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다꾸 열풍, 인기는 상향 곡선
일러스트페어 참여자의 5%, 한 부스 4일 매출액만 1000만 원 넘어…
다꾸 열풍이 코로나를 기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다꾸란 ‘다이어리 꾸미기’의 준말로, 이에 파생된 용어로는 다이어리 꾸미기에 사용되는 물품을 뜻하는 ‘다꾸템’ 등이 있다. 다꾸템, 즉 일러스트레이션 제품을 파는 일러스트레이션페어는 매년 서울, 대구, 부산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열린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와 K-일러스트페어의 최근 3년간의 집계로 봤을 때,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와 K-일러스트레이션페어의 관람객 50% 이상이 20대 여성으로, 다꾸 및 일러스트는 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션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 전시회인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는 2015년부터 시작되어, 당시 중국, 일본, 로마 3개국 250 부스가 참가해 3만 800여 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의 관람객의 수와 참여자의 수는 점차 증가하여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에는 7월과 12월, 2회의 개최 끝에 미국, 태국, 대만 등 34개국 2천여 참가자, 2천100여 부스, 15만 3600여 명의 관람객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가 끝난 뒤에도 그 인기는 식지 않았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의 개최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022년에 열린 서울일러스트페어는 총 1천400여 참가자와 1천500여 부스를 통해 12만 4천100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일러스트레이션페어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관람 목적은 51%가 ‘작품 및 굿즈 구매’ 일만큼 다꾸에 대한 인기는 높았다. 부스 참여로 인한 참가자의 매출액은 44%가 100만 원 이상~300만 원 미만이 가장 많았고, 1000만 원 이상도 5%나 되었다.
이에 다꾸를 시작한 지 2년 차인 김모씨는 “5~6년 전에 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갔을 때는 작가님도 관람객도 최근과 같이 많지 않았다. 다이어리 꾸미기 유튜버들이 많아지고 SNS가 활발해지면서 다꾸의 인기가 날로 치솟는 것을 실감한다. 서울일러스트페어 등의 오프라인 행사에 갔을 때, 사람들의 끝없는 행렬을 보며 다꾸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라고 답했다.
일러스트레이션의 모든 품목을 다루고 있는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역시 인기가 많다. 최근 3년간 K-일러스트레이션페어의 관람객 수는 3만 5000여 명에서 7만 명으로 약 2배 증가했으며, 참가자 수 역시 2021년 440여 부스에서 2023년 600여 부스로 증가 추세에 있다. K-일러스트페어 주최사는 “2011년 K-핸드메이드페어로 시작해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자인 품목이 점차 증가하고 그 증가 폭이 점점 더 커지면서 2021년부터 K-일러스트레이션페어를 단독 행사로 진행하게 되었다.”라며 페어 주최 계기를 전했다.
덧붙여 K-일러스트레이션페어는 “일러스트레이션 품목의 활용도가 더욱 다양해지고 일상에서도 많이 활용되면서, 덩달아 다꾸에 대한 관심도는 증폭했다. 일러스트레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팝업스토어가 증가하고, 활용한 상업 상품들이 증가하는 것이 그 예시이다.”라며 다꾸와 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증가를 설명했다. 일러스트레이션페어 관계자 윤 모 씨는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그림으로서 반영해 낼 수 있고, 음반, 가전제품, 각종 식음료 등에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일러스트레이션이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꾸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그중 일러스트레이션 산업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다꾸라고 말하며, 다꾸는 작가나 업체의 특성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고, 다꾸에 사용되는 일러스트레이션의 활용도 역시 일상생활에 근접해 있는 것이 다꾸를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유"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다꾸에 쓰이는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을 일명 '띠부띠부씰'이라고 불리는 작은 스티커를, 빵이나 마카롱 등과 같은 상품에 함께 동봉해 판매하면서 다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당 상품에 관심을 갖도록 해 상품의 구매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꾸에 대한 관심은 최신 트렌드를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SNS에서도 이어졌다. 빅데이터 기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무료 제공 서비스인 업스타태그에 따르면, 최근 약 3일간 인기 게시물 유지 기간에 따른 누적 게시물 수는 ‘다이어리 꾸미기’ 220만, 다이어리 꾸미기의 준말인 ‘다꾸’를 주제로 한 게시물은 370만, 다꾸를 하는 사람을 일컫는 ‘다꾸러’의 게시물은 100만, ‘다꾸’와 인스타그램의 합성어인 ‘다꾸스타그램’은 170만을 기록했다. 김모씨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활동 중인 다꾸 관련 작가님, 혹은 업체의 팔로워 수를 보고 그 인기를 실감한다.”라고 말했다.
'다이어리 꾸미기' 해시태그가 된 유튜브 영상 및 채널 수(왼쪽), '다꾸' 해시태그가 된 유튜브 영상 및 채널 수(가운데),
'차차노트 ASMR' 최고 조회수(오른쪽) 사진
접근성이 뛰어난 유튜브에서도 다꾸 열풍이 불고 있다. ‘다꾸’를 해시태그로 한 영상은 4만 개가 넘으며, 다꾸를 주제로 한 채널은 4만 6천 개를 넘어가고 있다. 다이어리 꾸미기 ASMR 유튜브 채널인 ‘차차노트 ASMR’채널의 2021년 3월 콘텐츠는 최고 조회 수 225만 회와 좋아요 수 8.9만을 기록하였으며, 누적 조회 수 3500만을 뛰어넘었다. 다꾸를 시작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모씨와 최모씨는, “처음에 유튜브 알고리즘 추천 영상으로 떠서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점점 다꾸에 빠지게 되었고 그래서 다꾸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튜브와 SNS를 통한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덩달아 다꾸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다꾸를 하면 복잡한 생각 없이 할 수 있고, 누군가의 평가 없이 그저 나의 마음에만 들게 취미생활을 할 수 있어서 부담이 없으며, 내 마음대로 흰 종이를 채워가는 것이 다꾸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어리 꾸미기의 인기는 구글에서 서비스 중인 검색어 및 시청 동영상 기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구글 트렌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프를 보면, '다꾸'와 '다이어리 꾸미기'를 소재로 다룬 유튜브 콘텐츠는 2019년 10월에서 11월까지 각각 29건에서 69건, 22건에서 40건으로 2배 가까이 늘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유튜브 검색 추이를 통해, 2008년 즈음에 인기 있던 다꾸가 최근에 다시 사랑받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다꾸에 대한 관심은 뉴스 기사 건수로도 체감 가능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빅카인즈에 따르면, 2019년, 즉 코로나를 기점으로 ‘다이어리 꾸미기’, ‘다꾸’, ‘일러스트페어’의 기사 건수가 2019년 21건에서 2020년 85건으로 급작스럽게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신 트렌드와 최신 이슈를 다루는 뉴스에서 다꾸에 대한 뉴스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다꾸의 화제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꾸를 쉽게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서울 2024’는 2024년 2월 22일부터 25일 총 4일간 개최되며,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5’는 2023년 7월 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다꾸와 일러스트레이션의 인기를 실감하고 싶다면, 새로운 취미를 원한다면 20대 여성들이 열광하는 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참가해 보는 것이 어떨까.
첫댓글 =기록 설명들이 명료하지 않음. 최고 조회 수 225만 회..(1일 최고 조회?)
=시기들 불명료. 2015년 페어는 처음 생겼는데 2008년 인기는 무엇인지?
=누적 게시물 220만도 잘 이해가 안 됨. (좋아요도 아니고 게시물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