合從連橫이란 전국시대에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라는 유세가(遊說家)가 전국칠웅(戰國七雄)을 찾아다니며 펼친 외교전략을 말합니다.
소진과 장의는 귀곡(鬼谷)이라는 깊은 산중에서 병법의 대가 귀곡자(鬼谷子)라는 도사(道士)로부터 병법을 함께 배운 문하생으로 국제정세를 판단하고 미래의 정치외교 전략을 각국의 군주들에게 조언하는 일을 하기 위해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먼저 소진은 종주국인 周나라 수도 낙양 태생인데 그는 전국칠웅 중에서 가장 강한 나라인 진(秦)나라를 다른 6국( 위 ㆍ제ㆍ연ㆍ초 ㆍ조ㆍ한)이 두려워 하기 때문에 이 여섯개 나라를 종(세로 從)으로 연합시켜 진(秦)나라를 견제하도록 합종책(合從策)을 유세하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발품을 팔아 6국의 군주들을 설득한 결과 성공하여 6국이 연합하게 되어 소진은 일약 6개 연합국을 대표하는 재상이 되었습니다.
이 6개 연합세력 때문에 진나라는 침략욕을 발산하지 못하고 15년 동안 가슴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한편 소진의 친구 장의는 위(魏)나라 출신임에도 6국의 합종(合從)을 깨기 위해 진(秦)나라 혜문왕을 찾아가 "소진이 秦나라에 대항하기 위해 6국을 연합시켰는데 이는 장차 秦나라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것입니다. 그러니 저 합종을 깨기 위해서는 秦나라는 저 여섯 나라와 각각 동맹을 맺아 秦나라가 다른 나라를 칠 때 다른 어떤 나라도 秦나라에 도전하지 못하도록 횡적인 연합을 꾀해야 합니다."라고 조언을 했는데 이것이 연횡책(連橫策)입니다.
秦나라 혜문왕은 장의의 연횡책을 받아들이고 장의를 재상에 임명하여 이 계책을 추진하여 성공하였습니다.
즉 秦나라는 6국을 이간질 시켜 분열시키고 하나 하나 각개격파 하여 비로소 진시황이 전국을 통일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같이 소진의 합종책과 장의의 연횡책을 합하여 합종연횡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이익이 되면 합치고 불리하면 흩어지는 정치행태나 기업의 행태를 비유할 때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에피소드 1. 소진이 처음 산을 내려와 가산을 팔아 노자를 마련하여 秦나라 혜문왕을 찾아가 귀곡자로부터 배운 실력을 발휘해 보려고 했다가 퇴짜를 맞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우선 자기 부인으로부터 무시를 당하고 동네 사람들로 부터도 무시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소진은 이에 실망하지 않고 귀곡자가 준 음부(陰符 : 병법)를 열심히 공부하여 6국을 연합시켜 일약 6국을 대표하는 재상이 되어 금의환향 했을 때 자기를 무시했던 부인과 동네 사람들은 소진을 하늘같이 우러러 보았고 소진은 마차에 싣고 간 금은보화를 선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소진은 그런 영화도 있었으나, 합종이 깨진 후 齊나라에 갔다가 齊나라 大夫의 미움을 사 암살되는 비운을 맞았습니다.
2. 유세의 첫길에 오른 장의는 楚나라에 유세를 갔다가 초나라 大夫 소양(昭陽)의 집에서 술을 마신 일이 있었는데 소양으로부터 장의가 소양의 벽(碧 : 보물)을 훔쳤다고 의심을 받아 심한 매질을 당하고 쫓겨온 일이 있었습니다.
집에 온 장의는 자기 부인에게 "내 혓바닥이 제대로 붙어 있는지 봐주시오."라고 물었습니다.
부인은 웃으며 "혓바닥은 잘 붙어 있소."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이에 장의는 "그러면 됐소. 혓바닥이 보물인데"
장의가 그렇게 말한 것은 유세가들에게는 세치 혓바닥으로 국가의 운명과 군주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무기이기 때문에 가장 소중한 것으로 인식한 것 같습니다. ㅎㅎ
❤️遊說는 돌아다닐 유, 달랠 세라고 씁니다. 이 말은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달래어 설득한다는 뜻이니, 대선이나 총선 때 후보들이 대중을 향해 연설하는 것을 유세(遊說)한다고 하는 것입니다.(말씀 설자가 여기서는 달랠 세자로 사용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