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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에서 위와 촉 그리고 오나라가 팽팽한 세를 형성하면서, 수많은 군웅들이 할거하던 시기를 삼국시대라고 일컫는다. 역사기록을 근거로 '촉한 정통론'에 근거하여 이것을 소설로 만든 작품이 바로 <삼국지연의>이다. 유비를 중심으로 관우와 장비, 그리고 책사인 제걀량의 활동을 중심에 두고 전개되는 소설인 것이다. 그 가운데 단연 주목할 만한 인물은 바로 유비의 책사인 제갈량이며, 위와 오를 상대로 펼친 제갈량의 병법은 신출귀몰이라는 표현으로 집약될 수 있다. 이 책은 <삼국지연의>에서 펼친 제갈량의 병법을 통해서, 현대에도 다양한 방면에서 적용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물론 여기에서 소개된 내용들은 주로 소설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삼국지연의>를 읽었거나 내용을 알고 있는 이라면 저자가 소개하는 내용을 통해서 소설의 해당 구절을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삼국지연의>를 일컬어 '고대 병법의 집대성이자 온갖 책략의 보고'라고 평하면서, 특히 소설에 등장하는 제갈량을 '지모의 화신'이라고 일컫고 있다. 자신이 모시던 주군 유비가 죽은 이후에도, 새로운 주군이자 유비의 아들인 유선을 위해 '출사표'를 남기면서 충성을 맹세하던 제갈량은 '충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다. <삼국지연의>의 내용은 그 이후에도 이어지기는 하지만 사실상 제갈량의 죽음으로 마무리된다고 할 수 있는데, 그만큼 작품에서 그의 역할이 막중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소설에서 펼쳐낸 '제갈량의 실용적 지모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참지혜이자 인생 필살기'라고 규정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삼국지연의>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병법이 현대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덧붙이고 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는 동안 다시 한 번 <삼국지연의>의 내용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바로 제걀량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매번 유비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다양한 계책을 활용해서 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기를 이루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걀량의 지모를 현대에 적용시켜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기획의 일환이라고 이해된다.
모두 6개의 항목으로 소설에서 활용된 제갈량의 계책을 분류하고 있는데, 그 내용만을 살펴보더라도 이미 <삼국지연의>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상세한 줄거리가 펼쳐진다. 삼국의 대치 국면에서 벌어지는 줄거리를 다루고 있기에. 첫 항목이 '장막 안에서 천 리를 내다보는 계책'이라는 제목으로 '제갈량의 전략술'을 모두 19개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삼고초려'를 통해 제걀량을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부터 출사표를 내결고 전투에 출전하여 목숨을 잃고 사후의 계책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여기에서 상세하게 다뤄지고 있다. 각각의 내용들에는 '자략해설'과 '활용'이라는 제목으로 제갈량의 지략이 지닌 의미와 그것을 현대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덧붙여져 있다.
이어지는 '기이하고도 고상한 지략'이라는 항목은 10개에 걸쳐 '제갈량의 지략술'을 소개하고 있으며, '심리전이 상책이요, 군사전은 하책이라'는 제목으로 6개 항목으로 정리된 '제갈량의 공심술' 즉 심리전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이밖에도 '외교술'과 '기만술' 그리고 '용인술'에 이르기까지 소설에서 펼쳐지는 제갈량의 계책들을 소개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이 제걀량의 계책을 소개하는 것에 치우쳐 있는데, 이는 작품에서의 비중을 생각할 때 제갈량에 초점을 맞추고 서술되는 글들을 통해 마치 소설을 다시 읽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치열한 생존경쟁에 몰린 현대인들에게는 제갈량의 처세술이 상당한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자신이 활용할 때 주어진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인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하겠다. 아울러 때로는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드러내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기에, 항상 진솔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전제해야만 할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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