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5(토)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 맹세하지 마라
+ 독서 : 1열왕기 19, 19-21
<엘리사는 일어나 엘리야를 따라나섰다.>
해설) 주님께서는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엘리야의 뒤를 이을 예언자로 세우게 하십니다. 엘리야 예언자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엘리사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자신의 겉옷을 걸쳐 줌으로써 제자로 자신을 따르게 합니다. 겉옷을 엘리사에게 걸쳐 주는 것은 주님의 예언자로서의 권위와 능력을 엘리사에게 넘겨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무렵 엘리야는 산에서 내려와 19 길을 가다가 사팟의 아들 엘리사를 만났다. 엘리사는 열두 겨릿소를 앞세우고 밭을 갈고 있었는데, 열두 번째 겨릿소는 그 자신이 부리고 있었다. 그때 엘리야가 엘리사 곁을 지나가면서 자기 겉옷을 그에게 걸쳐 주었다. 20 그러자 엘리사는 소를 그냥 두고 엘리야에게 달려와 이렇게 말하였다.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에 선생님을 따라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엘리야가 말하였다. “다녀오너라.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였다고 그러느냐?” 21 엘리사는 엘리야를 떠나 돌아가서 겨릿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고, 쟁기를 부수어 그것으로 고기를 구운 다음 사람들에게 주어서 먹게 하였다. 그런 다음 일어나 엘리야를 따라나서서 그의 시중을 들었다.
묵상) 엘리사의 마지막 행위, 즉 자신을 위해 쓰던 쟁기를 부수고 황소 두 마리를 잡아 사람들을 대접하는 행위는 스승이신 엘리야 예언자를 따르기 위해서 자신의 생업까지도 포기하는 결단을 상징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 제자들은 즉시 ‘그 그물’을 버리고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합니다.
* 화답송 시편 16(15), 1-2ㄱ과 5. 7-8. 9-10(◎ 5ㄱ 참조)
◎ 주님, 당신은 제 몫의 유산이시옵니다.
○ 하느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나이다. 주님께 아뢰나이다. “당신은 저의 주님.” 주님은 제 몫의 유산, 저의 잔. 당신이 제 운명의 제비를 쥐고 계시나이다. ◎
○ 저를 타이르시는 주님 찬미하오니, 한밤에도 제 양심이 저를 깨우나이다. 언제나 제가 주님을 모시어, 당신이 제 오른쪽에 계시니 저는 흔들리지 않으리이다. ◎
○ 제 마음 기뻐하고 제 영혼 뛰노니, 제 육신도 편안히 쉬리이다. 당신은 제 영혼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구렁을 보지 않게 하시나이다. ◎
* 복음 환호송 시편 119(118), 36. 29 참조
◎ 알렐루야. ○ 주 하느님, 당신 법에 제 마음 기울게 하소서. 자비로이 당신 가르침을 베푸소서. ◎ 알렐루야.
+ 복음 : 마태 5, 33-37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해설) 참 그리스도인은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야 하며,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야 하고, 또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야 합니다. 거짓 맹세는 아예 하지 말아야 하며 혹시 맹세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맹세 따위는 하지 말고 오직 바른말만 하면 됩니다. 그 이상의 말은 악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3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 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7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묵상) 곧 다가올 하느님 나라, 아니 이미 다가온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인 사람이라면 단순히 사실을 사실대로만 말하면 그만입니다. 맹세할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강조할 필요도 없습니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만 말하면 그만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헛된 맹세나 거짓 맹세를 물리치고 절대 진실만을 요구하십니다.
+ 영성체 후 묵상
엘리사는 엘리야 예언자를 통한 주님의 부르심에 즉시 응답합니다. 곧바로 이 세상의 일들을 정리하고 주님의 일을 시작합니다. 말은 이유나 핑계나 변명일 때 길어집니다. 많은 말보다 침묵이 오히려 더 큰 메시지를 주기도 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에는 즉각적 응답인 ‘예’만이 진정 필요합니다.
2024년 06월 15일 토요일
▢서울대교구 조창수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010-8889-5425
첫댓글 아예 맹세하지 마라.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마태5,34.37
아예 맹세하지 마라!
Do not swear at all!
★★모든 것이 하느님의 절대적인 주권에 달려 있음을 겸허하게 인점하고 주님 손에 맡겨야 하겠습니다. (매일 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