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머님이 칠순,
아버님은 일흔하고도 다섯이나 되셨다
혹,
훗날 두고두고 후회스러울 것 같아서
거금(?)을 들여 부모님과 누님을 모시고
우리 부부는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나는 오래전에 두번이나 갔다온 곳이었고
부모님과 누님도 다녀온 곳이지만,
이렇게 효도하는 마음으로 함께 간다는 것 자체가
이전 여행과는 사뭇 다른 의미가 있다
3박 4일동안 부모님은 아주 즐거워하셨다
특별히,
올해 죽을 고비를 넘기신 어머님께서
왠만한 곳은 다 다니시면서 건강하시게
여행을 하셔서 너무도 감사하였다
그동안 불효자식으로 살아온 나였다
불혹을 넘기고도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지
못한 나였다
3형제 중 특히 어려서부터 지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다른 형제보다 뛰어난 나에게 너무도 큰 기대를 하셨던
부모님에게 나는 그 기대를 충족시켜 드리지 못했다
특히, 부모님께서 그렇게도 원하셨던 부모님이 다니시는
재림교회 안에서의 목회를 못하고
장로교회에서 안수를 받고 오늘의 목회를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죄송스럽고....
불효를 한 것 같아 가슴이 저며온다....
엊그제 호텔에서 밤 늦게 우리가 살아온 나날들을
부모님과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아버님께서 "우리 진하가 너무도 대견하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가난하고 버려지고 병든 사람들을
돌보는 가장 값진 일을 하니... 나는 자랑스럽다!!!"라고 하셨다....
나는 나를 자랑스러워하시는 아버님 앞에
머리를 들 수 없었다....
필경은 나를 위로하시는 말이었을게다....
아니, 또 아버님 마음속에 진실로 그런 마음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내 마음이 벅찬 기쁨으로 가득찼다.
어쨌든 늙으신 부모님께 작은 효도나마 한 것 같아서
너무도 기쁘고 감사하였다...
"부모님, 오래 오래 강건하게 살아주십시요
못다한 효도를 다 할 때까지 더 살아 주십시요^^*"
팔짱을 끼고 걷는 우리 부모님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한 당일 저녁은 누님이 맛있고 싱싱한 회를 부모님께 대접을 하였지요
여행 첫날 첫 코스가 용두암이었는데 부모님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성격도, 생김새도 돌아가신 어머님을 제일 많이 닮은 누님
5남매중 우리 둘이 제일 많이 닮았습니다...
인정많고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않는 누님, 눈물 많기로 소문난 누님
안양 석수동에서 '성배 엄마'하면 모르는 이 거의 없는 인기만점의 누님이지요
우리를 그 어려웠던 시절 식당에서 일하면서 학비와 용돈을 꼬박꼬박
보내주시던 누님입니다.....
온가족이 서커스를 관람하는 모습입니다
우리가 묵었던 제주도 퍼시픽 호텔 로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은별이가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할아버지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내와 은별이와 호텔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인국테마파크'에 있는 서울역 앞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