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주역 손소독제, 제대로 알고 써야
눈에 들어가면 각막 손상, “마스크에 닿으면 필터 기능 저하” 해외연구도
마스크와 함께 손소독제는 한국민들이 지구촌 해외 국민들보다 이용도가 높아 성공적인 K방역의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러나 손소독제도 습진, 화상, 피부손상 등 부작용뿐 아니라 마스크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는 해외 연구 사례도 나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손소독제의 문제는 주성분이 에탄올이라는 데서 기인한다. 중국 선양 둥베이 대학의 필터 테스트 센터와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 환경공학연구소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손 소독제 사용시 발생하는 에탄올 증기가 마스크에 닿으면 마스크 여과 성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전기로 먼지 입자를 걸러내는 마스크 여과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손 소독제 사용 시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에탄온은 피부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한국보건학회지에 지난 2015년에 발표한 ‘일부 생활화학용품에 함유된 성분 및 유해물질 조사’ 연구에 따르면 다이에탄올아민, 반즈아이소치아졸리온 등 성분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에탄올은 눈에 들어가면 각막 손상을 초래할 수 있고 피부 자극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난 6월 대구 지역 한 아파트에서 5세 어린 꼬마가 엘리베이터에 비치된 손소독제를 만지다 에탄올이 눈에 들어가 각막을 다치기도 했다. 특히 소독제 중 분무 형태의 제품은 흡입 유해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춘천시 조양동에서 개업중인 김모 피부과 전문의는 “손 소독제 사용 직후 얼굴이나 눈 등을 만지지 말고 손 소독제가 휘발되었을 때 천식 등 호흡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가급적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소독제의 잦은 사용은 알레르기성 피부염, 습진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따뜻한 물과 비누로 손을 꼼꼼하게 씻고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 에탄올은 인화점이 낮아 사고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손 소독제를 사용하다 에탄올 성분이 TV 내부 고압선에 닿으며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고, 손 소독제를 바르고 충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라이터, 촛불 등을 바로 사용하다 화상을 입는 경우도 빈발, 주의가 요구된다.
김현준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