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공공 체육시설 쇠락, ‘민영’ 부흥
춘천 지역 ‘공공’ 이용자 절반 수준 ‘뚝’…안정적 개방 ‘민간’시설로 몰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공공 체육시설 이용은 줄었지만 민간 체육시설 이용은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춘천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체육관은 코로나로 개방과 폐쇄를 반복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지난달 13일부터 재개방했다. 하지만 방역수칙이 더욱 까다로워지면서 이용자의 수는 평상시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춘천시는 현재 8개의 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이중에는 국민생활관, 호반체육관, 봄내체육관 총 3개의 실내체육관이 포함됐다. 실내 체육관 입장 시 열체크와 신분증 확인을 철저히 하고 있고 체육관 내부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탁구, 배드민턴, 클라이밍 시설이 갖춰진 봄내 체육관 관리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는 하루에 1000명 정도가 체육관을 이용했는데 코로나가 터진 이후 재개방했을 때는 500~600명으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춘천시의 봄내체육관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반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개방돼 왔고 규제가 덜한 실내민간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늘어났다. 코로나로 공공시설과 학교체육관을 주로 이용하던 생활체육인들이 민간시설로 발길을 돌린 탓이다. 춘천 시내에서 사설 체육관을 이용하는 안모(31)씨는 “공공 체육관의 경우 코로나가 언제 다시 확산돼 문을 닫게 될지 몰라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사설 체육관을 찾아 운동하고 있다”며 “배드민턴의 경우 공공 체육관은 2배 이상 비싸지만 그래도 코로나가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사설 체육관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내면에서 사설 테니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민모(39)씨는 “코로나가 터지면서 특히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이용 문의가 많았다”며 “테니스장을 배드민턴장으로 바꿀 정도로 수요가 높았고 동호인들이 몰려들면서 현재는 예약제로 배드민턴장을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물론, 사설 체육관의 경우 학교체육관과 공공체육관보다 이용료가 비싸기 때문에 코로나가 끝나고 난 후에도 사설 체육관의 이용이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민씨는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도 사람들이 꾸준히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사설 체육관의 추가 증설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2일부터 실내 민간체육시설을 이용할 때 누적 8만원 이상 소비하면 3만원을 환급해 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향후 민간 체육시설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재영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