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해제 이후… 미취학아동 호흡기질환 환자 급증
-호흡기질환 환자, 작년 비해 13배 증가
마스크 해제로 인해 미취학 아동의 호흡기 질환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소재 한 어린이집에서 2-5세 반 선생님으로 근무하는 이모(24)씨는 ‘마스크 해제와 환절기 탓으로 아이들이 감기에 많이 걸려 온다’고 인터뷰했다. ‘감기에 안 걸린 아이들이 없었어요. 그리고 저도 아이들과 같이 지내니까 감기약을 먹으면서 지냈어요’라며 반 아이들 15명 중 11명이 감기약을 복용했다고 전했다.
춘천 강원대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강모(25)씨는 “소아과에서는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온 소아 환자들로 포화가 되어 진료 대기순위가 많이 밀려있다”며 지금 강원대병원은 소아과 환자들이 넘쳐나 소아과가 아닌 타과 병동에서도 임시로 소아과 환자를 진료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청 감염병 누리집에 따르면 마스크 없이 봄을 맞은 올해 3∼4월(10∼16주차) 7주간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과 독감 때문에 220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는 총 1만3268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02명)의 13배가 넘는 수치다.
마스크 의무 기간 전후를 비교하면 더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0년 3월부터 7월까지 시행한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변화와 분석 결과를 보면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생활방역 준수로 호흡기 감염 환자는 803만명으로 2019년(1670만명)보다 51.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월 16∼22일(2023년 16주차) 전국 196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중 인플루엔자(ILI)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의 비율은 1000명당 19.9명이다. 전년도 2022년 15주(4.3.~4.9.)의 인플루엔자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2명(2021년 동기간 2.3명)에 비해 6배이상 증가했다.
일반 감기가 아닌 독감환자 또한 늘고 있다. 독감 입원환자 또한 작년 봄 23명에서 올봄 941명 급증했고, 리노바이러스(314명→3828명), 아데노바이러스(79명→924명) 감염증 입원환자들도 10배 이상 크게 늘었다. 입원환자의 대부분이 0∼6세 영유아다.
이들 호흡기 바이러스는 기침, 콧물, 인후통, 두통 등을 유발한다. 흔히 감기로 부르는 상기도 감염만 일으키는 게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폐렴 등 하기도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문가는 3년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약해져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호흡기 질환에 보다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요즘, 외출 전·후 손씻기 생활화, 기침예절 실천,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 개인위생 수칙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