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댐 전복사건, 의문 남기고 검찰 송치
"공무원 스스로 작업에 참여했나"
"경험 없는 기간제 왜 투입했나"
네티즌 '인재' 지적하며 맹비난
춘천 의암댐에서 발생한 인공수초섬 선박 3척 전복사건이 여러 의문을 남긴 채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8월 6일 오전 11시30분께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선박 3척이 전복돼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급류에 떠내려가는 하트 모양의 인공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섰다가 철수 과정에서 참변을 당했다.
사고 선박 3척에 타고 있던 8명 가운데 1명은 의암댐 수문으로 휩쓸리기 전에 극적으로 탈출해 구조됐고, 1명은 사고 지점에서 13㎞ 떨어진 곳에서 무사히 구조됐다. 하지만 1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5명은 실종된 상태다.
인공수초섬 지시자는 수초섬을 관리하는 민간업체와 행정선을 출동시켜 수초섬 고박 작업을 진행하게 했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데다 지난 8월 2일부터 의암댐이 수문을 개방해 가뜩이나 유속이 빨라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하다가 참사를 초래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춘천시 교통환경국과 안전총괄과 소속 공무원 6명과 업체 관계자 2명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11월 20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춘천시와 업체가 인공수초섬을 중도선착장 인근에 임시계류하며 부실하게 설치한 점과 집중호우와 댐방류 상황에서 부유물 위험 작업을 지시 또는 묵인한 점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무리한 작업이라고 비판했다. “그깟 수초섬이 뭐라고 생때같은 아까운 목숨들이 희생되어야 하나? 폭우로 댐 수문을 열었는데 물에 들어가라는 작업지시를 내린 사람은 제정신 아니다. 이건 인재다” “이런 폭우에 그깟 수초섬 구조는 왜 하며, 신고는 왜 하나” “구조물이 뭐라고 안전 무시하고 투입시키나. 저런 구조물이야 다시 만들면 그만이지. 사람 목숨 6명보다 저 구조물이 중요한 건 아닌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건이 검찰에 송치됐지만 아직까지 사고 전말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출산 휴가 중이던 공무원이 자발적으로 작업에 참여했는지 여부, 배 타고 작업한 경험이 없는 기간제 근로자들을 투입한 이유, 인공수초섬 미완공 상태 등이 미해결 문제로 남아 있다.
민초이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