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도 노산

[夏林]

세상에는 3개의 길이 있습니다.

발로 걷는 길, 마음으로 다가서는 길, 내가 행하는 직업(일)의 길.

소홀히 할 수 없는 이 3개의 길로 바쁜 사람은 행복합니다.

 바위 사랑/하림 안병석

중국 청도 노산을 오르다가
어금니를 다물듯 껴안고
한 천 년 마주보며
숨이 멎은 거대한 바위를 보았네

피돌기가 멈춰버린
치부를 드러낸 엇박자의 사랑

오한을 참는
겉 거죽으로 나누는
헤픈 사랑이 싫었나요

사는 건 물음표
사랑은 느낌표
느낌표 다음은 몰라요

엿보다 가는 바람
부끄러움 같은 건 잊기로 해요
구석구석 검버섯이 피도록
한 천 년 벌거벗고 살아요

정상을 향한
걸음을 멈춘다고 사랑이 식나요
여덟 괘를 맞추듯 마주 선 바위
운명을 사랑한 죄는 죄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