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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빠순이는 1960년대 가수 배호의 팬들로 추정된다. 배호의 장례식 때 소복을 입은 여인들이 수백 미터 늘어섰다고 한다. 이 때는 여자들의 사회 활동이 활발하지 않던 시대였다.[1]
한편 최초의 팬덤 간의 경쟁은 1970년대 남진과 나훈아 팬들이라고 한다. 시기상으로 따지면 H.O.T.나 젝스키스 팬들의 어머니 세대라고 보면 될 듯 싶다. 두 사람의 상반된 외모 차이와 분위기 탓에 양쪽 팬덤에서도 라이벌 대립각이 만들어져서, 당시 공연장에 가면 남진 팬들은 나훈아에게 '소도둑놈 저리가라'고 외치고, 나훈아 팬들은 남진에게 '돼지 멱따는 소리 치워라'라 외치며 공방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조용필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팬이 오빠부대로 불리웠고, H.O.T.나 젝스키스등의 1세대 아이돌이 등장하면서 빠순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오빠부대란 말도 어느정도 비하의 의미가 있지만 오빠부대보다 더한 비하의 의미가 들어가면서 빠순이로 심화된 것.
하필이면 연상의 남성 연예인을 좋아하는 여성 팬이 이 단어의 대상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오늘날에도 학창시절은 미래에 성인이 되어 사회로 나갈 때를 준비하는 중요한 기간이라 공부에 전념해야 한다는 기본 골자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당시 사회적 분위기는 지금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어서 남녀불문 고등학교 이하 학생이 외모를 가꾸는데 신경쓰거나 취미 같은 걸 갖는다면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는 애로 취급 받던 시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종종 뉴스를 통해 연예인 집이 방송을 타면, 야심한 밤에도 이 연예인들 집 앞 길바닥에 떼를 지어 앉아있는 노숙자 같은 무리들이 카메라에 잡히곤 했는데 문제는 이들이 100% 교복 입은 여학생들이었던 것.
이 시점에서 이미 대중들은 이 여학생 팬덤을 매우 한심하고 골 빈 애들로 여기기 시작했다. 당시 시각으로 미성년자가 범죄 위험이 높아지는 심야에 노숙자 마냥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미래를 준비하는데 써야 할 금쪽 같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데, 이 모든 참상의 이유가 고작 연예인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본인들이 싫어하는 여자 연예인들을 상상도 못할 방법으로 공격하고 테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했는데 이를 반성하기는 커녕 세월이 흐른뒤 추억으로 포장하는 데서 학을 뗀 사람들이 많다.이들은 여기에 더해 스티브 유 같은 범죄자나 도박, 마약, 음주운전, 뺑소니, 폭행 등의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을 오직 자기가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앞뒤 안가리고 무죄라고 옹호하는 정신나간 짓을 저지른다. 이는 대중들에게 얘들이 정말로 연예인 팬질 외에는 아무 생각 없는 골 빈 애들이었다는 것을 확인 사살 해주면서 이들은 이 단어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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