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형제와 황금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기를 좋아하는 형제가 있다. 어느 월요일, 일을 하러 헤어져서 길을 가던 중 동생이 무언가를 보고 놀라 도망쳤다. 동생이 보고 놀라 도망친 것은 금덩이들이었다. 형은 금덩이들을 팔아 힘든 사람들을 돕는다. 형이 집으로 돌아가던 중, 천사가 나타나 형에게 화를 낸다.
사실 이 이야기는 나에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다. 어째서 천사가 형에게 화를 냈는지, 금덩이를 팔아 힘든 사람들을 도운 것이 왜 죄가 되는지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톨스토이가 이 이야기를 쓰면서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는 짐작이 간다. 형은 죄는 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금을 좋은 일에 썼다. 하지만 금이 남에게로 넘어갔으니 그 사람이 금을 나쁘게 사용할 수도 있다. 처음부터 제자리에 있었다면 금은 아무 데에도 사용되지 않았을 테니, 금을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게 한 것 자체가 죄라고 생각했던 것일 수도 있다.
2.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땅이 많지 않은 것만 빼고는 악마도 두렵지 않다는 바흠이라는 농부가 있었다. 바흠의 말을 들은 악마가 땅으로 바흠을 그의 손아귀에 넣을 계획을 세운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과욕에 대한 것이다. 욕심이 무조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지나치면 해가 되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도 과한 욕심으로 좋지 못한 끝을 맞은 인물들이 여럿 있다. 나도 종종 내 능력 밖의 일에 욕심을 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바흠은 거의 죽기 직전에야 자신이 과하게 욕심을 부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고도 자존심 때문에 포기하지 않아서 결국 죽게 된다. 이렇게 자신이 과한 욕심을 부릴 때는,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뒤늦게 깨달았을 때, 아직 기회가 남아 있는데도 자존심 때문에 마지막 기회마저도 날려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일단 한번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멈추기 쉽지 않으니, 자신이 지금 뭘 하려는 것인지를 인지하라는 것이 이 이야기의 교훈인 것 같다.
3. 소녀들은 노인들보다 지혜롭다
소녀 둘이 웅덩이에서 놀다가 한 소녀가 다른 소녀에게 물을 튀긴다. 옷에 물이 묻은 소녀가 어머니에게 이야기한다. 어머니는 물을 튀긴 소녀를 혼낸다. 그 소리를 듣고 물을 튀긴 소녀의 어머니가 나와 싸움이 벌어진다. 두 소녀는 다시 사이좋게 놀고 있다.
어린아이들은 다투더라도 금방 화해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소한 다툼이 큰 싸움의 계기가 된다. 나는 유치원에 다닐 때 친구들과 자주 다퉜지만 금방 화해하고 다시 사이좋게 놀았다. 지금은 아주 사소한 일, 말 한마디나 말투 같은 일로 싸우게 되면 서로 불쾌한 말들만 하며 싸우다가 하루 종일 말도 하지 않을 때가 많다.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서로 화해도 하지 않고 보통은 그냥 넘겨버린다. 이렇게 되면 화해하지 않고 넘긴 일들이 어딘가 모르게 마음에 걸려서 불편할 때가 있다. 화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