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정말 정말 더웠다
하느님이 한국전체를 살짝 데쳤다더니 그게 아니라 불 바다를 만드신 것 같다
친구 남편은 은퇴친구들과 삼계탕 먹는다고 식당을 찾아 헤매다가 더위를 먹었는지
식당에서 졸도하여 응급실로 가서 다음날 새벽에야 온열병이외에 별다른 병명 없이
수액으로 마무리 진후 퇴원했다해서 “너 하늘이 도와서 과부 면했구나 ” 하면서 웃었지만 ....
조카친구의 남편이 무진장 더운날 친구와 등산 간다고 나갔다가 친구는 산 중턱에서
너무 힘들다고 내려오자하니 혼자서 고집 부리고 올라 갔다가 이틀만에 죽어서 발견 됐다고 한다
40대 후반인데 자녀도 셋이고 벌어둔 돈도 없이 다달이 월급으로 사는 가장이라하니 안됐고 너무 슬프다
어휴! 이번 여름 더위는 43명이나 온열사망이라는데 이런 더위가 해마다 더 해 간다니 두렵다 50년후에는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다 녹아 지구전체가 물바다라 인구 멸망이 온다는데 진짜인지?
출산 절벽으로 한국이 망한다 하더니 그 이전에 물바다로 한국인 다 죽는 것은 아닌지?
7월 중순부터 불볕 더위로 전기료 무서워서 에어콘 망설이다가 ...
에구!! 남들은 말레이지아 고산도시로, 일본 북해도로 , 알라스카로, 겨울날씨인 호주,
뉴질랜드로 여행 가면서 준비물이 여름옷 절대 가져 오지말고 가을 옷과 패팅 점퍼 라면서 룰루 ~랄라 ~피서 여행 간다는데..
그 잘난 전기세 돈 몇푼에 더위에 헉헉 대고 더위 참고 덥게 밥 해 먹어야 하는지...하면서
우리부부와 언니 부부는 동네 커피샾에서 아이스 라테 마시며 피서하고 실비 식당에 슬리퍼 신고 가서 밥먹는 패턴으로 바꿔 버렸다
새로 짓는 고급 민영아파트는 물론 정부에서 저 소득자를 위한 아파트들도 도서실, 스파, 헬쓰장,
카페, 회의실 등 온갖 커뮤니티 시설을 다투어 만들더니
이제는 주민 전용 대형 식당을 지어 실비로 싸게 음식을 제공한다는 광고를 내야 분양열기가
생긴다고 한다 실제 울집 가까운곳 곧 입주하는 아파트는 단지내 주민용 식당이 있다고 한다
아~ 그런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다
아마 홍콩, 대만, 싱가폴 처럼 아예 주방이 없든지 시설이 점점 작아지고 외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추세로 갈것같은 분위기이다
주변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아이는 어린이 집에서 아침 점심도 주고 본인들은 회사에서 저녁까지 주는 것이 흔하니 밥을 안해 먹어서 울딸부부도 애낳기 전에는 밥을 전혀 안해 먹어서 1년전 산 쌀을 곰팡이가 생겨 버리는 것을 봤다
이번 혹서에는 집밖 100 미터 나가기도 무서운 지경이라 주차 힘든곳
에 갈때도 운전을 하곤 했는데 ...
