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덴프로이데(Freudenfreude)
‘프로이덴프로이데(Freudenfreude)’는‘ 샤덴프로이데’의 반대말이다.
독일어에 사악한 즐거움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단어는 ‘해로운 기쁨’, 뉘앙스를 살리면 '사악한 즐거움'이다.
가까운 사이에도 이런 감정은 존재한다. 나보다 공부를 못했던 친구가 좋은 직장에 들어갔을 때 느끼는 씁쓸함, 그러다 몇 년째 승진에서 누락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겉으로는 표를 내지 않아도 속으로 은밀하게 친구의 불행을 기뻐할 수도 있다.
철학자인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지닌 가장 악한 감정이 샤덴프로이데라고 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샤덴프로이데를 느끼지 않는다.
이들에게 불행이 닥치면 걱정이 든다. 마음이 아프고 어떻게든 돕고 싶어진다.
불행이 닥치면 진정한 당신이 지켜야 할 감정은 '프로이덴프로이데'
정말 아껴주는 사람은 나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가려진다.
'프로이덴프로데'
타인의 행운을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마음, 샤덴 프로이데의 반대다.
남의 행운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사람이 진짜다.
가족, 진짜 친구, 나를 소중히 여기는 동료는 나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축하하고 인정해 준다.
'샤덴프로이데'
샤덴프로이데도 프로이덴프로이데도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둘 중 하나가 더 강해지도록 개발할 수 있다. 연습을 하면 한쪽이 더 강해진다. 전염도 된다. 샤덴프로이데가 전염되면 무섭다.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느꼈더라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던 감정을 옆 친구가 꺼내어 표현하면 소극적인 동의로 시작해 시간이 갈수록 의심이 사실인 양 대범해진다. 사악한 즐거움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누군가의 불행은 그럴만하니까 그런 것이고, 상대의 행운은 불공정의 결과라고 스스로를 납득 시켜야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행운, 잘 나가는 이가 누리는 권력이 내 눈에는 불평등이다. 그런 사람에게 불행이 닥치는 것은 정의, 즉 공정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샤덴프로이데가 퍼지면 누군가의 등 뒤에서 한없이 잔인해져 심지어 그 대상에 게 불행이 닥치기를 바라기까지 한다.
프로이덴프로이데는 단순하지만 강하다. 상대가 오랜 노력 끝에 이룬 성공, 설혹 이유를 알 수 없는 행운일지라도 함께 기뻐해 주고 응원해 주면 선한 마음이 번진다. 긍정의 기운이 그 사람을 감싸 빛이 난다. 상대는 행운 앞에 겸손해진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샤덴프로이데와 프로이덴프로이데가 함께 있지만, 중요한 사실은 사람들은 선한 것이 무엇인지 본능으로 안다는 점이다. 그래서 프로이덴프로이데가 지배하는 곳에서는 샤덴프로이데가 기를 펼 수 없다.
프로이덴프로이데는 나를 자유롭게 한다.
샤덴프로이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경쟁의식이 보인다. 한국 교육의 동력이자 메커니즘인 경쟁은 친구가 잘해도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졸업하고 나서도 끊임없이 동창과, 입사 동기와, 이웃과, 본 적도 없는 엄마 친구 자식과 비교하며 나의 우위를 찾는다. 나와 남을, 우리와 그들을 가른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함께 슬퍼하기보다 무탈한 나의 현재에 안도하며 비교우위를 즐긴다. 세상이 온통 제로섬인 것처럼 누군가 잘되면 내가 뒤처지는 것 같고 누군가에게 불행이 닥치면 불행의 할당량이 나를 비켜 가서 다행이라고 여긴다. '내’가 아닌 ‘그들’에게 불행이 닥쳐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만 괜찮으면 상관없다. 이런 마음으로 사는 것이야말로 족쇄이고 불행이다.
어쩌면 가장 큰 가치가 프로이덴프로이데일지도 모르겠다. 불행은 한 개인만의 몫이 아니다.
불행을 당해 마땅한 사람이 있을까?
‘나’와 ‘그들’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하지만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이 연결되어 있어서 나 혼자 잘한다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저 멀리서 나타난 바이러스가 금세 전 세계에 번진 것처럼, 어느 날 친구들과 웃으며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그러니 남의 불행에 예의를 표해 슬퍼하고, 남의 행운은 조건 없이 기뻐해 주자. 그것은 상대가 아닌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2023.1.26. 김미숙의 가정음악 '클래식 산책'에서 프로이덴프로이데라는 용어를 듣고 이글을 인용함>
(2023. 2. 1.)
첫댓글 <프로이덴프로이데> 감동의 글 스크랲해 갑니다. 타인의 幸運을 기뻐해주는 마음, 2023년 새해벽두 益者三友가
되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