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새로운 근무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각 지역에서 손님 모셔가기 치열,
-지역마다 색다른 워케이션 사업 활성화
코로나 19가 근무방식을 바꾸었다. 최근 워케이션이라는 근무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양지에 가서 일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근무방식을 말한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 상황이 많아지면서 집을 떠나 휴양지에서 일을 하고 곧바로 휴식의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워케이션은 코로나19가 회복되는 요즘에도 뜨거운 관심 중에 있다. 워케이션은 회사의 지원으로 회사가 아닌 다른 곳으로의 출근 인정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판교에서 IT계열 직장을 다니는 김모(42)씨는 지난 1월, 회사의 지원으로 강릉에서 워케이션을 했었다고 인터뷰했다. “가족과 함께 회사가 제공한 호텔에 가서 일을 하며 근무시간 외에는 아이들과 함께 휴양을 즐겼다”고 말하며 “다른 호텔과는 다르게 회사에서 근무환경이 갖춰진 워케이션 숙소를 지원해줬고, 출근 인정을 받으며 휴양지이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에서 근무를 했었다”며 일의 능률도 회사에 출근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함께 떠난 김씨는 “제가 일을 하고 있는 낮에는 아이들의 엄마와 아이들이 주변 관광지를 체험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며 회사에서 일하기, 가족 서비스 모두 챙길 수 있었다 말했다. 또한 김씨는 워케이션 근무 방식이 재택근무 방식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현재 각 지역은 워케이션 손님 모시기에 열을 가하고 있다. 워케이션은 단순히 개인의 휴가와 근무 차원의 문제가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 교류인구 증대 등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변화다. 생활인구는 출퇴근이나 관광 등을 위해 지역을 방문해 월 1회 이상 체류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개념이다. 생활인구 5명의 소비가 실제 거주하는 정주인구 1명의 소비와 맞먹는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이것이 전국 지자체가 워케이션 수요잡기에 나선 이유다.
이런 새로운 근무 형태는 지역과 기업 모두 새로운 아이템을 내놓기 충분했다. 춘천시는 올해 호수·글램핑·숲·도심 등 4가지 컨셉의 워케이션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춘천시 관광정책과는 “수도권과 가까운 거리의 이점과 더불어 바다를 선호하는 다른 워케이션과는 다르게 산과 호수라는 자연을 적극 활용하여 워케이션 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올 수 있는 워케이션을 위한 글램핑 워케이션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도심이 컨셉인 워케이션은 사무공간이 있는 호텔의 지원과 춘천시 문화재단을 체험할 수 있는 네트워킹 프로그램 ‘여행자쌀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춘천시 워케이션은 6월부터 12월까지 5회차로 나눠 진행되며, 50명씩 지원자를 받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원자들에게는 숙박비 30% 지원과 사무공간을 마련해주고, 네트워킹 프로그램 할인 등 시에서 지원해줄 예정이라며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광재단은 202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평창과 고성에서 공식 워케이션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고, 워케이션 상품을 첫 출시한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만 9,727박, 2만 2,801박을 판매했다. 재단 측은 올해 코로나 일상회복과 맞물려 지난해 성장세(15.6%)를 웃도는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양양지역 워케이션 상품은 죽도해변과 가까우며 ‘서핑’이라는 아이템을 내세워 일찌감치 상반기 예약이 마무리됐다.
또 다른 지역인 경북도에서는 지역 내 산업과 관련된 기업을 연계해 지역-기업 상생 프로그램, 농촌 힐링워크를 진행했다. 경북도는 ‘농촌’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워케이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보령에서 이은상 충남관광협회장, 김정아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 김종윤 야놀자 대표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케이션 충남 구축과 활성화’ 간담회를 가지는 등 워케이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워케이션 사업은 각 지역에 따른 특색있는 워케이션 방식을 내세워 수요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렇듯 코로나19는 종식되어가지만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근무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