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수열에너지, '첫 삽' 뜨는 데 박차
강원 춘천시에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대규모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강원도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원에 소양강댐 심층수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하여 데이터센터 집적단지와 스마트팜 등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춘천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815,964㎡ 부지에 3,179억원을 투자하여 그린뉴딜을 통한 물에너지 산업육성으로 지역의 성장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태 도지사의 공통 공약으로 춘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단지 내 데이터센터의 이점을 걸고 기업 유치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춘천은 소양강을 끼고 있어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데 필요한 전력을 약 30%가량 줄일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역할을 하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가동하려면 많은 전력을 소모해야한다. 춘천시에 들어설 클러스터는 소양강에서 발생한 냉방수열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탄소나 공장재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집적단지다. 또한, 수열에너지 활용으로 소양정수장을 사용하는 급수지역에 해마다 발생하는 비용을 약 70억 원 가까이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클러스터는 이번 3월 첫 삽을 뜨기로 예정됐었지만, 토지 보상 문제에 발목이 잡혀 연기됐다.
클러스터가 들어설 자리에는 현재 프렌차이즈 카페를 포함한 상업 시설과 농가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수자원공사와 춘천시는 보상대상인 토지 519필지를 대상으로 보상 계약 체결을 추진했지만, 계약이 체결된 필지는 150필지에 불과했다. 전체 필지 중 29%만 등기 이전이 완료된 셈이다.
계약 체결을 맺지 못한 춘천시민 이모(58)씨는 보상금액을 조율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답했다. 보상금액이 어떤 식으로 측정된건지 추가적인 설명을 바란다며, 조율 형식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 형식으로 계약 건이 전송돼 그저 서명란에 사인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자와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계약 건에 대해 궁금한 점 등을 대화하고 싶은데 그것마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상을 받아야하는 사람들은 지역 특성상 대부분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인데 그분들은 오죽 답답하겠냐"며 어떻게 계약이 진행될지 본인 또한 궁금하다고 전했다. 또한, 지역민으로서 적절한 보상 계약이 신속히 체결돼 클러스터가 들어서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관계자들은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면 보상 대상인들과의 수용재결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춘천시청 사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보상액 기준으로는 전체 보상액 952억원 중 286억원(30.0%)에 그쳤지만, 최근 2차 수용재결 요청이 늘면서 7월에 있을 착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용재결은 사업시행자와 토지소유주가 1차적으로 의견이 불일치된 경우 진행하는 절차로, 강원도토지수용위원회가 재감정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오는 5월 열릴 예정이다.
침체됐던 지역경제가 되살아나고, 더 나아가 춘천 성장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주민들과 지자체의 기대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5월에 열릴 위원회에서 재감정평가가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데 돌파구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