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의 은혜를 기억하라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요한 13,14-15)
전라남도 강진에 가면 다산초당이 있습니다. 조선 후기 유명한 천주교인이자 실학자였던 정약용 선생이 20년 동안 유배를 와서 머물렀던 곳입니다. 그는 이곳에 살면서 5백여 권의 책을 저술하고 다수의 제자들을 길러냈습니다. 그중의 한 명이 황상이라는 유명한 시인이자 학자입니다. 그는 70이 넘은 나이에도 학문에 정진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가 이렇게 한 연유는 바로 스승인 정약용이 복사뼈에 세 번 구멍이 날 정도로 열심히 학문에 정진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우리 선생님께서 귀양지에서 20년을 계시면서 날마다 저술에만 힘써 과골, 즉 복사뼈가 세 번이나 구멍이 났다. 선생님께서 부지런히 공부하라 친히 가르쳐 주신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한데 관 뚜껑을 덮기 전에야 어찌 그 성스러운 가르침을 버릴 수 있겠는가?”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에게 라삐라 불리셨습니다. 말 그대로 예수님은 최고의 스승이자 선생님이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선택하시면서 밤새 기도하셨습니다.ㅡ루카 6장) 주님은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으로 섬김의 본을 보이셨고, 자신을 배신한 제자들을 사랑으로 품으시고 다시 기회를 주셨습니다.(요한 21장) 비록 제자들 대부분이 갈릴래야 어촌의 보잘것없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에게서 무한한 잠재력을 보시고, 승천하시기 전에는 세계를 품는 꿈을 갖게 하셨습니다.(마태 28장)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하셨고, 그들에게 능력을 주어 당신이 떠나신 후 하느님 나라 사업을 계속해 나갈 숭 있도록 훈련시키셨습니다.
위대한 인물의 뒤에는 반드시 훌륭한 스승이 있습니다. 모세와 여호수아, 엘리야와 엘리사, 가믈리엘과 바오로, 바오로와 티모테오, 베토벤고 체르니, 정약용과 황상 등이 그 좋은 예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많은 은혜들이 있지만 특히 하느님에 대한 은혜, 부모님의 은혜, 스승의 은혜는 반드시 기억하고 보답해야 합니다. 부모의 월계관은 자녀이고, 스승의 영광은 제자입니다.
요즘 여기저기서 참교육이 실종되고 공교육이 무너져 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많은 자녀들이 더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서 이 나라를 떠나 조기유학을 떠나는 탈출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주님의 모습을 통하여 참스승의 본을 회복하고,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만들어지며 그 교육 현장의 중심에는 바로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아인슈타인이 그의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인생의 길에서 빛나는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까요?”
그때 스승은 말없이 어떤 건설현장으로 그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인부들이 막 발라놓은 시멘트 바닥을 발로 밟았습니다. 스승의 느닷없는 생동에 놀란 아인슈타인이 다시 물었습니다.
“선생님, 혹시 엉뚱한 길로 잘못 들어오신 것 아닙니까?”
“그래, 맞다. 잘못 들어온 길이지. 잘못 든 길이어야 족적을 남길 수 있는 거야. 아직 단단하게 굳지 않은 땅이니 발자국이 찍히는 것이지. 사람들이 수없이 지나간 곳에는 발자국이 찍히지 않는단다.”
이 말에 큰 깨달음을 얻은 아인슈타인은 그 일을 계기로 새로운 분야에 온 힘을 쏟기 시작하였습니다.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 고등학교 시절의 교장선생님을 꼽습니다. 그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평생 신조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 취임사에서도 그 말을 인용하였습니다.
“우리는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 하지만 절대 변하지 않는 원칙 즉 정의와 진실이 있으니 그것만은 항상 지켜 나가야 한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주님의 모습을 통하여 참스승의 본을 회복하고,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요한 13,14-15)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