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5(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우리의 소원이 남북의 화해와 일치라면 우리의 진실한 마음을 모아 주님께 간절한 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이미 하느님의 끝없는 용서를 받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화해하고 용서해야 합니다.
제1독서는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와 우리 후손이 잘 되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생명을 선택하는 것만이 주님께 충실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흩어졌다 하더라도 주님께 돌아와서 마음을 모아 기울이고 정성을 다 쏟아 주님 말씀에 순종하기만 하면, 주님께서는 우리를 불쌍히 보시고 종살이와 노예살이에서 돌아서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 말씀에 순종하기만 하면 우리가 흩어졌다 하더라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다시 모으실 것이며 그 전보다 더 잘 되게 해 주실 것이고 더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화해와 일치의 길을 가야 하고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그것을 삶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제2독서는 에페소서의 말씀입니다. 세례를 받을 때 그리스도 신자는 낡은 인간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인간으로 갈아입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으면 새 인간이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활을 결심한 참 그리스도인은 남을 해치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아야 하며 오히려 기회 있는 대로 남을 칭찬해야 합니다. 모든 독설과 격정과 분노와 고함 소리와 욕설은 온갖 악의와 더불어 내던져 버려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용서해 주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 안에서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남북의 통일을 외치기 전에 먼저 하느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진리 안에서 화해와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 복음입니다. 둘이나 셋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여 구하는 것을 하느님께서는 다 들어주십니다. 왜냐하면 두세 사람이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예수님도 함께 하시며 아버지께 간구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여 기도해야 합니다. 또 형제가 공동선을 해치고 죄를 지을 때 공동체는 그 형제를 고쳐 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또 예수님의 정신으로 모인 공동체는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처럼 길을 잃고 헤매는 이들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공동체 안에서 용서는 한이 없습니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해야 하며 무한정 끊임없이 용서해야 합니다.
◯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함께 있다.
+ 제1독서 : 신명기 30, 1-5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다시 모아들이실 것이다.>
해설) 주님을 거부하고 거역하였지만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오면 주님께서는 억압에서 풀어주시고 흩어진 당신 백성을 다시 모아들이실 것입니다. 오직 회개만이 이스라엘 백성이 유배에서 돌아올 수 있는 열쇠입니다. 우리의 남북도 주님께로 돌아설 때 화해의 날이 올 것입니다. 남북이 주님 안에서 진정으로 회개해야만 일치의 날이 올 것입니다.
그 무렵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 “이 모든 말씀, 곧 내가 너희 앞에 내놓은 축복과 저주가 너희 위에 내릴 때,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몰아내 버리신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너희가 마음속으로 뉘우치고, 2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서,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대로 너희와 너희의 아들들이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3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운명을 되돌려 주실 것이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또 너희를 가엾이 여기시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흩어 버리신 모든 민족들에게서 너희를 다시 모아들이실 것이다. 4 너희가 하늘 끝까지 쫓겨났다 하더라도,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그곳에서 너희를 모아들이시고, 그곳에서 너희를 데려오실 것이다. 5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 조상들이 차지하였던 땅으로 너희를 들어가게 하시어,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하고 조상들보다 더 잘되고 번성하게 해 주실 것이다.”
* 화답송 예레 31, 10. 11-12ㄱㄴ. 13ㄷㄹ-14(◎ 10ㄷ 참조)
◎ 주님, 흩어진 당신 백성을 모으소서.
○ 민족들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먼 바닷가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하여라. “이스라엘을 흩으신 분이 그들을 다시 모으시고, 목자가 양 떼를 돌보듯 지켜 주시리라.” ◎
○ 정녕 주님은 야곱을 구하셨네. 강한 자의 손에서 구원하셨네.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산에 올라와, 주님의 선물을 받고 웃으리라. ◎
○ 나는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고 위로하리라. 그들의 근심을 거두고 즐거움을 주리라. 사제들에게는 기름진 것을 배불리 먹이고, 내 백성을 내 선물로 가득 채워 주리라. ◎
+ 제2독서 : 에페소서 4, 29ㅡ5, 2
<서로 용서하십시오.>
해설) 마지막 날에 해방하여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실 것을 보증해 주시는 주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을 바치셔서 하느님 앞에 향기로운 예물과 희생 제물이 되십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희생과 보속의 생활을 해야 합니다. 남북이 주님 안에서 회개하면 화해와 일치의 날이 올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29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떠한 나쁜 말도 나와서는 안 됩니다.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 30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속량의 날을 위하여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 31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32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5,1 그러므로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2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내놓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의 교회는 하나의 빛, 온 세상에 퍼져 있어도 갈라지지 않으리라. ◎ 알렐루야.
+ 복음 : 마태오 18, 19ㄴ-22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
해설) 하느님께서는 개인 기도보다 공동체 기도를 더 잘 들어주십니다. 둘이나 셋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부활하신 예수님도 현존하시며 함께 간구하시기에 하느님께서 기도를 더 잘 들어주십니다. 구약의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계셨듯이 이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도 새로운 하느님 백성인 그리스도 공동체와 함께 계십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 영성체 후 묵상
주님께서 우리 앞에 축복과 저주를 내놓으시지만, 그 선택은 우리가 합니다. 그러므로 갈라지거나 합쳐지는 것도 우리의 의지입니다. 이스라엘을 흩으신 주님께서 그들을 다시 모아들이십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서 서로 화해하며 마음을 합하여 주님께 간절히 청한다면 주님의 은총과 축복으로 남과 북 그리고 동과 서 그리고 너와 내가 모두 하나 될 것입니다.
2024년 06월 25일 화요일
▢서울대교구 조창수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010-8889-5425
첫댓글 우리가 주님 안에서 서로 화해하며 마음을 합하여 주님께 간절히 청한다면 주님의 은총과 축복으로 남과 북 그리고 동과 서 그리고 너와 내가 모두 하나 될 것입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마태18,22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Forgive seventy-seven times!
★★ 참평화는 더 큰 힘이 아니라 용서와 화해로 이루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