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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플레이스먼트 [ outplacement ] |
평생직장 개념이 희미해지고 상시 구조조정 체제가 자리잡으면서 '아웃 플레이스먼트(Outplacementㆍ전직지원)'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아웃플레이스먼트' 제도는 기업들이 퇴직을 앞두거나 퇴직한 직원에게 재취업이나 창업 등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필요한 교육과 지원을 해주는 제도다.
60년대 미국에서는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퇴직 대상자를 상대로 재취업 프로그램 등과 같은 지원을 하면서 시작된 제도로 90년대초 국내 일부 기업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한 이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확산됐다. 이 제도는 회사로선 미래의 고객인 직원들의 애사심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고 직원들도 안정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따라서 전직 지원제도가 채용과 능력개발에 이은 기업 인력관리의 마지막 단계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포스코와 한국전력, KT, CJ, 대한항공, 두산중공업 등 이 정년퇴직 예정자를 대상으로 아웃플레이스먼트 제도를 채택하고 있고 지난해 1월 국민은행이 명예퇴직자 126명을 대상으로 전직지원센터를 운영한 것을 비롯해 교보생명과 동양생명 등 금융권에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업체인 케이아이씨 등도 정년퇴직을 앞둔 근로자들에게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중소업체들 참여도 늘고 있다.
이 중 포스코가 2001년부터 운용해온 '그린 라이프 디자인(Green Life Design)'이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도가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은 이를 비용으로만 여기는 경영진 의식이 문제고 둘째는 이를 구조조정 합리화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노조의 왜곡된 시선이 문제다.
윤종만 한국 아웃플레이스 대표는 "실업은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나서야 할 사회적 문제"라며 "아웃플레이스먼트 제도가 활성화된다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지는 여러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