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먹으러 가자”…20·30세대를 등에 업은 막걸리의 부흥
최근 우리나라 전통술인 막걸리에 20·30세대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누구나 마시는 소주, 맥주와는 달리 막걸리가 20·30세대 사이서 남들과 차별점을 두기 좋은 독특함을 갖고 있다는 견해이다.
탁주 출고 현황과 2030세대의 막걸리 검색어 트렌드 데이터이다. 코로나 이후의 막걸리 출고 금액이 증가했고 막걸리 검색 건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2,2021년도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좌),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데이터랩(2016.1.1~2023.4.27)(우) 그래픽 김윤아]
개성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요즘 청년들, 이른바 ‘MZ세대’는 어른들이 마시는 술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고급화 전략으로 방향을 틀은 프리미엄 막걸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는 MZ세대가 유행을 이끄는 선두 주자로서 새로운 형태의 막걸리를 탄생시킴과 동시에 막걸리가 주류 산업에서 입지를 굳게 다질 기회를 선사했다.
(사)한국막걸리협회는 “프리미엄 막걸리가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인 것은 사실이다. 외관이 일반 막걸리와는 다르게 고급스러워 특별한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되고 있으며 막걸리병을 특이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소장용 목적의 구매 또한 늘고 있다.”라고 기존의 막걸리보다 가격이 3배 이상 훌쩍 넘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막걸리에 반응하는 현상을 해석했다.
전통주 보틀샵에서 선물용으로 구매되고 있는 프리미엄 막걸리 5종이다.(좌) 차례대로 너드 브루어리 너디펀치 5도, 행산성주가 냥이탁주 막걸리 미니 9도, 홀리워터 마크홀리 벚꽃에디션, 온지술도가 온지몬(레몬), 민주술도가 민주허브막걸리 14%이며 일반 막걸리보다 고급진 외관과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밀양클래식술도가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는 스톰탁주이다.(우) 스타워즈 캐릭터 '스톰트루퍼'와 콜라보한 상품으로 소장 및 선물의 목적에 맞게 특이한 외관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전통주 보틀샵 '술술상점'의 프리미엄 막걸리 5종,밀양클래식술도가 스톰탁주(우)]
스톰탁주의 온라인 구매 후기이다. 패키지가 마음에 들어 구매했으며 선물용으로도 적합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막걸리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팬층을 확보할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 [사진=밀양클래식술도가 스톰탁주 온라인 후기]
또한, 막걸리는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에 힘을 싣고 도약을 시작했다. 막걸리를 전용 양은잔에 따라 마시는 감성은 젊은 세대에게 흔치 않은 경험을 선사한 것이다. 이를 노린 막걸리 취급 요리주점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기도 나날이 치솟는 추세이다.
관악구에 사는 김모씨는 “요즘 레트로 감성이 인기지 않냐. 막걸리를 양은잔에 따라 마시면 재미가 있어서 그런지 술맛이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최근 이런 경험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점들이 늘어나서 일부러 막걸리를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모씨는 막걸리가 가게에서 파는 다양한 안주들과도 조합이 좋다는 의견도 냈다. “안주와 술이 어울리는가도 매우 중요한데 막걸리는 여러 안주들과의 궁합에 있어 호불호가 안 갈린다.”면서 막걸리엔 전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소주나 맥주처럼 어떠한 안주든 조화를 이룬다고 언급했다.
레트로 감성의 식탁과 양은 막걸리잔이 제공되는 춘천에 있는 막걸리 음식점 청파동이다. 김모씨는 막걸리가 전은 물론이고 감자튀김과도 의외로 맛이 좋다고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수육 및 탕류의 안주와 막걸리를 함께 먹는 또래들도 가게에 많았다고 덧붙였다. [사진=제보자]
한편, 소주나 맥주처럼 향료의 첨가가 아닌 실제 과일의 즙이 들어가거나 과일째로 넣어진 막걸리도 소비자에게 색다르게 다가왔다. 단맛이 막걸리와 과일 본연의 맛에서 온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생막걸리가 가지는 신선함을 느낌과 동시에 과일주 특유의 달달한 풍미로 입맛을 돋군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동작구에 사는 김모씨는 “유자 막걸리나 딸기 막걸리 등의 과일막걸리 같은 달달하면서 신기한 막걸리도 흥미를 이끄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올해 겨울, 딸기 막걸리를 마시러 대구에 갔는데 진짜 딸기가 들어간 생막걸리라 그런지 눈도 입도 즐거워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처럼 짧은 유통기한으로 인한 신선함과 과일로부터 오는 단맛이라는 장점만을 모은 발효주이자 담금주 형태의 과일막걸리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요즘 2030세대에서 인기가 많은 과일 막걸리이다. 대구에 위치한 월랑의 딸기막걸리는 딸기향료가 아닌 실제 딸기가 들어간 것을 소비자가 눈으로 직접 확인함으로써 과일의 달달함을 느끼도록 한다. 이에 김모씨는 신선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맛보았다는 후기를 전했다. 또한, 이후 김모씨는 과일 막걸리에 한동안 빠져 집 근처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유자막걸리도 자주 마셨다고 한다. [사진=제보자(좌), 서울장수 달빛유자 막걸리(우)]
20·30세대의 막걸리 붐은 양조장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다. 서울장수막걸리(주)에 따르면 “20·30세대는 기성세대의 틀을 벗어나려고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향’이 있고 ‘맛’이 있는 막걸리의 선택은 주류 소비에 있어 소주와 맥주를 중점으로 소비하는 기존 문화에서 벗어나 그들 자신만의 생각과 주장이 담겨 있다고 본다. 따라서, 남들과 다르면서도 가심(心)비를 충족시키기 좋은 막걸리에 열광하는 게 막걸리 소비량이 급수적으로 늘어난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막걸리는 2021년, 국가무형문화재로 ‘막걸리 빚기’가 지정되어 현재 다양한 생막걸리 빚기 체험이 제공되고 있으며 다가오는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여러 가지 막걸리를 접할 수 있는 막걸리 엑스포(이하 막스포)가 열릴 예정이다.
첫댓글 막걸리 검색량에서 19, 22의 의미가 뭔지? "하루최대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한 상대적인 변화"?
하루 최대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하고 하루에 검색량이 얼만큼 나왔는지 데이터를 뽑아나온 년도 평균량입니다
예시)23.4.27의 막걸리 검색량=2300건 그래프로 환산 시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