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과일이 따로 없게된게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과일이 익는 계절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젠 꽃도 마찬가지가 됐다. 온실에서 키우는 화초들이야 그렇다고 쳐도, 라일락이 4월 초에 피고, 목련은 3월 하순에 이미 피었다. 벗꽃은 지금 만개했고, 한창 꽃비를 날리는 중이다. 진달래도 피었고, 철죽인지 연산홍인지도 빠르게 피는 중이다. 뭐가 그리 바쁜 것일까. 경쟁하듯 바빠 보이는게 내가 조급해서일까. 자연이 사람을 닮아가나. 아님 자연을 사람이 닮아가는 것인가. 몹시 서두르는 듯 한게 내게 조급증을 더하는 듯 해서다. 오늘은 부활절 주일이었다. 찬양 칸타타라나. 공연장이라고는 가본적이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참 아름답고도 감동적인 공연 한편을 관람한 샘이기도 해서 좋았다. 음악이 단순한 재능이 아님도 알고있다. 더 훌륭한 가창력이라던가 능력이 뛰어나다던가 하는것 보다는 감동은 관람자의 몫이 아닐까 한는 생각이 드는것을 보면,,,ㅎㅎㅎ 어렵다. 어쨋거나 좋은 공연을 관람할수 있어서 감사하다.
허리 아픈게 좀 가라앉았다. 홧팩 덕분인지, 진통제 덕분인지, 어쨌거나 다행이다. 어제는 아이들과 짜장면을 먹었다. 1년만인가. 미니 탕수육과 짜장면 2그릇과 짬뽕한그릇, 후식으로 막대 아이스크림까지 17500원을 썼다. 그리고 돌아오는길에, 오늘 남는장사 했다고 좋아했다. 사랑하고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짜장면 한그릇 사줄수 있다는게 행복이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아닐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소소하고 미미한 것을 누릴수 있음이 좋기만하다. 거창하게 대단하게 쏠수 있으면 더 좋을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정도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고맙고 그렇다. 아이들이 몰라도 상관없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었다가 라면 하나 끓여먹고 나왔다는 큰애 말에도 화가 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웃었다. 사람 사는 과정이 다 제각각이다. 쉽게 사는 사람은 없는 듯 싶다. 괴롭거나 힘들거나 되는일이라고는 없거나, 다들 자기 문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다들 자기 문제가 가장 크거나 어렵다거나 힘들게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다. 어린아이들까지도 힘들다는 말을 하고있다. 우리 작은애도 힘들단다. 80인 나도 기대고 싶고 위로받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데, 아이들이야 오즉할까. 다른애들은 엄마가 알아서 다 해주는 배려속에 사는데, 자신들은 방치되어 있다는 자각이 왜 없겠는가 싶어서 안쓰러울때가 많다. 부모를 선택할수만 있다면, 자식을 선택할수 있다면? 아니, 하나님은 공평하신 하나님이 맞다. 아마, 나는 엄마가 될수나 있었을까. 게으른데다가 무능하기까지한 나를 선택할 아이들은 없을테니까. 자식으로서도 엄마로서도 나는 형편없는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남 흉볼생각을 하다니 한심하다. 아니, 내가 부족하니까, 아이들 엄마는 아니길 바라는 것이다. 아이들 엄마가 좋은 엄마였으면 하는 바람이 커서일게다. 그렇게 이해했으면 좋겠다. 부활절이다. 부활이 없으면 우리 모두는 망한 것이란다. 천국 소망이 무너지는 것일테니 그럴수밖에. 내가 믿는 천국이 그 천국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