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여드레째날 - 두더지 편
1월 19일(나무) 순례 마지막 날.
1.
아침 해는 밝아오고
지나온 걸음을 정리하느라 피곤도 잊은채
여기저기서 글을 쓰고 있다. 막내이모가 차를 우려내자
자연스레 차담을 나누며 한곳으로 모인다. 누군가 빵을 내놓았다. 맛있게 먹는다.
(밤늦도록까지 먹고 먹었는데 이른 아침에 빵을 이렇게 잘 먹다니! 우리는 참으로 먹는 것 노는 것에는 밝다. 기본을 갖추었다? ㅎㅎ-아몽도 깜짝 놀랬다, 순례기간 우리들의 그 먹심에.)
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노라-‘참 선생은 해방경험 뒤에 인식된다’를 낭독하고,
순례일지를 읽으며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았다. 첫날 인도자 민들레의 제안으로 제비뽑기를 해서 일기 쓸 순서를 정했다. 신난다-아몽-들-구랑실-막내이모-민들레-너구리.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고 만났을까. 사람들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그래, 잘 마쳤다. 충분했다.
사진과 함께 편집하여 까페에 싣는 것은 막내이모가 수고하기로 하다.
3.
2차 수련회는 무엇을, 어떻게 할까? 이야기를 나누다.
29일(해날) 늦은 4시 2차 수련회를 시작하고
오늘 이야기를 참고하여 민들레, 구랑실, 신난다가 준비하기로 하다.
(27일-강건너들 / 2월 2일-한알학교와 교사 공동수련 / 새식구수련회와 사랑어린학교 공동체 수련회 등 일정공유)
4.
삼배를 올리며 스스로에게 서로에게 천지신명께
그동안의 보살핌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다.
점심 밥모심을 하고, 차를 세차하고, 웃음지며 안녕! 헤어지다.
걸음을 하는데 250만원 남짓 들다.
※ 오늘의 여정 : 아몽집에서 순례 마무리 이야기 - 점심 밥모심 - 주유.세차 후 스컹크께 자동차 반납 - 귀가
(밥모심하러 가는 중에 잠시 학교 운동장 둘러봄. 수도관 공사가 시작되었던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