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2(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오늘은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은 예수님의 몸과 피이며 바로 예수님 자신입니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입니다. 성체 성사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여 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참사랑이십니다.
제1독서는 탈출기의 말씀으로 시나이산에서의 계약 내용입니다. 모세의 중재로 주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이 시나이산에서 계약을 맺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 하느님의 계약을 자세히 일러주자 이스라엘 백성은 주 하느님의 모든 계약을 다 따르겠다고 다짐합니다. 모세는 하느님을 상징하는 제단을 쌓고 또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표시하는 돌기둥 열두 개를 세웁니다. 모세는 제물의 피를 받아 그 절반을 먼저 제단에 뿌립니다. 그리고 나서 하느님 계약을 이스라엘에게 읽어주고 그들이 주님 말씀대로 따르겠다고 하자 나머지 절반의 피를 백성들에게 뿌립니다. 이 피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과 맺는 '계약의 피'입니다.
제2독서는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대사제는 하느님 백성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해마다 제물을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야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세상의 죄를 없앱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십니다. 그리스도는 단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가셔서 당신 자신의 피로써 우리에게 영원히 속죄받을 길을 마련해 주십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은 사람들이 옛 계약 아래서 저지른 죄를 용서받게 하려고 죽으십니다. 그리스도는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우리들로 하여금 영적으로 예배를 바치게 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신약의 참된 대사제이시며 새로운 계약의 중재자이십니다.
오늘 마르코 복음은 최후의 만찬 이야기입니다. 스스로 원하신 수난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는 내 몸이다'하고 하십니다. 또 잔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이는 새로운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다'하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을 통해 하느님과 새로운 계약을 맺으시며,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통해 하느님과 새로운 계약을 실현하십니다. 십자가의 희생 제사와 최후의 만찬은 같은 의미의 새 계약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성사적으로 거행하는 성체 성사를 최후의 만찬 때에 세우시고 그다음 날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바치십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새로운 계약을 맺으십니다.
◯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 제1독서 : 탈출기 24, 3-8
<이는 주님께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해설) 시나이산에서 주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계약을 맺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의 계약을 낭독하고, 백성은 그 계약을 받아들입니다. 모세는 계약의 중재자로서 제물의 피를 받아 두 계약 당사자인 제단과 백성 위에 피를 뿌림으로써 결속시킵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계약의 피'입니다.
그 무렵 3 모세가 백성에게 와서 주님의 모든 말씀과 모든 법규를 일러 주었다. 그러자 온 백성이 한목소리로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실행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4 모세는 주님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였다. 그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산기슭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 따라 기념 기둥 열둘을 세웠다. 5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몇몇 젊은이들을 그리로 보내어, 번제물을 올리고 소를 잡아 주님께 친교 제물을 바치게 하였다. 6 모세는 그 피의 절반을 가져다 여러 대접에 담아 놓고, 나머지 절반은 제단에 뿌렸다. 7 그러고 나서 계약의 책을 들고 그것을 읽어 백성에게 들려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실행하고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8 모세는 피를 가져다 백성에게 뿌리고 말하였다. “이는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대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 화답송 시편 116(114─115), 12-13. 15와 16ㄷㄹ. 17-18(◎ 13)
◎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
○ 주님께 성실한 이들의 죽음이, 주님 눈에는 참으로 소중하네. 저는 당신의 종, 당신 여종의 아들. 당신이 제 사슬을 풀어 주셨나이다. ◎
○ 주님께 감사 제물 바치며, 주님 이름 부르나이다.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주님께 나의 서원 채우리라. ◎
+ 제2독서 : 히브리서 9, 11-15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깨끗하게 할 것입니다.>
해설) 예수 그리스도는 유일하고 참된 대사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제사의 결과는 무한히 큽니다. 그분은 오직 한 번 당신 자신을 유일한 제물로 희생하심으로써 우리의 죄를 속량하시고, 우리들로 하여금 하느님께 영적 예배를 바치는데 합당한 자가 되게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죄를 씻어주시는 거룩한 피입니다.
형제 여러분, 11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이루어진 좋은 것들을 주관하시는 대사제로 오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사람 손으로 만들지 않은, 곧 이 피조물에 속하지 않는 더 훌륭하고 더 완전한 성막으로 들어가셨습니다. 12 염소와 송아지의 피가 아니라 당신의 피를 가지고 단 한 번 성소로 들어가시어 영원한 해방을 얻으셨습니다. 13 염소와 황소의 피, 그리고 더러워진 사람들에게 뿌리는 암송아지의 재가 그들을 거룩하게 하여 그 몸을 깨끗하게 한다면, 14 하물며 영원한 영을 통하여 흠 없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죽음의 행실에서 얼마나 더 깨끗하게 하여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섬기게 할 수 있겠습니까? 15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새 계약의 중개자이십니다. 첫째 계약 아래에서 저지른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속량하시려고 그분께서 돌아가시어,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약속된 영원한 상속 재산을 받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 복음 환호송 요한 6, 51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리라. ◎ 알렐루야.
+ 복음 : 마르 14, 12-16. 22-26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해설) 최후의 만찬 때에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빵과 포도주를 당신의 몸과 피로 축복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주님의 성찬은 새로운 계약을 맺는 결정적이고도 유일한 희생 제사입니다. 주님 성찬의 식탁에서 우리가 먹고 마시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천상 양식입니다.
12 무교절 첫날 곧 파스카 양을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가서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3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 두 사람을 보내며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가거라. 그러면 물동이를 메고 가는 남자를 만날 터이니 그를 따라가거라. 14 그리고 그가 들어가는 집의 주인에게, ‘스승님께서 ′내가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음식을 먹을 내 방이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하여라. 15 그러면 그 사람이 이미 자리를 깔아 준비된 큰 이층 방을 보여 줄 것이다. 거기에다 차려라.” 16 제자들이 떠나 도성 안으로 가서 보니, 예수님께서 일러 주신 그대로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22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23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 24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2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하느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26 그들은 찬미가를 부르고 나서 올리브 산으로 갔다.
+ 영성체 후 묵상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주님 안에서 살고 주님께서도 그 안에서 사십니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은 예수님 자신이며 참 생명이고 참사랑입니다. 미사 때마다 우리는 성체를 영합니다. 주님을 모실 성전을 꾸미는 일에 모세나 솔로몬은 정성을 다합니다. 미사 전에 우리 자신이 주 예수님을 모시기에 합당한지 항상 살펴야 합니다.
2024년 06월 02일 일요일
▢서울대교구 조창수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010-8889-5425
첫댓글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주님 안에서 살고 주님께서도 그 안에서 사십니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은 예수님 자신이며 참 생명이고 참사랑입니다.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 계약의 피다. 마르14,22-23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This is my body! This is my blood!
★★받아 모실 때마다 예수님의 깊고 진한 사랑을 기억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똑같은 사랑을 하도록 독려 받습니다.(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