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인 民間人



민간인 民間人
1947년 봄
深夜
黃海道 海州의 바다
以南과 以北의 境界線 용당浦
사공은 조심 조심 노를 저어가고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한 嬰兒를 삼킨 곳.
스무 몇 해나 지나서도 누구나 그 水深을 모른다.
북치는 소년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희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羊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장편(掌篇)·2
조선총독부가 있을 때
청계川邊 一○錢 均一床 밥집 문턱엔
거지소녀가 거지장님 어버이를
이끌고 와 서 있었다
주인 영감이 소리를 질렀으나
태연하였다
어린 소녀는 어버이의 생일이라고
一○錢짜리 두 개를 보였다.
G. 마이나
― 全鳳來 兄에게
물
닿은 곳
神恙의
구름밑
그늘이 앉고
杳然한
옛
G. 마이나
돌각담
廣漠한地帶이다기울기
시작했다잠시꺼밋했다
十字型의칼이바로꼽혔
다堅固하고자그마했다
흰옷포기가포겨놓였다
돌담이무너졌다다시쌓
았다쌓았다쌓았다돌각
담이쌓이고바람이자고
틈을타凍昏이잦아들었
다포겨놓이던세번째가
비었다.
걷자
방대한
공해 속을 걷자
술 없는
황야를 다시 걷자
물통桶
희미한
風琴 소리가
툭 툭 끊어지고
있었다
그동안 무엇을 하였느냐는 물음에 대해
다름아닌 人間을 찾아다니며 물 몇 桶 길어다 준 일밖에 없다고
머나먼 廣野의 한복판 얕은
하늘 밑으로
영롱한 날빛으로
하여금 따우에선
앙포르멜
나의 無知는 어제 속에 잠든 亡骸 쎄자아르 프랑크가 살던 寺院 주변에 머물렀다.
나의 無知는 스떼판 말라르메가 살던 本家에 머물렀다.
그가 태던 곰방댈 훔쳐 내었다
훔쳐 낸 곰방댈 물고서
나의 하잘것이 없는 無知는
방 고호가 다니던 가을의 近郊 길바닥에 머물렀다.
그의 발바닥만한 낙엽이 흩어졌다.
어느 곳은 쌓이었다.
나의 하잘것이 없는 無知는
쟝 뽈 싸르트르가 經營하는 煉炭工場의 職工이 도었다.
罷免되었다.
묵화 墨畵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제작 制作
그렇다
非詩일지라도 나의 職場은 詩이다.
나는
진눈깨비 날리는 질짝한 周邊이고
가동中인
夜間鍛造工廠
깊어가리마치 깊어가는 欠谷
나의 본적 本籍
나의 本籍은 늦가을 햇볕 쪼이는 마른 잎이다. 밟으면 깨어지는 소리가 난다.
나의 本籍은 巨大한 溪谷이다.
나무 잎새다.
나의 本籍은 푸른 눈을 가진 한 여인의 영원히 맑은 거울이다.
나의 본적은 次元을 넘어다니지 못하는 독수리다.
나의 本籍은
몇 사람밖에 안 되는 고장
겨울이 온 敎會堂 한 모퉁이다.
나의 本籍은 人類의 짚신이고 맨발이다.
미사에 참석 參席한 이중섭씨 李仲燮氏
내가 많은 돈이 되어서
선량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맘 놓고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리니
내가 처음 일으키는 微風이 되어서
내가 不滅의 平和가 되어서
내가 天使가 도ㅚ어서 아름다운 音樂만을 싣고 가리니
내가 자비스런 神父가 되어서
그들을 한번씩 訪問하리니
투병기 鬪病記
다시 끝없는 荒野가 되었을 때
하늘과 땅 사이에
밝은 화살이 박힐 때
나는 坐客이 되었다
신발만은 잘 간수해야겠다
큰 비가 내릴 것 같다.
장편 掌篇
金素月 詞兄
생각나는 곳은
미개발 往十里
蘭草 두어서넛 풍기던 삼칸 초옥 下宿에다 해질무렵 탁배기 집이외다
또는 흥정은 드믈었으나 손때가 묻어 정다웠던 대들보가 있던 雜貨商집이외다.
라산스카
미구에 이른
아침
하늘을
파헤치는
스콥소리
시작 詩作 노우트
담배 붙이고 난 성냥개비불이 꺼지지 않는다 불어도 흔들어도 거지지 않는다 손가락에서 떨어지지도 않는다.
새벽이 되어서 꺼졌다.
이 時刻까지 무엇을 하며 살아왔느냐다 무엇 하나 변변히 한 것도 없다.
오늘은 찾아가보리라
死海로 향한
아담橋를 지나
거기서 몇 줄의 글을 감지하리라
遼然한 유카리나무 하나.
평범한 이야기
한 걸음이라도 흠 잡히지 않으려고 생존하여 갔다
몇 걸음이라도 어느 성현이 이끌어 주는 고된 삶의 쇠사슬처럼 생존되어 갔다
세상 욕심이라곤 없는 불치의 환자처럼 생존하여갔다
환멸의 습지에서 가끔 헤어나게 되면은 남다른 햇볕과 푸름이 자라고 있으므로 서글펐다
서글퍼서 자리 잡으려는 샘터 손을 담그면 어질게 반영되는 것들 그 주변으론 색다른 영원이 벌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