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부터 시작한 알바가 어느새 한달을 훌쩍 넘었다.
같이 일하는 누나들이나 옆가게 사람들이랑은 일마치고 술마시러 가거나 떡복이
먹으러 갈정도로 친해졌고 일은 다 적응되어 힘든것도 없지만 시간이 안가서 지루한
건 어쩔수가 없다.
그래도 석달은 금방갈거라 믿는다. 하루하루는 길어도 한달은 금방이니..
어린이날이었던 오늘 유난히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았다.
엄마 아빠 손잡고 학용품고르는 꼬마들을 보니 어찌나 귀엽던지..
물론 땡깡부리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착한녀석들이어서 귀여웠는지도
모른다 -_-
중요한건 내심 오길 바란 손님이 있었는데 끝내 오지 않아 나의 맘을 아프게 했다.
물론 성별은 여자이고 이름은 민진.. 통칭 '나의 사랑'으로 불린다. 나이는 8살 -_-a
얼마나 귀여운지 말로 표현할수가 없다. 한달가까이 일하면서 총 여섯번을 봤는데
25년 살아오면서 이렇게 귀여운 꼬마는 첨이다. 더구나 보통애들은 소화하기 힘든 스
타일의 옷을 이 녀석은 거뜬히 소화해버린다. 한마디로 나의 이상형이다!!
젠장 내가 조금만 젊었어도..
내가 일하는 에스닷 바로 옆에는 영풍문고가 있다. 어린이날이라 여러가지 행사를
준비한 모양이던데 그중 오즈의 마법사를 공연하는것 같았다.
점심시간쯤에 큰누님이랑 나 둘이 있었는데 도로시로 분장한듯한 여자가 우리
한테 다가왔다.
공연을 보러오라고 종이를 전해주면서 뮤지컬 그 특유의 몸동작과 목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큰누님은 당황스러운지 가만히 있었지만 나야 이런상황을 즐기는 터라 -_-a
도로시와 대화를 시작했다.
나 - "일하기 힘드시죠? 서울에서 오셨나봐요 말투가 지방은 아닌거 같은데.."
도로시 - (순간 당황한듯 했으나 이내 원래대로 돌아옴)
"아하하핫~ 도로시는 오즈의 나라에서 왔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떠나기 위해 제가 왔어요~"
나 - "저도 고등학교때 연극부여서 님 고충 다 압니다. 꼬마녀석들이 요즘 짖궂죠^^?
도 - (또 당황한 기색)"하핫 도로시는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답니다.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나 - "상당히 밝은 분이시네요~ 도로시역에 딱인것 같네요!"
도 - "고마워요^^ 연습은 많이 했는데 아직 좀 떨리네요.." (말해놓고 순간 실수한듯
당황함)
나 - "잘하시는데 뭘요 얼굴도 예쁘신데 연기도 잘하시니 다른 배우들이 질투하겠
는데요~"
도 - "하하..아니예요 시작한지 얼마안되서 많이 부족해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해요"
(이때부터 도로시에서 평상시의 여자분으로 되돌아옴-_-)
뭐 이렇게 얘기좀 하다보니 저쪽에서 양철통과 사자가 다가왔다. 도로시가 하도 안
와서 찾으러 온듯..
열심히 하시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도로시가 저쪽으로 사라졌는데 큰누님은
'뭐 이런놈이 다 있나'의 의미가 담긴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_-
아..알바하면서 느는건 농담따먹기와 넉살밖에 없구나..
잠온다 자야겠다..
졸린눈으로 두서없이 적었는데 헛소리만 적은듯..
울 까페모든님들 오늘 하루도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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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한지 한달이 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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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졸려서 읽다가 말았다..^^;; 나중에 다시 읽지요~ 님도 행복하시길.. ^^
날고싶은 병아리님이 두번 죽이시네 ㅋㅋㅋ
하하.. 에이~ 다기차나님 재밌는 분~ ^^;; 글 다시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 봄날은 온다님 알바 열심히 하셔요~ ^^;
도리시는 이미 오즈의 오즈의 나라로.. 병아리님 어여 날아보아요 -_- 다기차나님이 절 세번 죽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