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3, 3 색소폰 법칙
코로나 바이러스19 시대에 점점 색소폰 입문자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면 모임이 제한되고 밀집 모임을 꺼려하기 때문에 연주회도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색소폰 연주할 기회도 없어지고, 연습할 여유도 없어서 색소폰을 비롯한 악기 연습은 점점 멀어져만 갑니다.
일반적으로 악기입문에서 고수로 가기 위해서는 여러 장애 코스가 있습니다. 이런 장애로 3, 3, 3 색소폰 법칙을 말하고 싶습니다. 뭐든지 처음 배우고 시작할 때 3주가 첫 번째 고비입니다. 완전 초보에게는 급한 마음이 앞서 제대로 배우는 과정을 생략하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과 같이 연주의 즐거움이 없습니다. 선배 연주를 들어 보고 내 연주를 비교 해 보니 영 아니다 는 생각이 들어 소질이 없는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그만 두는 경우입니다.
일단 첫 고비를 잘 넘기고 나서도 3개월쯤 되면 한계를 느끼는 고비가 찾아옵니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연습한 덕분에 어지간한 흉내는 내는데, 선배들과 같이 매끄럽게 연주를 하지 못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치스런 욕심이기도 합니다. 10명이 동시에 시작하였다면 3주에 .명이 떨어져 나가는 단계입니다.
탁구 등 어떤 스포츠를 하든 공부를 하든 일종의 <문턱 효과> 란게 있습니다. 아무리 해도 늘지 않고 시기가 있습니다. 일 단 그 고비만 넘기면 실력이 한 단계 올라서는 단계입니다. 그 고비를 넘겨야 하는데, 이때쯤이면 꼭 핑계를 댈 만한 일이 생깁니다. 종교적 용어로 말하면 시험이 드는 단계입니다. 첫 단계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걸 핑계를 삼아 그만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단계에서 3명이 또 떨어져 나갑니다. 이제 4명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 고비를 꾹 참고 3년쯤 되면 아무리 둔하고 늦된 사람도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니 뭘 하나 시작할 거면 3년은 진득하게 지속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서당의 개조차 풍월 흉내 내는 데 최소한 3년 걸렸습니다.
3년은 적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나머지 인생 전체를 고려한다면 그리 대단한 투자도 아닙니다. 동호회 활동을 하고 나름 재미는 있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이 시기에 또 한 번 넘기 힘든 문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마지막 고비를 넘어야 하는데 포기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여러 가지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휴면기를 가지느냐? 계속 하느냐?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3명이 이에 해당됩니다.
왜 색소폰을 연주해야 하는지, 애드립 연주를 하고 싶은데 쉽게 되지 않는 현실입니다. 점점 회의가 드는 시기가 3년이라 세월입니다. 좀처럼 색소폰 연주 실력이 바뀌지 않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가 사실상 중요한 시기입니다. 물이 수증기로 바뀌는 100도 경계점입니다.
이 고비를 넘어서 다시 3년 죽으라고 공부하고, 연습을 하면 비로소 새로운 연주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또 다른 차원의 연주세계에 들어갑니다. 그러다 보면 연주 탄력도 붙습니다. 새로운 애드립 연주세계에 눈도 뜨이게 됩니다. 최후의 승자 1명이 색소폰 연주의 맛을 알아서 스스로 공부하고 연주하는 즐거움을 즐기고 있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색소폰 연주를 나라고 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문제는 3.3.3 고비를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의 차이입니다. 3단계의 고비를 넘기기 위해서는 본인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동호회를 만나야 하고, 함께 격려해 주고 동행 할 수 있는 동료를 만나고, 좋은 선생을 만나는 것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그런 인연은 아주 행복한 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