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양모첨
신양모첨은 중국 북방 자치구 하남성의 신양시 신양현과 라산현에서 생산됩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 차가 생산된 지는 2천 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해발 500~800m에서 재배되어 질 좋은 명차가 생산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신양모첨을 만들기 위한 찻잎은 매년 세 번 따는데, 봄차는 곡우(谷雨) 전후, 여름차는 망종(芒種) 전후,
가을차는 입추(立秋) 전후에 땁니다.
봄차는 일반적으로 4월 중순, 하순에 찻잎을 채취하므로 중국 녹차 가운데서도 첫물 차가 늦게 나오는 편입니다.
역사가 가장 오래된 명차라서 장수의 의미가 있으며,
몸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나 연로하신 분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1915년 파나마 만국 박람회에서 명차 우수상을 획득하고,
1959 중국 10대 명차의 하나로 선정되었습니다.
사진이 흔들렸는지 선명도가 좀 떨어지네요.
맑고 깨끗한 탕색을 감상하시지요
하남성의 특징 중의 하나인 연기향?이 났구요, 맛과 향 모두 3번 우릴 때까지도 계속되어 좋았습니다.
약간 씁쓸한 맛 뒤의 단 맛도 좋았구요.
엽저입니다.
안타깝게도 벽라춘 엽저와 같이 찍은 사진 밖에 없네요.
왼쪽의 것이 신양모첨이고 오른쪽의 것이 벽라춘입니다.
모양과 색이 너무나 흡사합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신양모첨이 더 초록빛이 선명하고, 벽라춘은 약간 황녹색에 더 치우친다고나 할까요?
엽저로 보는 잎의 모양이나 색은 비슷하지만 맛과 향은 많이 달랐습니다
중국의 유명한 문학자 소동파는 하남차 신양차 제일이라고 했는데
이 유명한 차에도 아름다운 전설이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에 하남성 신양은 경치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였습니다.
그 때 신양은 차나무도 없고 민둥산뿐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설상가상으로 이 곳에 전염병까지 돌아 백성들이
약 절반 가량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 부근의 한 마을에 마음씨 착하고 아름답고 총명한 한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고통에 힘들어 하는 백성들을 구하기 위하여 약을 찾아 산을 헤맸습니다.
어느 날, 처녀는 채색구름의 산이라는 뜻의 채운(彩云)산에 올랐는데 깎아지른듯한 절벽에 수목이 무성하고 물이 졸졸 흘러
선경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 때 흰 수염을 길게 드리운 할아버지가 약재를 가득 담은 광주리를 메고 다가왔습니다.
처녀는 할아버지에게 백성들의 고통을 이야기하고 그 고통을 덜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약재로는 이런 이상한 병을 치료할 수 없다고 하면서
머나먼 옛날에 신농이 많은 곳에서 백가지 풀을 맛보면서 신비한 풀을 찾았는데
그 풀을 물에 담가서 먹으면 이런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런 나무가 어디에서
자라는지는 확실히 모르고 다만 채운산에서 서쪽으로 산 99개, 강 99갈래를 지나면 된다고 했습니다.
처녀는 그 할아버지에게 감사를 드리고는 서남방향으로 출발,
그녀는 여러가지 고통을 겪으며 목이 마르면 샘물을 마시고 배가 고프면 산나물을 뜯어 먹으며 산 99개를 넘고 물 99갈래를
건너 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 곳은 고목이 울창하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였는데 그만 처녀도 그 전염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정신이 혼미해진 처녀는 그만 강가에 쓰러지면서 강물에 떠내려오는 풀잎을 건져서 입에 넣고 씹었습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흐리던 머리가 맑아지고 눈앞이 환해지고 피로가
가셔지고 고통이 사라졌습니다. 처녀는 이 풀잎이 할아버지가 말하던 풀잎이라고 생각하고 강을 따라 위로 올라갔습니다.
얼마 올라가지 않아 키 높이 자란 나무가 있었고
그 잎이 금방 자신이 맛 본 잎과 똑 같았습니다.
처녀는 기쁜 마음으로 그 나무의 씨앗을 가지고 노래 부르며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습니다.
처녀의 노래소리에 산에서 나무를 하던 할아버지가 처녀의 앞에 나타나 연유를 물었습니다.
처녀의 사연을 들은 할아버지는 그 나무는 차나무라고 한다고 하면서 씨를 따서 27일 내에 땅에 뿌려야 나무가 자란다고
했습니다. 처녀는 자신이 여기까지 오는데 81일이
걸렸다고 하면서 원래는 마을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기뻐했는데 이젠 어떻게 하냐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에 감동된 할아버지는 이 착한 처녀를 도와 처녀를 화미조라는 새로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빨리 날아서
고향에 돌아가 씨를 뿌리고 싹이 트면 절대로 기뻐하거나 노래를 부르지 말고 아까처럼 서럽게 울면
다시 사람으로 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
처녀는 높이 날아서 99개 산봉, 99갈래 강을 지나 고향에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발밑으로 지나가는 하천을 바라보며 처녀는 할아버지의 당부를 잊어버리고 그만 노래를 부르려고 입을 벌렸습니다.
그 바람에 입에 물었던 차나무 씨가 떨어졌습니다.
급한 마음에 처녀가 아래로 내려가 보니 차나무 씨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사이에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부리로 쪼아내려고 해도 안되어 처녀는 나팔꽃을 이용해 절벽 사이에 흙과 물을 가져다 차나무 씨를 덮어서
싹이 트게 했습니다.
기쁜 처녀는 또 할아버지의 당부를 잊고 크게 웃었습니다. 순간 처녀는 그만 차나무 곁에 아름다운 돌로 변해버렸습니다.
어느날, 큰 비가 내렸는데 차나무가 눈물 같은 물을 돌처녀에 떨구자 기이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돌에서 나팔꽃이 자라더니 그 속에서 노란 화미조가 날아올라 차나무 잎을 입이 물고 마을로 날아갔습니다.
그는 차나무 잎을 병을 앓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입 속에 넣어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로부터 많은 차나무를 심고 화미조를 가장 아끼는 새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신양에 가면 자그마한 노란 화미조가 차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것이 보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