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고 미안해서 어쩐다요!“ - <베다니집> 방문기⓵(2023.1.16.)(이계양)
장관철 목사님과 함께 <베다니집>에 다녀왔다.
그곳에 우리 광주무진교회에서 대략 9년 정도 함께 신앙생활을 하시면서 새가족반을 섬기셨던, 금년 83세의 송순호 전도사님이 작년 여름부터 기거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곳엔 관장님인 김태옥 목사님을 비롯하여 다른 은퇴 목사님과 전도사님 등 6분이 생활하고 있었다. 위치는 서울 강동구 동남로 지번 둔촌동 산 18-2로써 요즘 부동산 관련하여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고 지칭하는 ‘둔촌 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건축 현장으로부터 길 하나 건너에 있었다. 아파트 건축 현장과는 달리 완전 밤나무 숲 야산의 산자락에 약 30평 규모로 아주 소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동안 교회에서 매년 한 번씩 <베다니집>을 위한 예배를 드려왔다. 매년 의례적으로 예배에 임하였고, 얼마 되지 않는 헌금으로 의무감을 다하는 정도의 관심밖에 가지지 않았던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그런데 우리 무진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셨던 송순호 전도사님께서 말년의 거처가 불확실하자 무진교회에서는 전도사님의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다각도로 기도하며 준비하던 중 <베다니집>이 거론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베다니집>에 기거하시게 되는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우리 교회가 할 바를 목사님을 중심으로 의논하였다. 그 결과 <베다니집>을 위한 예배를 통해 드려진 교우들의 헌금과 교회에서 송순호 전도사님의 노후에 필요한 특별 후원금을 드리기로 하고 장관철 목사님과 제가 교회를 대표하여 다녀오기로 하였다.
<베다니집> 방문을 앞두고 '베다니 Bethany’를 확인해 보았다. 신약 성경에 나오는 지명으로 서로 다른 두 곳이 있었다.
첫 번째는 예루살렘성에서 3km 정도 떨어진 감람산 동쪽 아래에 있는 마을이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기 위해 어린 나귀를 타신 벳바게에서 걸어서 약 20분 거리에 있다고 한다. 현재 인구 3만 명 정도로 주로 아랍인들이 살고 있는데 아랍인들은 이곳을 "엘 아자리에"라고 부르는데 ‘나사로의 고장’이라는 뜻이며, 아람어로는 베트 아냐(Beth anya)로 ‘가난한 자의 집’이라는 뜻이란다. 또한 베다니는 ‘무화과의 집’이라는 뜻도 있다. 두 번째 베다니는 세례 요한이 주로 활동했던 장소로 요한이 세례를 베풀었던 여리고 남동쪽 12km 지점에 있는 일명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요1:28)이다
성경에 빈번하게 사용된 ‘베다니’라는 지명은 예루살렘 근교 ‘나사로의 집’으로 불려진 베다니이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사역을 하시면서 가장 즐겨 찾으시던 곳이 바로 베다니였고 마리아와 마르다 나사로 형제가 살았던 곳이기도(요11:1) 하다.
<베다니집> 방문을 준비하는 내 마음속에 베다니 나사로의 집에서 그 누이 마리아가 옥합을 깨트려 값비싼 향유를 부어 사랑과 감사와 믿음을 보여준 사건이 떠올랐다. 여기에 한평생을 바쳐 오로지 주님을 믿고 사랑하고 섬겨온 여교역자들이 은퇴한 후 생활하고 있는 <베다니집>이 겹치고, 그곳의 여교역자들이 바로 베다니 마을 나사로의 집 마리아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애정이 더하여졌다.
<베다니집>을 방문하면서 송 전도사님의 신앙과 삶을 익히 알고 있는 장관철 목사님께서는 특별 후원금을 본인에게 직접 전달하지 않고 <베다니집> 관장이신 김태옥 목사님께 송금하신 모양이었다. 당회 때에도 목사님은 송금하였다고만 말씀하셨기에 당연히 송 전도사님께 보낸 것으로만 알고 있었을 뿐 상세한 내용을 알지 못했다.
수서역에 도착하자 <베다니집> 김태옥 목사님과 송순호 전도사님이 봉고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오셨다. 함께 차를 타고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을 갔다.
식당에서 <베다니집>에서 함께 생활하시는 은퇴하신 여교역자 님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인사도 나누면서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어젯밤에 송 전도사님은 마음이 설레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장관철 목사님, 이계양 장로님을 안 봤어도 다 본 것 같다.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교회는 광주무진교회, 제일 좋은 목사님은 장관철 목사님, 제일 좋은 장로님은 이계양 장로님이라며 송 전도사님이 얼마나 자랑을 했던지 궁금했고 보고 싶었다. 처음 보지만 하나도 낯설지 않다.’ 는 것이었다.
몸 둘 바를 모르게 하는 지나친 칭찬의 말씀들이 그저 부끄럽기만 했다.
서로 ‘어서 더 드시라’ 며 권하는 가운데 화기애애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계속)
첫댓글 "세상에서 제일 좋은 교회는 광주무진교회, 제일 좋은 목사님은 장관철 목사님, 제일 좋은 장로님은 이계양 장로님이라며", 이 대목에 와서 눈물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