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가 내려 쌓이고 노란 민들레가 헤헤 웃고 철쭉에 꽃봉우리가 기웃기웃
찔레의 새싹이 찔룩찔룩 부챗살나무의 보드라운 연두색 잎들이 들이댄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꽃들이 거리를 찬란하게 물들이고 콧바람 쐬러 나온
여인의 가슴에도 두근두근 봄바람이 분다.
우리에게도 찬란한 봄이 있었다.
조카들이 결혼하는걸 보니 세월이 야속하고 한편 부럽기도 했다.
요즘 TV에서는 결혼 안하고 사는 싱글이나 돌싱들이 나와 마치 혼자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것 같다.
결혼하면 힘들고 혼자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을 미화하는 듯하다.
흔히 살다 보면 사랑보다 정으로 산다고들 한다. 살다 보면 있는 정 없는 정이
들어서일 것이다.
살다보면 부부문제는 어느 부부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 문제의 심도는 부부마다 다르겠지만
일상에서 부부는 서로가 상의하지 않고, 남편의 무관심이 아내에게 상처가 되기도
한다. 아내는 자식들이 성장하고 나면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많아 진다.
아내는 남편과 살고 있어도 외롭다고 한다.
사소한 일에서도 ‘왜 내 말을 공감하지 못하고 이해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서운해
한다.
남편에게도 마음의 무게는 있다. 가장으로서 말은 하지 않지만 가지고 있는 무게는
있는 것이다.
부부는 서로의 마음을 몰라줘서 거리감을 가지게 되는건 아닐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내게 서운했던 것이 상대에게도 있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마음속에 풀지 못한 감정이 계속해서 쌓이다 보면 원망이 될 것이다.
누군가 집에 들어오면 짜증이 난다는 말은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결혼생활을 지속하면 할수록 조그만 것을 가지고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결혼할땐 남편과 내가 생각도 비슷하고 마음도 잘 맞다고 생각했는데 살아갈수록
왜 이렇게 나와 맞지 않는 사람하고 결혼했는지 후회하기도 한다.
남편과 무슨 말만 하면 싸우고 기분이 상하니 서로 대화를 피하게 된다.
반대로 남편도 대화도 거의 하지 않고 ‘오늘은 밥상을 차려 주려나’하고
아내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정말 입 꽉 다물고 있으면 무서워(?).
여자들이 힘들땐 친정엄마나 언니, 친구들을 찾아 속마음을 털어 놓기도 한다.
그럼 남자들은 어디로 가라고(?), 갈데가 없는데....
부부에 자존심은 중요하다.
남편은 아내에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하고, 아내는 남편이 어깨를 펴고 다닐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서로의 자존심을 내려 놓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말은 사람의 의도대로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순간에 잘못 나온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다. 이 조그만 말 한마디로 자존심 싸움이 일어나게 된다.
때로는 친구나 형제자매에게도 있는 일이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서로를 인정하고 교감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서로가 상대를 이기려 하지 말고 자존심을 내려 놓아야 한다.
옳고 그름의 문제보다 생각과 마음에 대한 수용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먼저 바뀌면 상대도 바뀔 것이다.
우리는 늘 상대에게 무언가를 바란다.
우린 늘 상대에 잘못만을 말한다.
이제 서로 잘한 것만을 찾고 서로를 칭찬해야 하겠다.
인생은 길고 아직 살날이 많이 남아 있다.
No Look 부부가 되지 않으려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행복의 지름길이 아닐까?
미치도록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여전히 지금도 그 사람과 행복은 안녕하신지(?)
첫댓글 하하님들 잘 계시지요?
봄비가 흠뻑 마른 대지를 적십니다.
세상일들 모두 새싹처럼 돋아나면 좋겠네요.
myfrend님
아기편지에 너무도 성실히 글 올려주셔서 감사하고 존경스럽습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얼마나 잘 맞는가보다 다른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가라고 하네요.
서로를 인정하고 교감하며 배려하면 우리의 결혼도
더욱 안녕하겠지요?
너 없으면 못살겠다고 결혼했는데.
너 때문에 못살겠으면. 슬프지요..
저의 남편도 칭찬에 무척 약합니다^^
슬기로운 부부생활~
아기편지 꾸준히 올려주심에 감사드려요.
헤헤, 기웃기웃, 찔룩찔룩, 두근두근.
봄을 꾸며내는 자연의 몸짓들에 제 마음도 꿈틀꿈틀.
봄같은 설렘이 있는 부부~
됩시다.
이해 아니되거든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ㅡ 이해보다 앞서 "다르구나~!"
저는 "많이 다르구나!'
동쪽에서 혹은 서쪽 남쪽에서
왔으니 완전히 다르구나,
틀린게 아니더군요 .
왔던 방향이 다르니 "엄청 다르구나~" ㅋㅋ
부부문제는 어느 부부든 있게 마련이고요
그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살아가느냐의 차이이지 않을까요 무언가 바라는 마음이 생기면 거기에 못 미첬을때 서운한 마음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바라는 마음이 덜 생기니 한결 가볍더군요. myfrend 님 여전 하시군요
그래도 자식보다는 남편이 더 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