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의 대학(서울대 음대) 중퇴. 모든 것을 집어던지고 자연으로 들어가 벌통을 잡았다.
테너 박인수 교수의 첫 제자이자 조수미와 어깨를 견준 동기생이었다는 따위의 이력은 한낱 ‘과거’에 묻혔다.
올해 45세인 양봉인(養蜂人) 김성록씨. 케이블·위성방송 영어채널인 아리랑TV는 다음달 2일(오후 8시) 김씨의 양봉 여정 1년을 추적한 로드 다큐멘터리 ‘Nature’s Gold-A Beekeeper’s Journey’를 방송한다.
방영권을 구입한 KBS 1TV ‘일요스페셜’도 같은 시각 ‘동행’이란 부제로 함께 방영한다.
성악의 유망주로 각광받던 김씨가 6년 전부터 벌을 치게 된 것은 벌꿀의 효험을 톡톡히 체험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립합창단 등에서 활동하던 그는 성악가에게 치명적이라는 풍치에 걸려 고통받고 있었다.
그러던 중 벌꿀에 함유된 천연항생물질 ‘프로폴리스’의 작용으로 완치에 성공, 양봉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원예학(고려대)을 전공한 아내도 의기투합했다.
한곳에 정착하며 벌을 키우는 뭇 양봉인들과 달리 김씨 부부는 500여개의 벌통을 차에 싣고 사계절을 주기로 전국을 누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북상하는 개화 일지에 맞춰 기후에 따라 밀원지(蜜源地)를 찾는 방식.
제주에서 태어난 벌떼를 이끌고 경북 신동재, 충북 오창, 경기 포천을 지나 철원 민통선까지 넘으며 꽃을 먹인다.
제작진은 HD(고화질) 카메라를 들고 부부의 양봉 과정을 동행했다. 유아벌의 탄생 모습, 갓 태어난 유아벌에 꿀을 먹이는 어미벌의 모성애 등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제작진은 또 조직화된 벌들의 생태와 양봉인의 애환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 의미를 되짚는다.
연출자 이홍기 PD는 “사물에만 몰입하는 일상적 자연다큐의 한계를 극복,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상생의 원리를 찾으려 했다”며
“그러나 지구의 이상기온으로 벌들이 집단 폐사하는 광경에서 인간으로 말미암아 파괴되는 자연의 참상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가수 김수철의 배경음악이 돋보이는 2001년 방송위원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수상작.
첫댓글 아까운 실력이 뭍쳐잇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지금도..자신의 노래가 필요한곳이 있다면.기꺼이 노래로 봉사하고 있답니다.
ㅎㅎㅎㅎ감사랑애^..~
며칠전, KBS 1 '인간극장'에 나오던데, 자연에 뭇쳐 벌을 키우며 사시더군요. 소녀같은 사랑스런 아내와.
아내사랑하는..그의 모습에서..큰감명을 받았습니다.자연과 더불어..욕심없는.참으로 멋진삶을사는그가 부럽습니다.
ㅎㅎㅎㅎ감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