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이슬람사원서 백인우월주의 추정 단체 총기난사...49명 사망-40여명 부상
뉴질랜드에서 동시다발적인 총기 난사 사태가 발생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알 누르 이슬람 사원 내부에서 이날 오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들은 당시 주변 병원 관계자 발언을 인용하며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40~50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총격 당시 이슬람 사원에는 300여명의 신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오후(한국 시간) ‘크라이스트처치 현지 학교 교실에 갇혀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글 작성자는 “테러단체(백일우월주의로 추측)가 성명을 발표한 뒤 총기를 난사했다. 동시에 린우드 이슬람사원 총기난사, 시든헴에서 폭탄 발견(도 있었다)”이라며 “사망자는 9명이고 부상은 50명 이상인데 현재도 늘어나고 있다. 지금도 총기난사범이 돌아다니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 작성자는 크라이스트처치 현지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측되는 사진 여러 장을 함께 첨부했다.
이 커뮤니티에 올라온 성명 제목은 ‘The Great Replacement(위대한 대체)’다. 성명에는 “대량 이민과 이민자들의 높은 출산율로 인해, 우리(백인)는 역사상 처음으로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침략을 경험하고 있다”며 “대량 이민자들의 출산 공격은 유럽인들에 대한 공격이며, 싸우지 않는다면 유럽인들은 완전히 인종적·문화적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도 “다른 사원, 지역에도 총격이 벌어졌다”는 내용이 올라오고 있지만, 현지 경찰은 정확한 총격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인근 주민들에게는 외출을 피하고 실내에 머무를 것이 권고됐고, 학교도 폐쇄된 상태다. 다만 이날 오후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사망자가 40명이라며, 중상자가 20명 발생해 사망자가 더 늘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어두운 날 중 하나“라며 “이번 사건으로 직접적 영향을 받을 사람들 중 다수가 이민자나 난민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당국은 지금까지 4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신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아던 총리는 “1명은 주범이고 공범이 2명 더 있으며, 나머지 1명은 범행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도 이날 오후 문자를 보내 ”현재까지 공관이나 영사콜센터에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며 ”뉴질랜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문자를 발송하고, 사건 관련 내용을 전파와 함께 현장 접근 자제를 당부하는 안전 정보를 전파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튜브와 SNS 등에는 범행 당시의 영상도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은 범인이 머리에 고정한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약 17분 길이의 이 영상에는 이슬람 사원으로의 이동, 준비한 총기 등과 함께 직접적인 살해 모습까지도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인터넷 일각에서는 ”범행 당시 용의자가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을 이용해 범행 모습을 방송했다”는 말도 나오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17141
뉴질랜드에서 총기난사로 40명 사망…이민자에 대한 증오범죄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모스크) 2곳에서 15일(현지시간) 극우 테러범들의 총기난사로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중상을 입었다. 테러범들 중 1명은 범행 현장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17분간 생중계한 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까지 해 충격을 주고 있다.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총격은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알 누르 사원과 인근 마스지드 모스크에서 발생했다. 알 누르 사원에서 30명이 사망했고, 마스지드 모스크에서 10명이 사망했다.
자신을 호주 출신의 브랜든 테런트(28)라고 소개한 테러범이 알 누르 사원에서 범행 순간을 페이스북에 실시간으로 중계했는데, 헬멧에 부착한 카메라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사람들이 총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들이 그대로 담겨있다. 이 테러범은 사원 안으로 들어가면서 입구에 서 있던 사람을 쏘기 시작해 사원 안에서 무작위적으로 총격을 가한다. 총격 후 모스크를 빠져나온 테러범은 차에 오르면서 “겨냥할 시간도 없었다. 타깃이 너무 많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테러범은 페이스북에 테러의 이유를 밝히는 선언문을 남기기도 했다. 반무슬림, 반유색인종에 대한 주장으로 가득찬 이 선언문에서 테리범은 “우리의 땅이 침략자들(이민자들)의 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공격하기로 했다”면서 “딜런 루프를 포함해 많은 사람에 대한 글을 읽었지만 베링 브레이비크로부터 진짜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루프는 2015년 미국 흑인 교회에 침입해 9명을 총기로 살해했으며, 브레이비크는 2011년 노르웨이 집권 노동당의 청소년 캠프에서 총기를 난사해 모두 77명을 숨지게 했다.