마침 집앞에 유명 커피샾이 생겼고 길건너 지하 상가에 5-6천원짜리
오징어 볶음과 순두부 등 집밥 싼 메뉴가 있어서 그야말로 매일 대
놓고 먹는것이 자연히 습관화 된것이다
1만원이면 점심과 커피샾 앉아있기 오후 피서 4-5시간이 해결된다며 피서를 하니 동네 아줌마들을 줄줄이 만나는 진풍경이 생겼다
내 사촌동생은 우리집 가까운 경찰서 앞으로 이사를 했는데 이사온후 거의 매일
경찰서 구내 식당에서 4,500 원짜리 부페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부부 함께 하고 있다
하루는 함께 가서 먹어보니 씩씩한 보초경찰이 입구에서 알아 보고 경례
도 하고 잘생긴 젊은 경찰들이 여기저기서 인사도 하고 식당 아줌마들은 너무 반가워 하면서 오늘 메뉴 설명 까지도 상세히 설명 해준다
심지어 다음주 메뉴를 알려 주면서 며칠을 고아서 만든 진국 설렁탕이다 옥상에서 거의 물로만 기른 상추쌈이 나온다 하면서 그날은 꼭 먹으러 오라는 당부 까지 해준다
동생이 작은 백을 구석 식탁에 자리잡느라 놓고 오기에 내가 “누가 집어가면 어쩌냐?” 하니
“언니, 걱정마 여기는 경찰서라 도둑 전혀 없어서 난 항상 백과 부채를 빈자리에 먼저 놓고 줄을 서서 음식을 가져와” 하기에
“맞다! 어느 간 큰 이가 경찰서에서 도둑질을 하겠어? 하면서 한참을 웃었다
그런데 울남편은 어디 밥 먹을 데가 없어서 경찰서에 드나드냐고 절대 안간다
그러다가 아는사람 눈에 띄면 저 사람 왜 경찰서 드나들지? 한다고 어쩔라고 그러냐고
나까지 못가게 한다
날씨가 너무 덥고 집에서 밥을 차려먹으면 오히려 비용이 더 든다하여 점점 간단 외식하는 추세를 많이 본다 매일 먹자니 비싼 것 보다는 집밥같은 메뉴에 실비 식당을 개발 해놔야 된다면서 즐기는 풍토가 생겼다
내 친구 살림 고수들도 남편 은퇴후 부터는 판매음식을 종종 사다 먹는다고하면서 특히 만들기 힘든 육개장은 1인분 사다가 물을 더 붓고 콩나물등을 더 섞으면 2인분 된다면서 대량 제조로 국물 맛이 더 나므로
오히려 예전에는 살림 못하는 여자가 반찬을 사 먹었는데 이제는 살림 잘하는 여자가 반찬을 사다먹는다고 까지 한다
평소에 비싸서 잘 못 사먹던 보리굴비도 올여름엔 마침 세일을 하기에 열 마리 이상 먹었나보다 왜? 손질 필요 없이 압력 솥에 넣고 10분만 찌면 갈색의 짭짜름 한 것이 다른 반찬 없어도 찬물에 밥 말아 먹기는 제격이고
마트에서 파는 반찬도 마감 직전엔 만원에 4팩이니 이또한 이번 여름에 맘껏 활용했다
홈쇼핑서 파는 사골 곰국 데우고, 역시 홈쇼핑서 파는 포기김치 알맞게 익혀 함께 먹고
내가 티비 보면서 먹는 너무 좋아하는 김밥과 라볶기도 10내지 20분이면 배달되고
주방노동 제로의 세상에 살고 있음을 감사 했는데 ....
멀리 전원 주택으로 이사간 친구가 자기남편이 친구초대를 너무 좋아 해서 이번 여름 더위에도 이렇게 상차림을 종종해야 한다며 도심에서 편히 살고 판매용 반찬을 허용(?)하는 우리 부부가 부럽다고까지 한다
(난 반찬 잘하는 이 친구가 너무 부러운데... 아래 모든 음식 백프로 홈메이드...)
암튼 이래 저래 특히 무섭게 더 더운 올여름엔 집에서 밥하는 풍조가 집집마다 훨씬 줄어 들고
반찬 판매의 수요가 폭발적이되니 점점 여자들만 계속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다
첫댓글 이렇게 폭염의 여름에 단 두 식구가 산다면 지혜롭게 지내셨습니다.
경찰서에 밥 사 드시러 않가시는 분도, 백이 자리 지키고 밥 받으러 간 사이에
도둑 걱정 없고, 맛나는 밥을 드시러 가신 것도 재미 납니다.
경찰서 식당에 밥 사먹을 수 있다는 것은 처음 들었습니다.
이제 일단 열대야는 면했고, 낮에는 그래도 곡식 익으라고 덥기는 합니다.
한국은 정말 살기좋은 곳이에요
우리도 어느날 세무소에 갔는데
마침 점심시간이라 사무실이
잠겼더라구요.
기다리는 동안 세무서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세상에나~
5000원짜리 점심인데
팟밥에 된장국
알맛게 익은 김치, 돼지고기.,.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내가 한국떠나기 전전날
아픈 사촌동생을 만나러 갔었지요
뻐스정거장에서 만나 같이 생태찌게를 먹고 사촌동생네집까지 걸어 갔는데...
아픈 사촌동생도 잘 걷는데
나는 많이 힘들더라구요
한국에서 더운데 이런 저런일로
힘들었어서 그런지
미국돌아온 다음날 부터
아팠는데...폐렴이네요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
저도 한국에선 이유식까지 배달 해서 먹였더랬죠 ㅎㅎ
여기서는 별걸 다 만들어 먹고 있답니다 그렇지만 한국에 가면 또 아무것도 안 할거에요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