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초교 코로나19 확산…집단감염 공포 커져
해당 학교 학생 3명 확진 후 n차 감염만 '44명+a'
확진 판정 전 학원 방문, 동선 파악에 학부모 긴장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확진 판정 전 학원을 다닌 것으로 확인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춘천 87번 확진자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그의 자녀가 등교 및 등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인 87번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자녀도 춘천 89번으로 감염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조사한 추정 감염경로에 따른 지역 내 n차 감염은 전체의 70%가 넘는 44명에 달한다.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일부 확진자를 중심으로 다른 n차 감염도 발생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90번 확진자가 재학하는 학교의 전교생 등교를 중단하고 이동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학생과 교직원 760여명을 전수검사했다. 강원도교육청은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는 2주 동안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는 지침에 따라 추가감염을 막기 위해 해당 초등학교를 오는 15일까지 원격 수업으로 전환시켰다.
지역 맘카페에서는 같은 학원을 이용한 타 학교 학생들의 등교 중지와 같은 반 학생 간의 감염 여부, 정확한 이동 동선을 요구하는 글들로 가득했다. 학부모 김모(42)씨는 “학원마다 다른 학교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만큼 당분간 아이를 학교와 학원에 보낼 수 없다”며 불안해 했다.
춘천시학원연합회 관계자는 “해당 동네에 학원이 약 150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공식적으로 모든 학원에 휴원 권고를 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3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치했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유흥시설 집합이 금지되며, 식당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카페는 종일 포장만 가능하다. 노래연습장·실내 체육시설 등도 오후 9시 이후 운영할 수 없고, 결혼식 등 100인 이상 모임도 금지된다.
박원섭 강원도 감염병관리과장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자신과 이웃을 위해 반드시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대화할 때나 식사 전후 마스크 착용 등 소홀히 하기 쉬운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김혜지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