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세꼬시 같은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바다 끄트머리 비집고 나올 그 무엇을 위해 하얀 속살을 터뜨린 찔레꽃 어느 산과 들 고즈넉한 곳에서 싱그러운 향기로 지나는 이에게 속삭였는데 무슨 마력에 이끌려 하화도까지 달려왔단 말인가 오월에 말쑥하게 차려입고 고개 내미는 그 이유 흐릿한 해무 속 물결처럼 일렁거려 궁금증 목마르게 한다 어찌 보면 새벽녘에 떠오르는 말간 해를 닮았다 닮았다는 것은 닮고자 하는 대상과 하나가 되려는 표현이겠지 순수하고 순백한 태 고결하다 인연이 필연이라면 인연을 그리워하는 응어리가 여태껏 가슴에 고이 품고 있는 그 금빛 꽃밥인가 후욱 불면 금세 바다로 날아갈 것 같다 푸른 이파리는 언제나 변함없이 넓고 깊은 포용력을 가진 바다와 같은 빛깔의 마음이겠지 초록이 따스하고 포근하다 온몸 구석구석에 돋아난 예리한 가시 은장도를 품고 절개를 지키는 조선 여인 같은 비장함이 묻어난다 밤새 달빛 유혹에 흔들린 몸 아침 햇살에 말갛게 털어내는 해안가 하얀 찔레꽃 . . https://youtu.be/DHhu2rlfhSQ
장 시인님의 자화상 같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력에 이끌려 하화도까지 달려온 찔레꽃, 새벽녘에 떠오르는 말간 해, 변함없이 넓고 깊은 포용력을 가진 바다,은장도를 품고 절개를 지키는 조선 여인, 밤새 달빛 유혹에 흔들린 몸, 아침 햇살에 말갛게 털어내는 해안가 하얀 찔레꽃 감동입니다.
첫댓글 저의 졸작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장 시인님의 자화상 같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력에 이끌려 하화도까지 달려온 찔레꽃,
새벽녘에 떠오르는 말간 해, 변함없이 넓고 깊은 포용력을 가진 바다,은장도를 품고 절개를 지키는 조선 여인, 밤새 달빛 유혹에 흔들린 몸, 아침 햇살에 말갛게 털어내는 해안가 하얀 찔레꽃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