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지요. 그동안에 제가 ••• 거름을 주겠습니다."(루카 13,9)
오늘 복음의 주인은 열매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보며 효율울 따집니다.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지배인은 한 해를 더 청합니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거름은 더럽고 냄새가 납니다. 그런데 바로 그것이 뿌리에 닿을 때 나무는 다시 살아날 힘을 얻습니다.
우리 삶의 거름도 이와 같습니다.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기억, 나를아프게 하는 듣기 싫은 소리, 마주하기 힘든 불편한 사람, 피하고 싶은 고된 일들, 이것들이 바로 우리 영혼을 살찌우는 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딱딱하게 굳은 내 삶의 땅을 기꺼이 파내고, 그 틈으로 냄새나는 거름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그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정작하게 받아들일 때, 척박했던 우리 영혼은 비옥해지고 비로소 풍성한 삶의 열매를 맺기 시작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우리 삶의 완고한 땅을 헤집으시며, 인간사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틀 축복하시어 삶의 거름으로 채우고 계십니다. 내가 오늘 마주한 그 불편한 순간이 실은 주님께서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준비하신 가장 비옥한 자양분일지도 모릅니다.《한재호 루카 신부》
격려와 응원의 말은 영혼의 단물과 같고, 불편한 진실은 우리 삶을 열매 맺게 하는 거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