호주인인 그가 뉴질랜드에서 테러를 저지른 이유에 대해 “침략들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훈련하는 동안 잠시 살기 위해 뉴질랜드에 왔다”면서 “뉴질랜드에도 서구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목표물(이민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현재 3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을 용의자로 간주하고 구금한 상태다. 테런트도 체포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또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차량에 부착된 폭발물 2개를 발견해 해체했다. 경찰은 순식간에 소셜미디어에 퍼져나간 이 영상을 삭제하고 있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참담한 날 중 하나가 됐다”면서 “이민자들과 난민들이 오늘 테러 공격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뉴질랜드를 집으로 선택한 사람들이지만 우리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05&aid=0001181679
뉴질랜드 용의자 범행전 74쪽 동기 공개 "백인위해 침략자 공격"
호주 태생 28살 태런트…범행 수 시간 전 온라인에 선언문
"세계 외딴곳의 '대규모 이민' 실상 알리려 뉴질랜드 선택"
"2년 계획해 침략자 많은 곳 골라…노르웨이 테러범 브레이비크에 영감"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백인들의 땅을 지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노르웨이 학살범 베링 브레이비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언론들이 전했다.
또 세계의 외딴곳에서조차 이민 행렬이 이어지는 현실을 알리려 뉴질랜드를 공격 대상으로 선택했다는 주장도 폈다.
15일 호주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체포된 4명의 용의자 중 한 명인 호주 국적의 브렌턴 태런트(28)는 범행 수 시간 전 자신의 계획을 상세히 담은 74쪽의 온라인 선언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태런트는 '대전환'(Great Replacement)이라는 제목의 이 선언문에서 자신이 가진 불만, 해당 이슬람 사원을 선택한 이유, 브레이비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내용 등을 상세히 알렸다.
그는 자신을 노동자 계층의 평범한 호주 백인 가정에서 태어난 보통 백인 남성이라고 소개하고는 자신 같은 사람들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린 사람으로 규정했다.
또 대량 살상범인 딜런 루프를 포함해 많은 사람에 대한 글을 읽었지만, 진짜 감명을 받은 것은 브레이비크라고 공개했다.
루프는 2015년 미국 흑인 교회에 침입해 9명을 총기로 살해했으며, 브레이비크는 2011년 노르웨이 집권 노동당의 청소년 캠프에 침입, 총기를 난사해 모두 77명을 숨지게 한 테러범이다.
선언문에 따르면 태런트는 단지 공격을 계획하고 훈련하기 위해 뉴질랜드로 왔다.
또 뉴질랜드처럼 세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조차 '대규모 이민'에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나라를 공격 장소로 선택했다.
특정 단체에 가입하지는 않았고, 단지 많은 국수주의적 단체들과 접촉을 하거나 그들에 기부를 했다.
그는 2년 동안 공격을 계획했으며 최근 3개월 동안 구체적으로 후보지를 물색했다.
애초 다른 지역의 이슬람 사원을 표적으로 계획했으나 "훨씬 더 많은 침략자"가 있다는 이유로 이번에 범행을 감행한 알 누르 사원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침략자들에게 "우리의 땅은 결코 그들의 땅이 될 수 없고, 우리의 고국은 우리 자신의 고국"임을 보여주기 위해 공격하기로 했다며 "한 명의 백인 남성이라도 살아있는 한 그들은 결코 우리의 땅을 정복할 수 없으며 우리들을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그는 굳이 규정한다면 자신의 행위가 "테러 공격"이 되겠지만 자신은 점령군에 대한 게릴라 행위로 본다고 말했다.
태런트는 이 같은 선언문을 인터넷에 올렸으며, 그는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범행 장면을 생중계한 인물로도 의심받고 있다.
그는 차량을 운전해 이슬람 사원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차량 트렁크에서 소총을 꺼내 들고 사원에 진입해 난사하는 장면 등을 자세히 전했다.
태런트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작은 마을인 그래프턴에서 성장했으며, 운동광인 그의 아버지는 2010년 49세의 나이로 숨졌다. 어머니는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다.
스스로 공부에 흥미가 없다고 느낀 그는 고등학교를 마친 뒤 2010년부터는 피트니스센터에서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기도 했다. 이때만 해도 자신의 정치적 견해나 종교적 믿음에 대해 주변에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ool21@yna.co.kr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1&aid=0010698145&date=20190315&type=1&rankingSeq=7&rankingSection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