형아가 내일 입시 실기 시험으로 순천에 와서는 배움터에 들렀더니 동생들이 모두 눈짓을 보내며 축구 하자 합니다.
점심을 먹자말자 축구를 하고 싶은 동무들은 일제히 운동장으로 직행!
축구에 관심없는 동생들은 승희언니부터 관율이, 태율이까지 함께 어울려 뱅뱅이를 타며 놀고 있네요.
맑고 선한 기운이 아이들의 어울림을 통해 배움터를 채웁니다.
도서관에서는 내일 있을 이별꽃스콜레를 위한 만남이 진행되구요.
마을인생학교 일꾼 모임, 천지인 일꾼 모임들이 이방 저방에서 펼쳐지네요.
오후 수업으로 마을인생학교 재연결작업을 위해 우림 오셔서 이들은 와온으로 외출을 합니다.
순천판에선 뜨겁게 연극연습이 이어지고 있고 초등 동무들은 소현과 리코더, 언년과 동화책을 읽습니다.
하루, 한해가 저물어가는 시간들...
나는 배우러 이곳에 머문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고싶은 마음이 크게 울립니다.
무슨일을 하든, 어떤 상황을 마주하든 '학생'이라는 나의 본분을 잃지 않기를...
얼마전 소천하신 원불교 큰 어르신은 몸앓이를 하면서도 중얼중얼 자신이 공부하는 바를 크게 소리내어 말씀하셨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마무리는 첫자리로 회귀하는 것이라면, 한해를 마무리하는 우리도 첫마음의 자리로 한걸음 잘 걸을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좋은 하루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